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 도쿄에 식당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소바의 동절기 대안 메뉴인 카레소바, 그리고 소고기를 갈아서 조리한 멘치카츠에 대한 벤치마킹이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새벽 일찍 집에서 나와 저가형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다.
맨 처음 방문한 식당은 와세다 대학교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식당 산쵸안(三朝庵)으로, 1892년 개업한 소바 · 돈부리 전문 식당이다. 주인 할머니에 따르면 실제 역사가 380년이라고 한다. ‘관동의 소바, 관서의 우동’이라는 말처럼 관동 지방인 도쿄에는 유서 깊은 소바집이 많다. 20세기 초반 일본 최초로 카레우동, 카레소바를 개발한 식당으로 대학생 손님도 보이지만 80세 훌쩍 넘는 노인 손님들도 연신 보였다.
그 다음 목적지는 도쿄 외곽 지역인 키치조지(吉祥寺). 와세다 인근에서 지하철을 타고 20분도 안 되어서 목적지인 키치조지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도쿄는 수 십 번 방문했지만 키치조지는 최초의 방문이다. 이곳은 애니메이션의 산실인 ‘지브라 미술관’이 있는 곳. 젊은이의 거리, 예술인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키치조치역에 도착하니 지역 자체의 활기가 느껴진다. 역 광장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무엇인가 활력이 가득한 거리다. 지하철에서 약 5분 정도를 걸으면 시장 통에 있는 우리의 목적지인 사토우(Satou さとう)가 나온다. 사토우는 정육점과 스테이크하우스, 그리고 멘치카츠와 고로케 등을 판매한다. 특히 멘치카츠가 유명해서 길거리에 약 30M의 줄이 길게 서있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사토우의 멘치카츠다. 과연 그 맛이 명불허전인지 아니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건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