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흥행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는 영화 '설국열차', 때마침 그것을 연상케 하는 강릉대관령 관광열차를 타고 무박2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오태근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이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데 우리집도 덩달아 합승.
전세 낸 기차가 밤9시55분에 전주역을 출발한다기에 운동을 하는 일정은 평소와 같이 유지한다.
6시30분에 경기장 내부에 들어섰더니 찜통더위 그대로 푹푹 삶아대고 있다.
최고기온이 36.8℃까지 올라간데다 최저기온도 27℃대를 기록했다고 하니 24시간 전천후로 열과 함께 산다.
그런데 날씨가 이러함에도 전주클럽 사람들이 대거 모이고 있는데 영동포도마라톤에서 단체전을 뛰는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한다나?
'부잣집 사람들이 더 열심히 갈고 닦는구만!'
안선생님과 둘이서 8레인으로 런닝을 시작하며 평소와 같이 몸이 나가는대로 거기에 맞춰 속도를 올려가고 있는데 지난번에 봤던 소속을 알수없는 2인조가 휭~앞질러 나가며 자극을 준다.
지역의 주자들이야 다 수준을 알고 있는 터라 거기에 맞춰 이해를 하는데...
워밍업을 따로 하지 않고 달리는 판이라 적어도 초반 몇바퀴 정도는 느린조깅 페이스로 몸을 깨워줘야 무리가 없는데 다짜고짜 첫바퀴부터 2분 내외로 쏘아댄다고 봐서는 그 말로가 어떨지 심히 걱정이다.
100미터 내외로 차이가 벌어진 그들과의 거리를 가늠하며 달리는 동안 이용현선수를 비롯한 전주클럽 선수들은 다양한 모드로 트랙 여기저기를 누비며 열기를 더해간다.
운동하는 분위기는 참 좋지만 날씨가 워낙 험악하다보니 그것이 고스란히 달린 결과로 나타난다.
앞서가던 2인조는 10바퀴도 채 못 넘기고 퍼져버렸고 안선생님 또한 22바퀴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하차를 해버린다.
막판 4바퀴는 혼자서 달려 10Km를 채운다.
2'38", 2'34", 2'31", 2'22", 2'19"
2'18", 2'14", 2'14", 2'12", 2'09", 2'11" [25:48 / 5Km]
2'10", 2'10", 2'09", 2'09", 2'10"
2'12", 2'10", 2'05", 1'58", 1'57", 1'50" [23:07 / 5Km]
{48:55 / 10Km}
혹서기의 특수한 상황에서 페이스는 둘째 치고 거리를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넘친다.
곧바로 서신동 이바돔감자탕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겸해 국민주 한잔씩.
이후에는 아들내미 야간학습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려오는 것과 기차시간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다가 여유있게 정리가 되어 강릉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