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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성경본문 : 느헤미야 9: 1-38
1. 그 달 이십 사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를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2. 모든 이방 사람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열조의 허물을 자복하고
3. 이 날에 낮 사분지 일은 그 처소에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지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
4. 레위 사람 예수아와 바니와 갓미엘과 스바냐와 분니와 세레뱌와 바니와 그나니는 대에 올라서서 큰 소리로 그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고
5. 또 레위 사람 예수아와 갓미엘과 바니와 하삽느야와 세레뱌와 호디야와 스바냐와 브다히야는 이르기를 너희 무리는 마땅히 일어나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찌어다 주여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송축하올 것은 주의 이름이 존귀하여 모든 송축이나 찬양에서 뛰어남이니이다
6.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7. 주는 하나님 여호와시라 옛적에 아브람을 택하시고 갈대아 우르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시고
8. 그 마음이 주 앞에서 충성됨을 보시고 더불어 언약을 세우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의 땅을 그 씨에게 주리라 하시더니 그 말씀대로 이루셨사오니 주는 의로우심이로소이다
9. 주께서 우리 열조가 애굽에서 고난 받는 것을 감찰하시며 홍해에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10. 이적과 기사를 베푸사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나라 온 백성을 치셨사오니 이는 저희가 우리의 열조에게 교만히 행함을 아셨음이라 오늘날과 같이 명예를 얻으셨나이다
11. 주께서 또 우리 열조 앞에서 바다를 갈라지게 하시사 저희로 바다 가운데를 육지 같이 통과하게 하시고 쫓아 오는 자를 돌을 큰 물에 던짐 같이 깊은 물에 던지시고
12.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 행할 길을 비취셨사오며
13. 또 시내산에 강림하시고 하늘에서부터 저희와 말씀하사 정직한 규례와 진정한 율법과 선한 율례와 계명을 저희에게 주시고
14. 거룩한 안식일을 저희에게 알리시며 주의 종 모세로 계명과 율례와 율법을 저희에게 명하시고
15. 저희의 주림을 인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주시며 저희의 목마름을 인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또 주께서 옛적에 손을 들어 맹세하시고 주마 하신 땅을 들어가서 차지하라 명하셨사오나
16. 저희와 우리 열조가 교만히 하고 목을 굳게 하여 주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17. 거역하며 주께서 저희 가운데 행하신 기사를 생각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하며 패역하여 스스로 한 두목을 세우고 종 되었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사오나 오직 주는 사유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저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18. 또 저희가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이르기를 이는 곧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하나님이라 하여 크게 설만하게 하였사오나
19. 주께서는 연하여 긍휼을 베푸사 저희를 광야에 버리지 아니하시고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길을 인도하시며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 행할 길을 비취사 떠나게 아니하셨사오며
20. 또 주의 선한 신을 주사 저희를 가르치시며 주의 만나로 저희 입에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의 목마름을 인하여 물을 주시사
21. 사십년 동안을 들에서 기르시되 결핍함이 없게 하시므로 그 옷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사오며
22. 또 나라들과 족속들을 저희에게 각각 나누어 주시매 저희가 시혼의 땅 곧 헤스본 왕의 땅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차지하였나이다
23. 주께서 그 자손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시고 전에 그 열조에게 명하사 들어가서 차지하라고 하신 땅으로 인도하여 이르게 하셨으므로
24. 그 자손이 들어가서 땅을 차지하되 주께서 그 땅 가나안 거민으로 저희 앞에 복종케 하실 때에 가나안 사람과 그 왕들과 본토 여러 족속을 저희 손에 붙여 임의로 행하게 하시매
25. 저희가 견고한 성들과 기름진 땅을 취하고 모든 아름다운 물건을 채운 집과 파서 만든 우물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허다한 과목을 차지하여 배불리 먹어 살찌고 주의 큰 복을 즐겼사오나
26. 저희가 오히려 순종치 아니하고 주를 거역하며 주의 율법을 등뒤에 두고 주께로 돌아오기를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죽여 크게 설만하게 행하였나이다
27. 그러므로 주께서 그 대적의 손에 붙이사 곤고를 당하게 하시매 저희가 환난을 당하여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크게 긍휼을 발하사 구원자들을 주어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거늘
28. 저희가 평강을 얻은 후에 다시 주 앞에서 악을 행하므로 주께서 그 대적의 손에 버려 두사 대적에게 제어를 받게 하시다가 저희가 돌이켜서 주께 부르짖으매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여러번 긍휼을 발하사 건져내시고
29. 다시 주의 율법을 복종하게 하시려고 경계하셨으나 저희가 교만히 행하여 사람이 준행하면 그 가운데서 삶을 얻는 주의 계명을 듣지 아니하며 주의 규례를 범하여 고집하는 어깨를 내어밀며 목을 굳게 하여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30. 그러나 주께서 여러 해 동안 용서하시고 또 선지자로 말미암아 주의 신으로 저희를 경계하시되 저희가 듣지 아니하므로 열방 사람의 손에 붙이시고도
31. 주의 긍휼이 크시므로 저희를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도 아니하셨사오니 주는 은혜로우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32. 우리 하나님이여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를 지키시는 하나님이여 우리와 우리 열왕과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열조와 주의 모든 백성이 앗수르 열왕의 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당한바 환난을 이제 작게 여기시지 마옵소서
33. 그러나 우리의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는 진실히 행하셨음이니이다
34. 우리 열왕과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열조가 주의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며 주의 명령과 주의 경계하신 말씀을 순종치 아니하고
35. 저희가 그 나라와 주의 베푸신 큰 복과 자기 앞에 주신 넓고 기름진 땅을 누리면서도 주를 섬기지 아니하며 악행을 그치지 아니한고로
36. 우리가 오늘날 종이 되었삽는데 곧 주께서 우리 열조에게 주사 그 실과를 먹고 그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종이 되었나이다
37. 우리의 죄로 인하여 주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이방 열왕이 이 땅의 많은 소산을 얻고 저희가 우리의 몸과 육축을 임의로 관할하오니 우리의 곤란이 심하오며
38. 우리가 이 모든 일을 인하여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을 치나이다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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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계절이 변화는 문턱에서
이제 8월이 끝나가고 여름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나간 여름을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제가 의례적으로 치루는 행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목욕을 가서 아주 열심히 때를 밀면서 두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 교인 중에 목욕탕을 운영하시는 집사님 권사님 가정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목욕을 가서 단순히 때만 미는 것이 아니라, 여름의 모든 흐트러진 것들과 나태하고 풀려진 끈들을 다시 졸라매는 제 나름의 방식입니다. 과장하자면 하나의 의식이라고 생각하고 치룹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새로운 출발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8월을 끝내고 9월을 맞으면서, 가을에 접어들면서, 학생들 경우에는 새로운 학기를 맞으면서 심기일전하여 뭔가 새로운 출발을 해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저처럼 목욕탕에 가셔서 때를 미시든지, 아니면 머리 스타일을 바꾸든지, 어쨌던 뭔가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시도해볼 만한 때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우를 보면서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봅시다.
Ⅱ.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1. 이스라엘 백성은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역사를 위하여 모든 것을 갖추었으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 모든 것이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은 8장에서부터 시작된 한 사건의 연속입니다. 8장에 보면, 이스라엘 모든 남녀 무리들 중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유대 종교력으로 7월 1일이었습니다. 유대 종교력으로 7월은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달력으로는 1월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로 치면 9, 10월 경입니다. 이 7월 1일이 되면 나팔을 불어 신년을 축하하면서 성일로 지냈습니다. 레위기 23:24-25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 날을 안식일로 하여 성회로 모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날에는 어떤 노동도 해서는 안되며 오직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예배하는 것으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날은 유대명절인 나팔절이며, 그 이후로 계속 초막절이라는 명절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성일을 다 지킨 이후 24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바로 이 날에, 이스라엘 모든 남녀 무리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어떤 강요나 동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오랜 포로생활과 방랑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 온 사람들입니다. 고향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성전공사와 성벽 재건 등의 노역을 하느라 심신이 지치고 피로가 싸일 데로 쌓인 사람들입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성전을 건축하고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다시 쌓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것이었고, 또한 그것은 그들의 꿈이자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그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포로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왔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다시 지었으며, 예루살렘 성벽을 튼튼하게 쌓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여전히 커다란 공허, 뭔가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느낌이 모두에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이스라엘의 새로운 역사가 기록될 때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들을 뒤로 붙잡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자꾸만 뒤로 잡아당기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산해야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소위 말하는 하드웨어는 다 갖추어졌지만 소프트웨어인 영적인 채워짐은 전혀 없었다는 말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졌습니다. 성전, 튼튼한 성, 그리고 그 속에 하나님의 백성들만 살아갑니다. 다소 부족한 것이 있다할지라도 그래도 이 정도면 포로에서 돌아 온 그들로서는 최고 최선입니다.
오늘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지고 아무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남편이든지, 부인이든지, 혹은 자녀들이든지, 별 문제가 없으며, 원만하고 순탄한 가정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심각한 갈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뭔가 허전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 이것 저것 구입하기도하고, 남편에게 매달리다가 안되면 자녀들에게 매달려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아닌 속으로, 내면으로, 영적인 갈등과 어려움이 없습니까?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을 보십시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이스라엘백성들은 자신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오직 여호와의 말씀 앞에 서는 것으로부터 풀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장에 모여들었습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도 하나님의 광장 앞에 섰습니다.
70, 80년대의 상황을 그리고 있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은 저마다 가슴속에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문제와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광장으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자기 처소에 숨어있지도 말고, 자신의 문제를 더 이상 감추지 말고, 광장으로 나아와 거기서 그것을 풀어놓을 때 그때부터 해결은 시작됩니다. 지금 이 예배는 성도 여러분들이 하나님과 성도들 앞으로 모여든 광장입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문제와 아픔을 감추지 않습니다. 광장은 내어놓는 곳이고, 내어놓음으로서 치유와 변화와 새로움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예배 시간에 여러분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에, 여러분이 가지신 문제가 해결되고 여러분이 회복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길고도 길었던 포로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삶, 뭔가 이루어놓았음에도 참 만족이 없었던 하나님의 백성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섰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문제가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것을 解決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2)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하나님과 그의 말씀 앞에 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이요 성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던 에스라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모세오경을 가져와 듣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사장겸 학사 에스라"는 13명의 레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에스라는 모세 5경을 새벽부터 시작해서 오정까지 무려 6, 7시간에 걸쳐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13명의 레위 사람들이 그것을 또 청중에게 해설하고 설명하여 말씀을 깨닫게 했습니다. 무려 6, 7 시간에 걸쳐 말씀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동요없이 말씀에 집중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경청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6, 7시간 계속되는 정말 길고 긴 설교에도 불구하고, 끄떡하지도 않고 말씀에 집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다음날인 7월 2일,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머물러 있다가 다시 에스라를 찾았습니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에스라를 찾은 이유는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13)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한 번 말씀을 들은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말씀을 들은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메말랐던 자신의 심령들이 말씀의 단비를 경험했을 때, 하루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목마른 사슴이 물을 얻기 위해 앞발로 땅을 파듯이, 에스라를 찾아가서 말씀 듣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궁극적으로 얻게 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말씀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성경은 단순히 기록된 문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성경말씀을 통하여 역사와 사람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을 주욱 들으면서, 그들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았습니다.
창조 주 하나님,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와 그의 후손에게 약속하시고 축복하신 하나님, 애굽 땅에서 고역으로 부르짖을 때에 그것을 들으시고 모세를 보내어 이끌어 올리신 하나님, 하나님을 버리고 모세 아닌 다른 지도자를 세워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스라엘 무리들을 기어코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
이런 하나님을 듣고 깨닫는 순간에 '이 하나님이 바로 오늘 나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 나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 앞에, 혹 자신들 곁에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기도하고, 하나님께 자신들의 사정을 아뢰기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갈급함이 도달하게 되는 궁극적인 종점은 어디입니까? 우리의 문제가 풀려지는 마지막 자리는 어디이겠습니까? 바로 하나님 앞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그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서 서 계십니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바로 여러분 하나님 앞에 있다고 하는 의식입니다. 우선적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이 가운데 하나님이 계신다고 하는 바로 그 의식입니다. 모든 신앙과 삶은 바로 이 의식이 있을 때에 가능합니다. 모든 설교나 신앙적인 권면들 역시 이 의식이 있을 때에 가능합니다. 지금 살아 계시고 우리 가운데 게신 하나님을 믿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새로운 출발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만난 백성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이유는 주와 주의 말씀 앞에 환히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과 죄의 비참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스라로부터 성경말씀을 들었을 때에 성경 말씀을 지식적으로 깨달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창세기로부터 시작되어 광야생활을 끝내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직전까지의 기록인 신명기서까지의 내용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들으면서 그때로부터 바벨론 포로까지의 역사를 생각해내었습니다.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온 조상들이 왜 가나안에서 쫒겨 났는가? 왜 자신들은 바벨론에서 포로의 후손으로 태어났는가? 그것은 바로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 계속된 조상들의 죄악 때문이었습니다. 국가의 패망과 70년의 포로생활이 여호와와 그 말씀을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전이 그렇게 흉하게 무너졌던 이유 역시 하나님을 외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찬란하고 훌륭하던 다윗과 솔로몬의 성벽이 무너진 이유 역시 하나님을 헌신짝처럼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들의 상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졌음에도 여전히 허전하고 불안하고 속이 텅빈 원인 역시 죄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상들이 지은 엄청난 죄악을 보니까 지금 자신들이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정도 죄라면 조상들로부터 깡그리 벌을 받아 모두 이 땅에서 사라졌을 것이고, 자신들은 이 땅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징계를 받아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그 정도의 죄라면 포로생활로 모든 것이 끝이 나도 오히려 감사할 정도인데 포로에서 돌아 온 것은 그 역시 기적이었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성전에 우상을 세우고, 하나님과 그 말씀을 버린 백성들에게 다시 성전을 세울 수 있도록 하신 것이나, 다시 성을 쌓을 수 있게 하신 것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한 기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 온 것, 지금 예루살렘에 돌아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것 등은 조상들과 자신들이 지은 죄에 비해서 너무나 과분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2) 이 모습이 하나님을 만난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 선 하나님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자신의 죄와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죄와 허물과 부끄러움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도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보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에게 우선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여러분에게 드는 생각은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을 의식하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을 보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을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그와 함께 여러분 자신의 심각한 모습, 결코 하나님 앞에 아무렇게나 설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느끼셔야 옳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금식'했습니다. 금식했다는 것은 도무지 죄로 가득 찬 자기 몸 속으로 더 이상 다른 것을 집어넣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배부르게 먹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습니까? 더 이상 음식을 보아도 먹고 싶지가 않고, 먹을 생각조차도 못하게 됩니다. 죄로 가득 찬 자신을 보는 순간, 더 이상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고 하는 영적 자각이 그 속에 생겨났습니다. 죄를 깨닫는 순간에 식욕이 다 달아난 것입니다.
여러분 거식증이라고 아시지요?
거식증의 정신의학적 명칭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입니다. 특징은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여 정상체중의 15퍼센트 이상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물론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식증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칩니다. 그러나 자신들 속에 가득 찬 죄를 보는 순간에 더 이상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 사람들, 자신들의 살아온 삶과 그 속에 축적된 죄로 인하여 음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자체가 송구스럽고 죄스럽다는 느낌이 든 것입니다.
또 어떨 때 금식합니까? 큰 수술을 앞 두고 금식을 하더라구요. 물론 그들은 이런 생각까지 미치지 못했겠습니다만, 적어도 그들은 영적으로 병들었으며 그것이 고쳐지는 것, 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그것 때문에 금식한다는 면에서 일치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보인 행동은 '굵은 베를 입고 울며'입니다.
굵은 베를 입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우리 전통으로 볼 때 상복을 입는 것을 말합니다.
성도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을 잃는 슬픔은 슬픔 그 이상이며, 고통 그 이상입니다. 실신하고 쓰러지고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이것입니다. 마치 상을 당한 사람들처럼, 마치 가장 큰 슬픔을 당한 사람처럼, 자신의 죄를 깨닫자 바로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극도의 슬픔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죄에 대한 이러한 슬픔이 있습니까?
죄애 대한 이만한 심각성이 있습니까? 하나님과 그 말씀 앞에 섰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렇게 심각합니다. 오늘 이 시간 여러분들이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며,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아신다면, 오늘 여러분에게도 죄에 대한 이러한 회한과 애통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여주는 회개의 모습은 '머리에 흙이나 티끌'을 뿌리는 것입니다. 머리에 흙이나 티끌을 뿌리는 행동은 무엇을 말합니다. 자신이 고상하고 깨끗하다는 것이 아니라 흙먼지 더러운 티끌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오물 속에 있었다면 아마 그것을 자기에게로 뿌렸을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자신 역시 다를 바가 없음을 깨닫고 한탄하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심각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들이 뭔가 특별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렇게 금식하고 초상을 당한 사람처럼 하는게 아냐냐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십시오. 이스라엘이 오늘 이 일 이전에 어떤 특별한 죄를 범했다든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든지, 무슨 중대한 사건이 있었다든지, 무슨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도리어 불과 며칠 전까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성 쌓기에 헌신했습니다. 한 손에는 연장을 들고,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서 일하면서 동시에 적들의 공격에 대비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큰 일을 치루었다고 자랑할 일은 있어도, 이 정도로 심각하게 회개하고 고통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들이 하나님 앞에 이렇게 심각한 이유는 비단 자신들의 죄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늘 본문 5절 이하는 직접적인 자신들의 죄뿐 아니라 조상들의 죄까지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에게 특별하게 회개할 것이 없고, 조상들의 죄까지 짊어질 필요가 없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죄라면 어떤 것이든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죄는 누구의 죄이든지, 어떤 종류이든지, 결코 하나님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금식하고 울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과거 조상들의 죄 때문에 회개하시며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신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회개한다고 해서 조상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죄가 없어지고, 그들의 죄를 내가 대신 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하나님의 백성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죄란 그것이 누구의 죄이든지 어떤 종류의 죄이든지 하나님과 그 앞에 선 그의 백성들에게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사소한 죄와 심각한 죄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가벼운 죄가 있고 무거운 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죄에는 중하고 가볍다고 하는 기준이 없습니다. 죄는 모두 죄일 뿐이고, 그 죄로서는 하나님께 나아가거나 하나님의 은총 속에 살아갈 수 없다는 한 가지 사실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말씀을 시작하면서 목욕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가을에 접어들면서 지난 여름의 모든 때를 벗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영혼의 오래 묵은 때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속에 쌓이고 쌓인 모든 죄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깨끗하게 씻겨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만이 우리 영혼과 삶의 새로운 계절이 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주님 앞에 있는 여러분은 여러분의 모든 죄에 대하여 심각해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죄를 하나님께 낱낱이 참회하시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없이 여러분의 영혼에 새로운 바람이나 새로운 계절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Ⅲ. 새로운 계절이 되십시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살아 계시고 이 자리에 계신 하나님을 느끼십니까? 얼마나 가깝게 느끼십니까?
하나님을 아는 사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만큼 자신의 본 모습과 죄를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부정함을 깨닫고 늘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특별한 무슨 죄를 저질러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존재와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죄의 흐름 자체가 너무나 부정하여 회개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합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느끼는 허전함, 공허함, 답답함의 원인은 바로 그들 속에 있는 죄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회개했을 때 그들은 비로소 새로운 출발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느헤미야서는 바로 이 일 이후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맺고 있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언약의 체결이 의미하는 바는 늘 출발이었고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이 그러했습니다. 그 다음이 시내산에서 출애굽과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 그리고 다윗과 맺으신 영원한 나라와 메시야를 보내시리라하는 언약이 그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대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난 다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의 회개를 통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출발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이 시간 거룩하시고 흠이 없으시고 순결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펴 보십시오.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죄나 부정이 없을 것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 그들이 하나님과 말씀 앞에서 섰을 때에 그들은 정말 죄로 인해서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회개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죄를 회개하십시오.
아니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의 본 모습, 분명한 실체를 깨닫고 그로 인하여 영혼과 육신의 고통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할 때에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다가오셔서 모든 죄를 씻기실 것이며, 여러분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죄를 회개함으로서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서 놀라운 주님의 역사를 경험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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