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처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하늘은 파랗고 들에는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이러한 계절을 사람들은 가을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 까지 연휴가 계속되는 가을에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아님 사랑하는 사람들과 산이나 들로 나가 청명한 가을하늘을 피부로 느끼고 입으로 맛을 보고 눈으로 즐기는 소풍을 떠납니다.
우리 동창들 모두 버스도 다니지 않던 깡촌에서 유년의 시절을 보냈으니 자가용을 타고 버스를 타고 형형색색의 배냥을 매고 맛있는 먹거리를 배냥에 넣고 다닌다는건 꿈도 꾸지 못할 사치스런 일이었읍니다. 10키로정도를 걸어서 가거나 , 동네 사람들이 장에갈 때 타고 다니던 장배를 타고 가곤 했으니 그래도 소풍가기 전날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레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싸주시면
베낭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학교갈때 메고다니던 책보에 양은 도시락에 김밥정도 삶른 밤이나 땅콩 삶은 계란, 우림 감등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곤 했읍니다. 서울에서 중학교 다닐때는 소풍갈때 선생님 점심은 학생들이 맡아서 싸오곤 했는데 초등시절에는 학생들과 벌반 다르지 않았을 듯 싶읍니다. 다만 어머니 대신 사모님이 소풍 도시락을 준비하고 책보대신 손가방 정도에 넣고 오지 않았을까요
국민학교 시절 12번 정도의 소풍을 갔을 텥데 지금 생각나는 곳은 2군데 밖에 생각이 나지 않읍니다. 부여 부소산과 강경 채운산입니다.부여 부솬에는 하도 여러번 가서 기억이 또렸한건 같읍니다. 삼충사를 거쳐 부소산 정상에 있는 사저루를 지나 삼청궁녀가 비운의 꽃으로 묘사된 낙화암을 눈물을 머금고 고란서에 들러 시원한 약초물로 목을 축이고, 고란사의 유래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위를 올려다 보면 소엽 풍란의 모습이나 크기가 훨씬 작은 고란초들이 파릇파릇무성히도 자라고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인드시 싶어 아쉽기도 합니다.
강경 채운산에도 가보았는데 강경 오일장에 갈때처럼 동네 사람들이 운영하던 장배를 타고 갔읍니다. 채운산에 별다른 문화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낮으막한 야산에 불과 했는데 하도 많이 부소산에 가다보니 한번 코스를 바꿔본게 아닌가하는데 선생님들의 생각은 뭐였는지 잘 모르겠읍니다.
다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야심한 밤에 우리 동네까지 울리는 기적소리. 기차가 멈추고 출발할때 희미하게 들리던 소리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첫댓글 날씨가 완연히 서늘해져 여행이나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학년 때에는 남산학교에 가까운 야산에 가서 간단한 보물찾기 같은 놀이를 하고 도시락을 먹고 돌아왔던 것 같은데, 고학년 때는 먼 거리에다 강을 건너고 찻길, 기찻길을 건너는 위험한 여정을 무사히 다녀온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학교 뒷산으로 소풍을 간적이 있는 듯 합니다. 유별나게 부여로 소풍간 기억들이 또렸이 남아 있음은 15키로정도 되는 길을 걸어서 장하리를 지나 나루배로 백마강을 건너고 너른 들판을 걸어서 걸어서 고생스럽게 갔던 기억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기 때문 인 듯 합니다.
요즈음 날씨도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바같나들이 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강경채운산으로 소풍을 간것은 아마도 강을따라 배를 타고 가는 재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채운산에 오르면 바로 밑에 철길로 다니는 기차를 볼수 있어 그곳으로 소풍을 가지 않았을까 생각도 됩니다.
기홍 친구 오래간만에 들어왔네 대문은 멋지게 꾸며놓고 어딜갔다 이제오시나 반갑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