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노숙인을 위한 케밥을 말다가 오셨다는 강사님의 첫 인사가 강의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2013년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연수회 강의에서 처음 안병무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에서 자매회의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하신 분이고,
무엇보다 예수의 가르침을 철저히 살고자 하신 분이라 접하게 되었지요.
선생님의 신학을 제대로 공부해 본적이 없어서 궁금함이 있던 차에 이번 강의를 통해 그 서사를 조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점령기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수의 정신을 담아 교회개혁을 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후 독일에서 10년을 유학하셨는데, 그때 공동체를 알게 되셨다 했어요.
이번 강의의 마지막에 들려주신 문구가 강렬했는데요.
"전통은 타다남은 재를 기리는데에서가 아니라, 다시 불을 지르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예수운동이 본질적으로 근원을 회복시키는 운동이었으며 동시에 본질적으로 혁명적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안병무 선생님이 주장했던 혁명적인 민중신학은 우리 시대의 ‘갈릴리’, 즉 민중이 사는 곳에 예수가 현존하시며,
오늘 우리곁에 일어난 사건을 통해 함께 하신다는 면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신학이구나 여겨졌습니다.
신학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검증되어야 하고, 신학이론은 항상 그 구체적인 실천과 연관되어 순환하고 해석되어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선생님의 살아 있는 신학과 운동이 디아코니아 자매회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났구나 생각했어요.
어느 때보다 종교전쟁과 교회안팍으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이때에, 하나님이 세상과 사람을 지배하거나 심판으로 멸절하고 죽이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디아코니아 "섬기는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 현실속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증명해야 몫이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