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정현진 기자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미뤄지고 이에 대한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곧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만남 그리고 광화문 농성장 보존 문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5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는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사에 참여하는 세월호 유가족은 약 35명이며, 이 중 면담자는 10명으로 결정됐다. 이날 브리핑에서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 미사와 관련해 유가족 단식 농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세월호 가족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확인한 결과, 유족들의 의견은 방준위 측과 조금 다르다. 유가족들은 16일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요원한 상황에서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방준위 측에는 광화문 시복 미사를 농성장에서 함께 봉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유가족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0여 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16일 시복 미사 때 농성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가 큰 관심사다. 또 이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인 정혜숙(세실리아) 씨는 “유가족들은 몇몇 대표단이 아니라 지금 농성장에 모두 모여 함께 미사를 드리고, 교황을 만나기를 원한다. 현재 의견을 나누고 있고 최대한 돕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시복 미사를 통해 우리를 비롯한 아픈 이들과 교황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교황의 뜻과 순교자들을 기리는 미사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농성장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함께하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준위는 “18일 교황이 명동성당에서 집전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한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로부터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러나 추이를 지켜보고 있어 불참이 확실히 결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지난 5월 18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선천주교협의회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인 만큼 북한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공식 요청한 바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