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3 회
명지서법 봄 전시회
명제표
이름 ; 김**(金**)
서체 ; 해서
내용 ; 三年不飛又不鳴(삼년불비우불명)
본문
三年不飛又不鳴
독음
삼년불비우불명
해설
삼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큰 뜻을 펼칠 날을 기다리는 것을 비유한 말.
주;
三 : 석 삼, 年 : 해 년 , 不 : 아닐 불, 飛 : 날 비, 又 : 또 우
不 : 아닐 불, 鳴 : 울 명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심응람(審應覽)〉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장왕(莊王:?∼BC 591)은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신에게 직언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하였다.
이후 장왕은 정말로 3년 동안 주색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죽음을 각오한 충신도 있었다.
오거(伍擧)는 간언하기로 결심하였는데,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
오거는 장왕에게
"언덕에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三年不飛 又不鳴] 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과연 이 새는 어떤 새입니까?"라고 물었다.
장왕은
"3년씩이나 날지 않았으니 일단 날면
높은 하늘에 오를 것이오.
또한 3년씩이나 울지 않았으니
일단 울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놀랄 것이오."라고 대답하였다.
장왕은 오거가 질문하는 의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왕은 오거의 의도를 무시한 채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소종(蘇從)이 간언하자
비로소 주색을 멀리하고 국정을 바로잡았다.
이때 간신과 충신을 구별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시작되었고,
능력 있는 자를 과감히 등용하여
나라의 충직한 일꾼이 되게 하였다.
이로써 숨어 있던 장왕의 지혜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어떤 이는 장왕이 3년 동안 주색에 빠진 사실에 대해
장왕이 충신과 간신을 알아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한 것이라고도 한다.
삼년불비 우불명은 장왕이 지혜가 있는데도
3년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고 주색에 빠진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반면에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도 있듯이,
영웅도 때를 잘 만나야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사기(史記)》의 〈골계열전(滑稽列傳)〉에는
제(齊) 나라의 위왕(威王)을 예로 든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동의어는 삼년불비불명(三年不飛不鳴),
비슷한 말은 자복(雌伏: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세월만 보낸다는 뜻),
퇴장(退藏:물러나 숨어 있다는 뜻) 등이다.
두산백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