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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과 함께하는 국내 14산 산행 및 산악회 하계훈련.
언 제 : 2011년 8월27일, 9월3~4일
어디로 : 설악산 일원(대청봉 1,708m)
한반도의 중추인 태백산맥 중에 가장 높은 대청봉(1,708m)을 정점으로 펼쳐진 설악산은 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봄의 철쭉 등 온갖 꽃과,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설경 등 사시사철 어느 때이건 찾는 이의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연이어 주말마다 설악산 산행이니 한번에 오색에서 대청봉과 외 설악 부근에서의 산행을 기술한다.
8월27일(토요일)
금요일 저녁 11시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 다음날 새벽2시 40분 설악산 오색 매표소 앞에 도착 미리 계획한 일출을 보기 위하여 출발한다. 입구쪽에는 대형버스에서 단체 등산객들을 내려 놓는다. 입구에 달려있는 온도계는 9도를 가리키고 있으며 다행이 기상청의 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에는 약간의 볕 빛도 보인다. 친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아침에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소원하며 2시55분 체크기를 지난다. 한 친구는 야간산행이 초행이라 처음에는 좀 힘들게 보이다 어느 정도 오르니 괜찮아진다. 뒤를 돌아보니 길게 늘어진 불빛은 야간산행의 멋을 자아 내고 가까이에서는 헉헉거리는 심호흡들이 들려온다. 50여분을 진행하여 우리는 잠시 휴식하기 위하여 옆으로 빠져 하늘을 올려다 본다. 볕이 간혹 보이던 곳에는 찰흑색으로 변해 있고 별빛은 온데간데 없이 한기만 느껴진다. 휴식이 오히려 자칫 잘못하여 산행에 지장을 줄 염려가 있어 속하게 배낭을 둘러메고 다시 산행을 재촉한다. 몸무게가 90키로가 되어가는 친구는 힘들어 한다. 그래도 차라리 지금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 바쁘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 생각, 같이 호흡을 맞추려 하니 마라톤으로 단련된 부천친구가 답답해 한다. 그래도 어떡하랴 동행해야지…… 들머리에서 1시간20분 진행하여 대청봉 2.7Km이정표를 지난 후 4시52분 해발 1,110m을 가리키며 대청봉 2Km가 적혀있는 이정표를 지나며 조금씩 앞이 보이며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일출은 틀린 것 같고 부천친구보고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우리는 천천히 진행한다. 제2쉼터에 도착하니 친구가 왼쪽 발에 경련이 느껴진단다. 등산화를 벗긴 후 응급처리를 하니 좀 좋아 졌단다.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앞서며 이곳에서 쥐가 나면 저 큰 덩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가끔 발 마사지를 해주며 오르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6시경 해발 1,500m을 가리키는 구조대 안내판을 뒤로 벌써 단풍이 불게 물든 나무를 발견한다. 안개비는 계속 내리고 선두로 진행하던 친구넘이 비옷을 걸치고 입술이 파래가지고 내려서는 모습을 보며 여벌 옷을 배낭에서 꺼내어 주니 이제 살 것 같단다. 정상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니 추위에 못 견디어 마중 나온 것이라고 한다.^^ 누가 믿어… 6시45분 바람 한 점 없는 대청봉(1,707.9m)에 도착 정상석앞에 서보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전혀 느낌이 없다. 아쉬움을 뒤로 우선 아침밥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청대피소로 이동, 라면과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다시 나오니 햇살이 반기며 건너편 공릉능선이며 용아장성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운해를 볼 기회를 준다. 친구들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감탄이다. 순간순간 변하는 날씨라 사진 몇 장을 찍고 나니 다시 모습을 감춘다. 모두 떨지 않으려니 춥지 않게 옷을 입고 대청봉으로 다시 올라 일행을 기다리며 정상주 한잔을 한다. 1시간을 기다리니 싫증을 느낀다. 하산하면서 만나자 결정하고 원점 회귀산행이라 어둠 속에서 올라왔던 등산로를 이제는 여유롭게 하산한다. 올라오면서 못 봤던 구절초군락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며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지낸다는 주목의 고사목도 보며 하산 중 오은선 대장과 일행들을 만나 인사도 하고 같은 차량에 탑승 했던 일행들에게 정상에서 마시라고 막걸리도 한 병 건네주고 오색약수 공원입구에 도착한다. 약수로 유명한 온천에서 피로를 푼 후 알맞게 점심시간이 되니 맥주한잔으로 하산을 축하한다. 어느덧 오은선 대장과 산행한지도 벌써 12번째가 지나고 있다. 처음 느꼈던 그대로 오대장은 언제나 환한 모습으로 다가 온다. 항상 선한 그대로…… 지난해 겪었던 맘 고생은 훌훌 떨쳐버리고 지내길 바란다.
산악회 수련회 참석 산행기.
금요일 저녁 도농역에 도착하니 많은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차량 3대로 나눠 승차 후 늦은 밤 설악에 도착 출입구에서 한 참 실랑이를 한다. 장비가 많으니 캠프까지 차량을 가지고 가기를 요구하지만 출입구에서 통제를 하여 못 간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설악산이 온통 자기들 소유인 듯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으니 문화재 관람료를 받으며 통제를 한다. 설악산 국립공원이 자기네들 소유물이듯 하는 행태는 참으로 가관이다. 하는 수 없이 차량을 그 자리에 세워두고 만만치 않는 장비를 지고 청운장에 도착 간단하게 한잔 후 2층 숙소로 이동 꿈나라로 이동한다.
9월3일(토요일)
아침 6시30분 기상 아침준비에 부산하다. 밖을 보니 구름이 많이 있어 오늘 산행이 이루어 질까 걱정이 앞선다. 원 계획은 두 팀으로 나누어 암벽팀은 집선봉 등반이고 워킹팀은 북 설악에 위치한 금강산(?) 신선봉 산행을 하기로 계획했지만 아침을 먹으면서 내리기 시작한 비로 모두 워킹으로 계획을 변경하여 일부는 마등령까지 왕복산행을, 일부는 마등령에서 공릉능선을 경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으로 8시40분 출발이다. 아침에 참석한 이희창 회원을 포함 14명의 대 인원이 이동 비선대 앞 식당 가를 지나며 비도 제법 내린다. 비선대에서 식수 공급 후 구름다리를 건너 바로 앞 좌측 금강굴 방향인 급경사를 오른다. 지난 6월에도 두 번이나 이곳을 지났는데 생각하며 질리지도 않는지 내 마음에게 물어보지만 그냥 좋단다. 지난주에도 설악에 있었으며……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을 느끼며 선두는 아랑곳 안하고 진행하니 따라가기가 버겁다. 숙소에서 출발한지 1시간10분만에 장군봉 안부에 도착 마등령 2.8Km의 이정표를 지나 잠시 휴식 후 출발하니 아침에는 구름만 있어서인지 유선대 릿지에서 바위 꾼들의 외침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제법 내리는 비로 한기가 들어 자켓을 꺼내 배낭과 같이 뒤집어 쓰고 진행한다. 가끔 먼발치로 바라보면 그래도 설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니 이런 맛에 산을 찾지 않나 생각한다. 끝없는 오르내림의 연속적인 산행을 하여 10시50분 마등령 1.7Km, 비선대 1.8Km의 이정표에 도착 잠시 휴식 후 또 다시 힘겨운 진행을 한다. 가끔 말소리가 들리기도 했던 선두는 이제는 느낌도 없다. 20여분을 더 진행하여 샘터에 도착 지난번에는 물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물이 풍부하게 흐른다. 구름과 바람이 공존하는 곳이기에 안개비와 세찬바람은 산객의 진행 속도를 느리게 하지만 어느덧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나 보다. 11시 44분 거센 바람이 반기는 마등령에 도착 잠시 휴식 후 멀리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를 쫓아 걸음을 재촉하여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 선두가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다가서니 모두들 반긴다. 선두는 향상 똑똑하단 말이지 어디서 구했는지 비닐로 천막을 쳐 비를 피해서 얼큰한 라면국물과 함께 추위를 이긴다. 바로 한잔을 받아 마시니 뱃속에서 짜릿한 느낌에 희열을 느낀다. 주변에서 부러운지 여성등산객이 라면 맛을 보고 싶다고 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젓가락 먹여주니 옆에서 난리다. 솔직히 젓가락을 넘겨주면 내 것 다 먹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ㅋㅋㅋ. 라면국물의 뜨거운 맛도 맛이지만 비 내리는 산정에서 느끼는 동무들의 주고 받는 이야기가 더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영준이가 공릉능선을 노래했기에 오늘 기분은 어떨까 생각하며 공릉능선 팀과 헤어져 우리는 다시 왔던 길을 재촉하여 하산 중 오늘 내린 비로 인해 생겨난 멋진 폭포도 보며 여유롭게 하산 저녁준비 후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 만찬으로 과음을 하고 꿈속으로 입장한다.
9월4일(일요일)
얼큰한 국물로 속을 달랜 후 날씨가 괜찮아 일부는 유선대 릿지 등반을 하기 위하여 한 명 두 명 빠져나가 7명이 바위 팀에 참석한다. 그 나머지는 울산바위 워킹팀으로 좀 더 여유롭게 준비 후 8시50분 청운장을 빠져 나와 회장님이 전날 숙소로 내려가며 가능하면 아침에 산행 참석한다고 했기에 연락을 취해보니 준비가 덜 되어 단다. 단촐하게 5명만 신흥사 입구로 접어든다. 비가 내린 후 날씨는 그야말로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끼게 만든다. 전날 마신 술로 조금은 버겁지만 설악의 신선한 공기는 바로 신체를 가볍게 만든다. 신흥사에서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물소리 경쾌한 등산로를 한동안 진행하여 식당에 도착 물을 한잔씩 받아 마신다. 하산하면서 들리라는 선물이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설악에서 나오는 물로 손님대접을 하니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땀 흘리며 올라 온 등산객에게 한잔의 시원한 물은 약수와도 같다. 하산 할 때 한잔하기로 기약하고 조망이 좋은 곳에 도착 잠시 휴식하며 울산바위를 조망하며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까 자연의 미에 극찬한다. 울산바위에 대한 전설은 어떻게 보면 슬픔이 아려오지만 또 한편으로는 익살스럽기도 하며 기지가 돋보이는 부분도 있다. 태고에 산신령이 금강산에 1만2천 봉을 만들기 위하여 전국 각지 산에다 바위들을 집합하라고 통보하니 울산에 있는 덩치 큰 바위도 참석하기 위하여 출발하지만 덩치가 크니 움직임이 느려 설악산 인근에 도착할 쯤 어두워져 하루를 쉬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하는 중 산신령의 파발이 도착 『어제 자정쯤 1만2천 봉이 다 채워졌으니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만다. 이 큰 바위는 하루 지체한 것을 후회하며 엉엉 울고 만다(지금도 바람부는 날이면 사자울음 소리로 울며 계단을 오르면서 보는 물줄기는 아직도 서운해서 흐르는 눈물이라고 한다.^^) 결국은 이곳에 머물게 되었으며, 후에 울산원님과 동자승의 대결이 이루어진다. 원님이 울산바위에 대한 세를 징수하자 동자승이 기지를 발휘하여 원님이 요구하는 『바위에 새끼를 태운 재로 바위를 묶어 놓으라』는 청을 들어주므로 동자승의 완승으로 끝난다. 울산바위는 울타리같이 되어있다 해서 한문으로 쓰면 이산(籬山)이고 우리말로 울산바위, 울타리 바위라고 하며 또는 하늘이 사자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천우산이라고도 한다. 속초의 지명도 울산바위를 풀 단으로 묶었다 해서 지어진 지명이라고 전해 온다. 요즘 신흥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라고 받는 입장료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나무뿌리가 들러나 있는 등산로를 지나 또 다시 식당 가를 지나며 울산암에 여인나체가 있다고 김영주감사님이 찾아보자고 한다. 식당 앞에는 그 사진이 전시되어 있지만 바로 찾기는 힘드니 식당 아주머니가 위치를 설명해줘 바라보니 요염한 여인이 바위에 있질 않는가…… 가르쳐 주웠으니 내려오며 꼭 들리라는 당부를 뒤로 흔들바위로 유명한 계조암에 도착하여 수학여행 때의 추억거리를 떠오르게 만든다. 현동이 바위를 잡고 흔들어 보니 옆에서 흔들림이 감지되지만 정작 흔드는 본인은 느낌이 와 닺지가 않는단다. 몇 년 전에 이상한 소문이 펴져 이곳을 일부러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소문인즉 외국인이 와서 너무 세게 흔들어 바위가 밑으로 떨어졌다는…… 관광객을 끌기 위한 인근 식당에서 퍼트린 소문이었다는 또 하나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버젓이 있는 흔들바위는 사람의 마음을 의미하지 않나 쉽다. 계조암 좌측으로 울산바위 1Km 이정표가 있으며 808개의 계단이 있다는 안내 표시가 되어 있다 그사이로 진행하여 개울가 앞에 벤치가 있어 휴식하며 행동식(빵)을 먹고 나니 아침에 맛있게 먹었던 해장국이 생각나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신다. 중간중간 자연에 대한 경각심과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송진 채취로 소나무들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일제 강정기 때 훼손된 것임) 10시4분 울산바위 앞에 도착 철 계단을 주시한다. 현재 설치된 철 계단은 위험하여 새로 설치공사를 한다고 매스컴에서 들은 기억이 나는데 아직 공사를 안 하는지 흔적 조차 없다(울산바위 정상에 가니 공사가 진행중임) 깎아지른 계단을 오르며 숫자세기를 하지만 우리가 세는 숫자와 계단 옆에 써 놓은 숫자와 맞질 않으니 포기한다. 중간에 구름에 가려진 설악의 멋진 모습을 보며 10시46분에 전망이 좋은 울산암 정상에 도착 조망을 한다. 속초시내 너머로 하얀 파도가 춤을 추는 동해바다며 주변 산세를 조망 후 장용숙 사무국장이 스카프를 하나씩 선물하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우측 아래를 내려다 보니 더크계단이 바위틈으로 새로 설치되는 모습에 앞으로는 많은 등산객들의 방문이 혹 울산바위가 훼손되니 않을까 염려된다. 맞은편 대청봉 인근에 먹구름이 잔득 몰려오니 하산을 재촉한다. 깎아지른 계단에서 사진도 찍고 회원간의 배낭 짜임새도 마무리 해주며 유선대 릿지팀의 안부도 알아보며 11시45분 계조암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으로 봄 빈다. 계조암은 신라(652년)시대 자장율사가 석굴에 머물며 창건한 암자이다, 잠시 들려 보살님이 주는 차 한잔을 받아 마시고 잰걸음으로 선두를 따라가니 중간에 휴식하며 스카프를 단체(?)로 머리에 두르자고 한다.ㅋㅋㅋ. 아침에 오르면서 약속한 식당에 도착, 감자전과 막걸리로 하산주를 즐기는 중 사모님과 금강굴에 참배 후 신흥사방향으로 하산한다는 회장님의 연락이 온다. 혹 볼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와 하산주가 길어지면 안되겠기에 마감하고 기분 좋은 취기로 신흥사에 도착하여 대웅전 앞에서 회장님을 만나 현동이가 귀경길에 막국수 한턱 낸다니 가능하면 들리라는 말과 함께 우리는 다시 청운장으로, 회장님은 먼저 내려가신다. 릿지팀이 하산 완료 후 고성에 위치한 화진포 막국수(033-682-4487)집에 들려 백김치에 명태식해보쌈 그리고 막국수 등등 푸짐한 대접을 받고 화진포 해수욕장의 일렁이는 파도에 사나이들의 마음을 전한다.
※후기
뜻하지 않게 주말마다 설악산에서 지내고 오니 매년 다니던 단풍 산행이 더 간절하게 느껴진다. 올 해는 단풍이 더 아름답게 물들지 않을까?? 귀가길 정체로 모두들 고생했지만 이틀의 즐거웠던 추억은 가슴속에 영영 남아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 김현동 사회공헌부장의 맛있고 푸짐하고 대접에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