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꼬박 4시간을 달려 점심 먹기 위해 잠시 쉬어간 곳....
크로아티아라는 나라가 워낙 길쭉하여 이동하려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하지만 풍경이 워낙 좋아, 지루한 줄도 몰랐답니다.^^
풍경이 너무 좋아 잠시 포즈를 취했습니다.
점심때 먹은 송어구이....
반으로 갈라, 뼈를 추려낸 후 레몬즙을 뿌리고 먹으니 비리지도 않고 아주 담백했습니다.
아....
그런데 안타깝게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산악지대여서 기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지난 주에는 우박이 내리기도 했답니다.
어쨌든 우비를 사 입고....플리트비체 구경을 나섭니다.
플리트비체는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니고요.
크로아티아에는 모두 8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크고 유고연방 시절 가장 먼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바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입니다.
이 국립공원은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6개의 호수와 92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8km의 산책길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산책길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숲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지요.
실제로 이 국립공원은 방대하기도 하거니와
그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감상하시고,
나중에 여건이 되시면 꼭 다녀오시라고 강추, 강추, 강추합니다!
이곳도 2박3일 정도 머무르면서 구석구석 탐험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식물의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꽃도 어찌나 예쁘게 피었는지 가는 곳마다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물고기가 노니는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그곳에서는 오리들이 유유자적 헤엄을 칩니다. 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고요.
이곳이 바로 지상천국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진 보시면서 지상천국이 어떤 곳인지 감상해 보세요.^^
물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럴 수 있지요?
정말 궁금합니다.국립공원을 가면서 살펴보았는데, 정말 쓰레기 한 점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원에서 뭘 먹는 사람도 못 보았고요.
물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호수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는 송어떼...
그리고 함께 놀고 있는 오리 한 마리..
호수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호수 색깔이 거의 똑같습니다.
해가 났다면 호수는 수십 가지의 색깔로 사람들을 유혹했을 텐데 말입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상부 호수와 하부 호수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는 이 두 호수를 두루두루 섭렵했습니다.
걷는 거리가 만만치 않아 50대 이상은 권하고 싶지 않은 여행지입니다.
2박3일동안 느긋하게 즐긴다면 가능하겠지만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뚝깔 비슷한 꽃들이 많습니다.
특히 산마늘이 많은데요. 지금은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더라구요.
국립공원 가는 중,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흙탕물이 콸콸콸...
순간,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요. 하지만 꿋꿋이 전진, 또 전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샅샅이 보려면 걷는 것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이 안에서 운행되는 3칸이 달린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30~40명 이상 탈 수 있는 배로 갈아타고 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지도에 자세히 나와있어서 탐험하기는 좋습니다.
전 구간이 이렇게 나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약간 물이 넘치는 곳도 있었지만,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신발은 홀딱 젖었지요.
지금 저기 서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여인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첫댓글 ㅎㅎㅎ, !
비가 와서 더 즐거워 보이시는걸요~?! 호수 빛깔이 아름답고 그 안에 물고기들이 정말 많네요^^ 보기만해도 맑고 시원해지는 여행 풍경이네요^^
물고기들은 모두 송어예요. 맛있는 송어들이 신나게 헤엄치고 있더라구요.
지상천국의 주인은 그러니까 오리와 송어.
자연이 주인이고, 사람은 그저 손님일 뿐...
여긴 늘 이렇게 비가 오는 걸까? 빗길을 걸어다니며 호수와 폭포를 보고 물소리를 듣던 게 떠오르네.
비가 와도 똑같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