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4일간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인연을 만들어주신 해누리산악회의 해룡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통역이라는 이름으로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신 허 회장님 그리고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우리를 보살펴주신 이 대장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들른 고궁은 경복궁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실체는 태종의 왕릉이었다. 이어지는 여정은 고속열차로 장백산역까지 달린다. 속도는 시속 300km에 가까웠고 창밖에는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 이어졌다.
(심양 소재 고궁)
(고속열차)
다음날 우리는 북파로 갔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미니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또 줄을 섰다. 기다림 기다림 또 기다림 끝에 야생화가 지천인 구절양장 산길을 돌아 돌아 산정 언저리에 올라선다. 다시 사람들 틈 속에 끼어 밀리듯 오르면서 장백산을 넘나드는 흰구름을 본다. 그리고 백두에 올라 하늘속에 숨어있는 물단지 천지를 찾았다. 조상이 덕을 쌓아야 본다고 했던가? 백두가 천지가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이다. 황홀함이다. 멋스러움이다.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이 자연속에 한 시간이 넘게 빠져들다 산정을 내린다.
(천지와 장백산)
북파에서 본 그림 같은 천지의 감정을 다독이며 오늘 일정의 마지막은 장백폭포다. 주차장에서 데크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취룡온천이고 이어 계곡물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폭포가 보인다. 선답자의 사진으로 보고 듣던 대로 엄청난 물줄기를 쏟아내는 장엄한 폭포다. 엄지척해 주고 오른길 되짚어 내려와 취룡온천에서 온천수로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때웠다.
(장백폭포)
(취룡온천)
저녁시간, 13명의 윈팀 모두 한자리에서 판빙빙으로 만찬을 즐기며 천지의 담소를 나누다가 잠자리로 든다.
(판빙빙)
(저렴한 물가ㅡ삶은 옥수수 4개 10위안, 만두 한판 15위안)
오늘은 서파다. 어제처럼 줄을 서서 차를 타고 상부 주차장에 올라 1442개의 계단을 걸어 서파에 오른다. 힘든 사람은 가마를 이용할 수도 있다. 왕복에 8만 원이라더라. 계단 가장자리는 온통 야생화 천지다. 쥐손이꽃. 박새꽃. 용담. 매발톱, 구절초. 마가목 등 우리 산에서 산행하면서 봐 온 낯익은 꽃도 있지만 이국의 고산이라 모르는 꽃이 더 많더라.
(서파)
(낯익은 산꽃)
(모르는 산꽃)
금강대협곡은 이번 일정의 덧붙임 코스다. 한바퀴 도는데 1.6km 정도의 거리로 노는 시간 포함해 한 시간이 걸렸다. 북파와 서파 그리고 장백폭포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협곡은 금강이라는 이름과 달리 별로 자랑할 만한 것이 없더라. 그저 그렇고 그런 풍경이다.
(금강대협곡)
마지막 날은 우리네 동대문시장 같은 오완시장에서 장을 보며 중국 여정을 마무리한다. 1층은 신발, 2층은 가방, 3층은 모자 4층부터는 올라가지 않아서 뭘 파는지 모르지만 신발이나 가방 모자는 모두 아주 저렴하게 팔고 있더라.
(오완시장)
처음 만나 함께한 인연들 모두가 형제 같고 자매 같은 사람이었다. 이 팀 그대로 다시 원팀을 꾸린다면 다음 여정도 행복할 것 같다. 씨에~씨에~
첫댓글 후기 글 올려 감사 합니다.
몇일 지나는데도 기억이
새롭습니다.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와우~ 후기를 멋지게 올려주셨네요.
북파, 서파, 두 곳 정상 모두에서 깨끗한 천지를 볼 수 있었으니 정말 행운입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는데....
여름의 변덕스런 날씨에도 멋진 천지를 볼 수 있었으니 축하드립니다.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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