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수려한 비경도 시린아픔으로 다가왔을
어린임금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찾아.. (1)
발길 닿는 곳마다 천혜의 경관을 보여주는 영월,
이 수려한 풍광의 아름다움도 시린아픔으로 다가왔을 어린임금 단종의 애환이 서린 청령포를 찾았다.
주차장에서 청령포를 바라보니 녹아내린 강물위로 오후 햇살이 내려 앉는다.
이른 아침만했어도 걸어서 청령포를 갈 수 있었단다.
대관령에서 영월로 오는 사이 얼었던 강물이 녹은 상황인가 보다.
청령포와 육지 사이를 배 한척이 오고가며 관광객의 발이 되어주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청령포 선착장까지는 배에 오른지 2~3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이다.
그렇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육지속의 섬, 청령포가 애잔하게 다가오는 맘은 어쩔 수가 없다.
12살 어린임금의 눈물이 배어 있는 곳.
짧은 시간동안 배를 타고 청령포를 오는 동안도 멀리서 바라본 소나무 숲이 눈에 들어왔었다.
요즘 명품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문득 이곳의 소나무가 명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인데도 선비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청령포 소나무숲이다.
단종이 2개월 남짓 기거했다는 이곳, 승정원일기 기록에 따라 복원된 집으로 들어서다가 발길을 멈추었다.
소나무 한그루가 최대한 몸을 낮춘자세로 담장너머에 가지를 뻗고 자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한그루 뿐 아니라 주변의 소나무들이 단종어소를 향해 기울어져 있다.
흡사 허리를 굽히고 있는 신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조선왕조 제6대 임금인 단종은 왕위2년만에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봉해져 있던 세조2년에
집현전 학자인 성삼문, 하위지, 박팽년등이 단종복위운동을 하다 발각되어 단종마저도 참형에 처해진다.
보여지는 풍경이 마음이 아픈건...
소나무 숲 가운데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고목인「관음송」은 단종이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던 소나무로
수령이 600년 되었다고 한다. 단종의 슬픔과 비통함을 지켜 보았을 터인데.. "관음송"이란 이름도
단종의 슬픔과 절규를 들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서강이 휘감고 있는 청령포, 서강은 폭이 좁지만 수심이 깊다고 한다. 해서
배가 아니면 건널 수 없는상황이고 보면, 숲으로 둘러쌓인 천혜의 감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종의 아픔을 지켜보던 소나무들에게서 충절을 보는 듯 하다.
단종어소와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그리며 쌓았다는 '망향탑'등은 다음 포스팅에서...^^
첫댓글 오랜만에 보는 눈내린 풍경이 낯설지만 멋지네요~ 영월은 늘상 가고 싶어도 선뜻 못가는 곳인데.. 사진으로라도 잘 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