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6,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4,철산경선사보설鐵山瓊禪師普說,
하루는 해거름에서 5경이 다할 때 까지 선정 력으로 밀어대니, 곧 지극히 그윽한 경지에 이르렀는데, 정에서 나와 화상에게 이 경계를 말하니 화상이 물으시기를 어떠한 것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하시는데, 내가 대답하려 하자 갑자기 문을 닫아 버리시니, 이로부터 공부가 날로 묘처妙處가 있었다, 돌이켜 생각하니 대개 너무 일찍이 설암화상 회하를 떠난 까닭에 일찍이 세밀한 공부를 짓지 못하였다가 이제야 다행히 본분종사本分宗師를 만나 마침내 여기에 이른 것이다, 원래 공부는 긴절하게 지으면 시시로 깨침이 있고, 걸음마다 진취가 있는 것이다, 하루는 벽에 붙여 놓은 삼조三祖 신심명을 보다가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는 것이요, 비춤에 따라가면 종宗을 잊는다 하였음을 보고 다시 한층 껍질을 벗어났었다, 화상 말씀이 이일은 흡사 구슬을 가는 것과 같아서 갈면 갈수록 더욱 빛이 나고 밝으면 밝을수록 더욱 맑아지나니, 한 껍질 벗기고 또 벗기는 것이 저 몇 생 공부 하는 것 보다 낫느니라, 하시고 다만 번 번히 아직 흠이 있다고만 하시었다, 하루는 정중하게 홀연 흠<欠>자를 깨치니 신심이 활연하여 골수에 사무쳐, 마치 적실이 순시에 녹아 없어짐과 같았으니, 준일俊逸을 참을 수 없어 땅에 뛰어 내려와 화상의 멱살을 잡고 내게 무엇이 모자라오? 하니, 화상이 뺨을 세 번 치시는데, 내가 삼배三拜를 하니 화상 말씀이 철산아! 이 소식이 몇 년 만이냐? 이제야 마쳤구나! 하셨다, < 一日 哺時坐至更盡 以定力挨拶 直造幽微 出定見山 說此境已 山問 那箇是爾本來面目 正敎下語 山便閉門 自此工夫 日有妙處 蓋以離巖太早 不曾做得細密工夫 幸遇本色宗匠 乃得到此 元來工夫 做得緊峭則時時有悟入 步步有剝落 一日見壁上三祖信心銘云 歸根得旨 隨照失宗 又剝落了一層 山云箇事 如剝珠相似 愈剝愈光 愈明愈淨 剝一剝 勝他幾生工夫也 但下語 猶只道欠在 一日定中 忽觸著欠字 身心豁然 徹骨徹髓 如積雪 卒然開霽 忍俊不禁 跳下地來 擒住山云 我欠少箇甚麽 山打三掌 某禮三拜 山云鐵山 這一子幾年 今日方了 暫時話頭不在 如同死人 一切境界 逼迫臨身 但將話頭 與之扺當 時時檢點話頭一動中靜中 得力不得力 又定中 不可忘却話頭 忘話頭則成邪定 不得將心待悟 不得文字上取解會 不得些少覺觸 以爲了事 但敎如癡如呆去 佛法世法 打成一片 施爲擧措 只是尋常 惟改舊時行履處 古云 大道從來 不屬言 擬談玄妙 隔天淵 直須能所俱忘却 始可饑飡困則眠>
*해설
철산경선사鐵山瓊禪師께서 수행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법문을 하고 계신다. 설암선사 회상을 떠나 몽산 화상의 회하에 와서 정진하면서 그때, 그때 마음의 경계를 점검을 받았는데, 삼조 신찬대사의 신심명 한 구절에서 확철히 깨달게 되었음을 몽산 화상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는 말씀이다. 수행자는 참 선지식을 만나야 깨달음도 제대로 점검을 받을 수가 있다. 인터넷에 보면 자칭 깨달았다는 분들이 꾀 많다. 스승도 없이 그냥 깨쳤다고 한 것은 문제가 아주 많다. 선문답 법거량이라고 하면서 가진 욕설을 퍼붓는다. 참 꼴볼견이다. 아상 아만도 떨어지지 않는 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