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간 것도 아닌데 재충전을 위해 긴 동면에 들어간 스타들.
가을철 쇼, 드라마 전성시대와 더불어 물밀듯이 스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꿋꿋이 문고리를 잡고 떨어지지 않는 이들은 땅을 파서 돈다발을 캐는 행운아였던 걸까. 여기 14인 스타들의 믿을만한 오프더레코드 통신이 공개된다.
일단 할리우드에서 봅시다, 장동건모 CF에서 “정원아!”를 외쳐 부르며 전국의 정원이란 이름의 소유자를 가슴 떨리게 만들던 주인공. 노총각의 허울 따윈 완전히 벗은 그는 이미 손가락만 빨고 있어도 벌어놓은 돈이 많은데다가 CF ‘닌텐도 DS’, ‘SK 텔레콤’ 등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못 이기고 출연하는 덕에 그의 현재 얼굴이나 몸 상태는 30여 초(CF 시간) 확인할 수 있는 상황. 현재 이미 케이트 보스워스와 함께 찍은 할리우드에서 찍은 ‘런더리 워리어’ 작품이 배급됐고 현재 개봉 준비 중이어서, 긴 공백 기간은 그의 연기 철학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을 기다려주세요, 원빈CF ‘닌텐도 Wii’에서는 남자 천사 같은 순진한 모습을, CF ‘맥심 에스프레소 커피 T.O.P’에서는 30대 남성의 부드러움을 호소했던 그는 의가사 제대를 한 것에 대한 이미지 관리 및 건강 유지를 위해 당분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종종 인터뷰를 곁들인 화보 촬영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내년에 활동을 개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 그 역시 소속사를 이동할 거라는 추측이 남발하고 있는데, 만일 그곳이 싸이더스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면 또 하나의 거물급 엔터테인먼트의 탄생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무대에 섭니다, 박지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박지윤’을 적으면 박지윤 아나운서가 먼저 뜰 정도로 그녀는 많이 잊혀진 존재 중 하나다. 올해 초 드라마 ‘비천무’를 통해 잠시 2004년 이후로 지켜온 공백을 깼지만 별다른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동면에 있는 스타로 취급받고 있다.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를 통해 가수 실력으로 슬슬 팬들과의 만남을 시도 하고 있는데, 내년 초 앨범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그녀의 일상은 자신의 감성적인 글과 사진을 노출한 미니홈피(www.cyworld.com/miyaogom)를 통해 실시간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결국 사진을 배우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음악적인 실력도 쌓아가며 웰빙 라이프를 즐기는 중.
중국에서 사업해요, 이재원 한국 가요계에 핵폭풍을 몰고 왔던 그룹 H.O.T 멤버 가운데 가장 조용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솟구쳤던 그는 나름대로 이재원만의 솔로 데뷔로 고만고만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2004년부터 일본에서 쭉 있으면서 어학연수와 더불어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가 2집 발매를 하면서 한국에서 활동, 시기가 지난 뒤에도 일본에서 앞으로의 사업 구상을 하게 됐다. 현재는 중국에서 연예인 끼가 있는 스타를 육성하는 매니지먼트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의문으로 남는 점이라면, 일본에서 그토록 오랜 기간 연마를 해왔음에도 무슨 이유에서 중국으로 넘어가 힘든 여정을 다시 시작하느냐 하는 것.
차기작을 다시 택해야 해요, 하지원2006년 ‘황진이’ 이후 그나마 패션 브랜드 CF ‘BANG BANG’으로 얼굴을 빼곡히 내밀었던 그녀. 이 CF에서 출연료가 얼마인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이미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권상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역시 그녀의 상대역은 그였다. 이 영화를 찍으려고 기다리던 중 권상우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는 바람에 영화가 틀어졌는데, 투자자 문제가 있었다는 추측이 있다. 결국 이 영화를 차기작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는 갑자기 허공만 바라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고, 지난 9월 중순쯤 ‘Love story’란 비의 뮤직비디오를 찍어 그나마 허한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잘 나가요, 김정훈잘생긴 서울대 출신 연예인으로 듀엣 그룹 UN 활동을 활발히 했던 그는 외모와 학벌로 첫인상을 따지는 팬들에게 또다른 멤버 최정원보다는 인기를 모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귀여운 것만으로는 더 이상 어필되지 않는 상향된 팬들의 눈으로 인해 그는 한국에서의 솔로 활동이 그리 여의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일본에서 일명 ‘잘 나가는’ 스타다. 콘서트도 하고 싱글 앨범도 낸 상황이며 한방 감기약 CF로 벌어 주머니까지 두둑해진 상황이다. 결국 똑똑해야 성공하는 것이었을까.
새 둥지를 틀어요, 윤은혜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주지훈과 다시 한 번 드라마 ‘궁’의 인기를 얻어 보고자 찍으려 했으나 제작 자체가 무산되었다. 하지만 거의 이젠 대기업의 얼굴로까지 올라간 그녀는 이젠 안 하는 CF가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심지어 패션쇼나 행사 등에서도 빠지지 않는 상당히 부지런한(!) 연예인에 속하므로 그녀는 단순히 드라마에만 안 나올 뿐이지, 특별히 근황이 궁금하지는 않을 정도로 우리와 가까이에 있다. 현재 소속사인 크라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관계로 자신과 함께 오랜 기간 일해 온 매니저와 함께 새로 회사를 차릴 예정이다.
이토유미라 불러주세요, 아유미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완전 ‘용’이 된 케이스. 한국에서는 그저 그룹의 한국어를 어눌하게 하는 일본 출신의 연예인이었던 그녀가 일본에서 이토유미로 이름을 바꾸고 저명한 avex 소속 가수로서 실력 발휘를 준비 중이다. 심지어 일본 단편영화의 주연을 맡아서 현재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며, 이 일로 칸 영화제에도 다녀왔다. 가수라기보다는 쇼의 감초로서 특유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 한국에서의 활동과는 천지차의 모습이다. 이제껏 avex 소속의 손을 거치면 무조건 대형 스타로 키워진 연혁을 살펴봤을 때 내년부터 소속사의 가수로서 얼마나 대성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곧 군대 갑니다, 조인성 곁에 두고 싶은 많은 꽃미남들이 군대의 굴레로 본의 아니게 깊은 동면에 들어가게 되는데 조인성 역시 그럴 예정이다. 현재 군대 갈 준비로 휴식기를 거치고 있는데 물론 그 역시 패션 브랜드 CF ‘Aden’과 화보로 잊혀지지는 않게끔 소박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그에게 가장 큰 스케줄이라면, 12월말 쯤 개봉 예정인 유하 감독의 영화 ‘쌍화점’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고려 왕인 주진모와 그가 총애하는 호위무사인 ‘홍림’으로 등장하는데, 동성애가 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 외 여분의 시간은 집에서 보내거나 황정민과 정우성, 강동원 등 최강 연예인 야구단인 ‘플레이 보이즈’에서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동원은 임수정과 함께 판타지 액션물인 영화 ‘전우치전’을 찍고 있으며, 구설수에 올랐던 아이비는 올해 ‘I am 悲’로 컴백한다고 했지만 말 그대로 두문불출하는 상황이다. 성유리는 내년에 드라마를 위해 열심히 시나리오를 체크하고 있으며 배두나는 쉬는 동안 틈틈이 준비한 ‘서울놀이’라는 그녀의 놀이 시리즈 3탄 단행본을 출간했다. 연정훈과 결혼한 이후로 뷰티 브랜드 CF ‘아리따움’으로 용돈을 벌며 주부로서 얌전한 생활을 했던 한가인 역시 내년의 작품 활동을 노리고 화보 촬영을 비롯해 CF도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박이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