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순발력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42.195km를 포기하지 않고 달려야 완주할 수 있다. 단거리와 달리 꾸준한 페이스 유지가 필요하다.
은행이나 상호금융같은 금융기관의 경우, 여러가지 상품가운데 대출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은행수익을 내는데 제일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추진이 문제이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야하는데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자칫 부적격자에게 대출하여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철저히 심사를 거친다. 그러다보니 건전대출자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도 대출거래처를 찾아 나서야한다.
나는 오랜 금융현장경험을 통해 대출도 마라톤과같이 길게 보고 끝없이 추진해야 우량고객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고객을 끝까지 관리하다보면 예금이나 보험뿐만아니라 대출까지도 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십수년 전 지점장 시절 만났던 고객인데 축산경영자금 3억원이 필요하니 소개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좋은 조건에 대출토록 해준 적이 있다.
그 분과는 퇴직이후에도 호형호재하면서 지내는 사이지만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만큼 공을 들여야하는 것이 대출고객이다.
어찌보면 대출고객덕분에 봉급을 타는지도 모른다.
그 옛날 은행 대부계라면 목에 힘을 주고 좀 거만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정반대가 되었다.
예금고객보다 더 친절하게 대해야한다. 은행의 수익을 내는데 일등공신이니까.
요즘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지역농축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심사역 과정, 통신교육에 한 부분을 맡아 일하고 있다.
문득 일선 창구직원들이 보험,카드, 예금, 대출 등 각자에 맡겨진 목표를 추진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자칭타칭 대출전문가로 소문난 내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이렇다.
첫째도 둘째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마라톤처럼 길게 보고 끈기있게 추진해 보라는 것이다.
쉬지않고 달리다 보면 골인점이 보이듯이 대출추진도 반드시 열매를 맺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