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貽厥嘉猷하니 ; 그 아름다운 계책을 끼쳐주니
[176] 勉其祗植하라 ; 공경히 심기를 힘써라
ㅡ貽(줄 이) 厥(그 궐) 嘉(아름다울 가) 猷(꾀 유)
ㅡ勉(힘쓸 면) 其(그 기) 祗(공경 지) 植(심을 식)
[총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것은 재산보다도 아름다운 계책(곧, 교육이나 지혜, 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임을 말하고, 자식은 또한 그 계책을 잘 이어받아 스스로 연마하기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강조한 내용이다.명심보감에도 '금이 상자에 가득히 있는 것이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침만 같지 못할 것이오, 자식에게 많은 돈을 주는 것이 재주 하나를 가르침만 같지 못할 것이니라(黃金滿 이 不如敎子一經이오 賜子千金이 不如敎子一藝니라)'라고 하였다.
윗글에서 '貽厥'은 자손을 위하여 한다는 뜻이다. 孫子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697. 貽(줄 이, 끼칠 이) : 貝部
재물을 뜻하는 貝의 오른쪽 글자는 기뻐하다, 크다는 뜻을 나타내는 台(기뻐할 이, 별 태)로 모두가 기뻐하는 재화, 선물에서 '주다'는 의미가 나옴. 台는 자궁에서 새 생명이 나오는 모습으로 모두가 기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새 생명 또한 별자리를 타고 난다고 하여 台를 '별'이란 뜻으로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698. 厥(그 궐) : 厂(언덕 엄, 굴바위 엄, 민엄호)部
아래의 글자는 하품하는 모습( )을 담은 글자로 과 합해 상기되다, 숙이다의 뜻으로도 쓰이고 가차하여 '그'라는 지시대명사로 많이 쓰인다.
* 允執厥中(윤집궐중 ; 모름지기 그 가운데를 잡는다는 뜻인데 사람의 마음은 위태하고 道心 또한 은미하여 오직 精一執中하여야만이 中을 잡아 마음이 흩어짐이 없다는 뜻이다. 中庸하기 위한 마음 자세를 일컫는 말이다.)
699. 嘉(아름다울 가) : 口部
加(더할 가) 위의 글자( )는 북 같은 타악기의 상형으로 '음악'을 뜻하기도 하고 제물을 담은 제기에서 나는 향내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에 음악을 더하고 향을 더하니 아름답고 경사스럽다는 뜻이 된다.
700. 猷(꾀 유) : (犬 : 개 견)部
酋(오래된 술 추, 성숙할 추)에 을 더한 글자. 술과 개고기를 차려놓고 음식을 먹으며, 혹은 제를 지내고 난 뒤 그 음식을 먹으며 계책을 꾸민다는 의미이다.
흔히 猷와 猶는 같이 쓰기도 하는데 을 앞에 쓴 글자인 猶는 '오히려'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701. 勉(힘쓸 면) : 力部
免(면할 면, 벗을 면)은 본래 아기를 낳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힘 력(力)'를 덧붙여 아기를 낳으려고 힘주는 모습을 나타냈다.
흔히 勉은 학문에 힘쓰는(勉學) 뜻을 나타내는 반면 務(힘쓸 무)는 해야 할 의무(義務), 즉 맡은 바 직책에 힘쓰는 뜻을 담고 있다.
702. 其(그 기) : 八(여덟 팔)部
곡식을 까부는 키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가차하여 '그'라는 뜻으로 쓰인다. 箕(키 기)의 原字.
703. 祗(공경 지) : 示部
땅의 귀신(祇 : 示+氏, 토지신 기)에 대한 오직(一)한 마음에서 공경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704. 植(심을 식) : 木部
나무(木)는 곧게 세워(直) 심어야 한다는 데서 나온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