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의 푸틴 대통령 '이너 서클' 추가 제재 조치에 해당 올리가르히 기업이 해외 주식거래소에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만큼 이번 제재의 영향력이 컸다는 이야기인데, 러시아측은 아직 느긋한 편이다. 보복 조치 구상에 기업 보호 방안을 검토중이다 https://bit.ly/2HlgiyJ
미국 재무부가 최근 러시아 올리가르히를 포함한 소위 '크렘린 이너서클'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러시아 정부는 "터무니 없는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지만, 국제금융 현장에서는 그 제재 조치가 먹혀드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제재명단에 든 올레그 데리파스카(사진)가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 Русал은 9일 첫 개장일부터 홍콩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나는 등 미국 제재에 휘청거렸다. 유동성 상황에 따라서는 루살이 기술적인 디폴트에 빠질 수도 있다는 소식에 루살 주가는 이날에만 40% 빠졌다. 루살에는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또다른 올리가르히 빅토르 벡셀베르그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데리파스카가 지배하는 또다른 기업인 엔(EN)+는 런던 시장에서 25% 폭락했다. 데리파스카는 포브스 추정 자산이 53억 달러의 억만장자이며, 그의 루살은 전 세계 알루미늄의 7%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폴 매나포트를 자문역으로 고용한 적이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최신 제재 조치는 합법성의 관점에서 볼때 터무니 없는 행위이고, 모든 것(규범)을 위반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이런 조치를 예견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제재 조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잠재적 보복 조치를 마련하라고 내각에 급히 지시하는 한편, 제재 대상이 된 자국 기업을 지원할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6일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올리가르히 7명,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 무기관련 러시아 국영 업체 1곳, 은행 1곳 등 모두 38개 대상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과 기관들은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이 전면 동결되고, 미국인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