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청소년의 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인 두려움은 전국에 비해 낮은 반면 일상에 대한 불안감과 자살생각 등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자치연구소내 청소년실천연구위원회(박은아 위원장)가 재단법인 동천의 후원을 받아 '코로나19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지난 6~7월까지 지역내 청소년 3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군산 청소년의 경제 및 정신 건강 영역의 실태를 파악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소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실시됐다.
조사는 ▲코로나19로 청소년이 체감하는 변화 ▲코로나19 청소년의 내적 심리상태 ▲청소년의 삶에 대한 인식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와 정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묻는 질문에 성별과 경제적 수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 불안, 우울, 일상 스트레스 등 감정적 상태의 부정적 경향은 주로 여학생과 경제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확인됐다.
특히 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생각이나 계획, 시도 등에 있어서도 여학생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의 상태와 비교했을 때 지역 청소년의 우울감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상태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불안 △일상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가족이 감염될 것에 대한 두려움(1.64)과 타인에게 전염되어 피해를 줄 것에 대한 두려움(1.63)이 가장 높았다.
여학생 평균이 1.66으로 남학생의 1.32보다 0.34 높게 나타났다.
군산 청소년의 두려움에 대한 전체 평균은 1.52로 비슷한 시기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된 1.55보다 조금 낮았다.
다만 두려움과 관련된 세부 영역에서 감염시 적절한 의료처치를 받지 못할 가능성과 감염으로 지역사회 낙인, 코로나로 인한 부모님의 실직 및 생계에 대한 걱정은 전국보다 높았다.
불안장애척도로 파악한 군산 청소년의 전반적인 불안상태는 4.97로 전국 3.76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전주시 아동 및 청소년의 불안 3.57보다 1.4가 높은 것이다.
특히 불안장애척도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컷오프 10점을 기준으로 보면 군산 청소년의 19.3%가 10점 이상에 해당돼 전국(11.2)보다 높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 청소년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계획했던 일들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1.39)로 조사됐다.
그 뒤를 자신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문제(1.17), 환경변화(온라인 수업)로 인해 학업이나 활동의 어려움(1.12)이 이었다.
스트레스가 많은 영역은 전국 결과와 유사했다.
전국과 비교해 군산 청소년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영역은 부정확한 정보나 가짜뉴스로 인한 홍보(0.81), 환경변화로 인해 학업이나 활동의 어려움(0.8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군산 청소년의 우울 정도는 2.01로 코로나19 이전에 조사된 전국(1.77)과 전북(1.81)지역 청소년의 수준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감을 측정하는 항목 중 '걱정이 많다'는 코로나19 전후로 조사된 우울감 조사에서 다른 항목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 자살은 전체 응답자의 24.12%인 75명이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6년 군산지역 조사결과(15%)보다 높은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작년에 전주와 익산의 자살 생각 비율도 각각 25%와 25.2%로 이번 조사결과와 유사했다.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에는 여학생이 48명으로 남학생 27명보다 많았다. 1회 이상 자살을 계획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40명으로 여학생의 비율이 67.5%를 차지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은 19명(여 14명, 남 5명)이었으며, 이 중 자살시도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경험은 4명이였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이후 취약해지는 청소년 정신건강상태가 우울함이나 자살형태로 악화되지 않도록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 확산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출처 : 투데이 군산(http://www.todaygunsan.co.kr)
/ 신수철 기자
원문주소: http://www.todayguns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