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이니 폐관이니 하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겠는데, 구체적으로 설명 드립니다.
파이프 형태의 관악기에서 양쪽 끝이 열려있으면 개관, 한쪽이 막혀있으면 폐관입니다.
물론 지공(Tone Hole) 은 해당 안되는데, 만약 양쪽이 모두 막혀있다면 이건 악기가 아닙니다 (바람 안 통하니 소리 안 납니다)
두 끝 중의 하나는 입김을 불어넣는 피스나 취구이고 다른 하나는 당연히 반대편 끝이겠죠.
여기서 유의할 것은 리드나 입술을 진동시키는 피스 부분은 막힌 것으로 봐야 되고,
리드가 없이 바람의 공명을 이용한 취구는 열린 것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리드나 입술을 사용하는 관악기는 무조건 폐관악기가 되고, (트럼펫, 트롬본, 클라리넷, 색소폰, 오보에 등)
리드가 없는 악기중에는 반대편의 개,폐 구조에따라 개관과 폐관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리드 없는 악기중에 개관악기는 플룻, 피콜로, 리코더, 대금, 단소 등 종류가 많습니다.
폐관악기로는 오카리나, 팬플룻, 슬라이드 휘슬, 그리고 국악기중에 '훈' 이 있고, 악기는 아니지만 호루라기도 같은 종류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리드 없는 폐관악기에 대해 좀 자세히 논해보고저 합니다.
폐관악기는 '헬름홀츠 공명기' 와 같은 원리로 발음되는데,
같은 길이의 개관악기에 비해 꼭 1 옥타브 낮은 음정이 나옵니다. (학생 때 물리학에서 '정상파 이론' 배웠을 겁니다)
팬플룻이 길이에 비해 저음 가능한 이유이고, 리드 악기 역시 폐관이므로 저음 표현이 쉽습니다.
또한 그 음정은 관의 길이뿐 아니라 내부 용적에 밀접한 관계 있는데, 같은 길이라도 굵게 만들면 음정이 내려갑니다.
이론상 그렇더라도 소리가 쉽게 나려면 같은 용적이라도 길이와 굵기의 적정한 비율이 맞아야 더 좋습니다.
그래서 팬플룻이나 파이프 오르간을 보면 저,고음의 관의 길이뿐 아니라 굵기도 비례하여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율에따라 음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데, 향피리와 세피리의 차이로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세피리는 길이와 굵기의 비율이 너무 심하므로 불기 어렵고 음색도 가늘다고 하죠.
오카리나및 훈의 경우 또 하나의 특이한 점으로서 폐관이지만 지공의 개폐에 따라 음정이 변하는데,
지공의 열린 면적이 같으면 어느 위치든지 동일한 음정이 나오고 지공의 열린 정도를 조절하여 미분음도 가능한 점입니다.
한편 내부 용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슬라이드 휘슬' 이 있습니다. 이것도 미세하게 조절하면 선율도 표현 됩니다.
그러나 길이만 변하고 굵기는 고정이므로 음역의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 고음과 저음은 발음 어려움)
오늘은 재미있는 D.I.Y 폐관악기 하나 소개합니다
수 년전에 '개콘' 의 '달인' 코너에서 김병만이 소개한 것인데, '콜라리넷?' 이라는 것.
PET 콜라병 주둥이를 불면서 병을 눌러 액면을 변화시키면 음정이 달라지는 것인데,
사실 그 상태 그대로는 소리 잘 안 납니다. 병 주둥이를 '최적화' 시켜야 되는데,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버려지는 병 뚜껑 한 가운데 지름 약 1Cm 정도 구명을 냅니다. (단 깔끔하게 뚫을 것)
이것이 바로 '마우스피스' 가 됩니다. 몇차례 실험을 통해 구멍 크기를 바꿔보면서 결정합니다 (연주자에 따라 Opening 선택)
PET 병은 500 mL 짜리 펩*콜라 병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비교적 물렁물렁해서 수위 조절하기 편리)
내용물은 물이든 콜라든 상관없고 소주, 막걸리 등등 모든 액체류는 다 됩니다. (아하 ! 비행기 안에선 못 불겠구나...ㅎㅎ)
또 하나 좋은 점은 수위가 올라가면 내부 용적이 작아져 고음이 나오는데, 병목 부근에서 밑면적 (굵기) 도 따라서 작아지므로,
적정 비율이 상당분 유지되는 점입니다. 그래서 소리내기 쉽고 2 옥타브 이상의 음정 표현 가능합니다. (2/3 정도 액체 채움)
다만 정확한 음정 내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고, 상당한 연습과 함께 집중력을 요합니다.
PET 병 뚜껑은 규격화 된 것인지, 웬만한 다른 병에도 대략 맞습니다.
이 병뚜껑 (마우스피스) 만 지니고 있다가 회식자리에 즉석 장기자랑 한번 해봐도 좋겠습니다.
조금 먹다 만 쌀막걸리 병에도 잘 맞던데, 그걸로 노래 한 자리 불러봅시다. (이게 진짜 '병나발' 일쎄)
아마 박수갈채와 더불어 그 막걸리는 몽땅 내껍니다요. (침 튀겼을테니까...)
그리고 이제 그 막걸리 '병나발' 원샷 해 봅니다.
간단히 만들어 한번 놀아봅시다.
첫댓글 잼 있는 시도입니다. 한번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