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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천중학교7회졸업생 원문보기 글쓴이: 경희^^
힘들면 쉬어가리라...온전치않은 몸을 이끌고 나가게 된건 순전히 느낌좋은 초가을 날씨 탓이리라.
컨디션이 영 아닌데도 떠나고 싶어진다...힘들면 쉬엄쉬엄 다니지뭐...그래서 혼자가 너무 좋아.내 맘대로 다 하니까 ㅋ
동서울 터미널에서 열시 오십분 차를 탈 요량으로 열시가 안되서 집을 나섰다
지한철에서 핸폰만 들여다 보다가 신설동을 지나쳐 동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성수행을 타는데 전혀 바쁘지 않다
오십분 버스 놓치면 삼십분 간격으로 있으니까 담차타면 되지뭐..
내가 가장 자유스러움을 느끼는 곳중 하나가 터미널인데..터미널에 들어서 죽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보면 너무 좋다.
담엔 무조건 터미널로 가서 서있는 버스중에 아무거나 골라 떠나볼 생각이다
열한시 이십분에 버스가 출발해 장평에 한시 반에 도착했다...버스엔 거의 메밀꽃을 보기위해 가는 사람들이다
출발할 때 몸은 안좋았지만 점점 몸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차가 미끄러지듯 움직이자 행복감이 밀려왔다
내 여행의 목적은 떠나기 위함인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밀려오는 행복을 만끽할 때 메밀꽃밭 생각이 안나는 것 보면.
실비바르땅의 목소리는 가을을위해 만들어진것 같다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가을에 혼자 여행하는 외로운 여자에게 딱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장평에서 봉평 메밀밭까지는 7킬로..시내버스는 한시간 간격으로 있고 걸으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걸린다.
3년전 국토종단할 때 이곳 장평을 지나면서 터미널옆에 동부여관이라는 곳에서 아저씨한테 5천원을 깎아서 만5천원에
잔적이 있는데 터미널에서 내리니 간판이 보였다
반가워서 간판을 보고 막 달려갔는데 주인은 감자 줏우러 갔다고 없었지만 문이 열려 있어서 2층까지 가서 내가 잤던 방을 들여다봤다
감회가 새로웠다
앗!! 봉평가는 이정표를 보고 삼거리까지 왔는데 그제야 생각이 났다
평창쪽에서 걸어오면서 직진이 장평이고 왼쪽으로 봉평가는 길이 있었다는게 왜 이제야 생각이 났을까
사실 어디로 떠날까 하다가 마침 메밀꽃 축제를 한다기에 봉평이 어디에 붙었는지나 보고 오자 하고 나섰던건데
왜 그생각이 안났던 건지 참...
봉평도착하면 세시반...한시간쯤 구경하고 다시 돌아나와서 장평서 여섯시쯤 출발해 진부가서 산채정식을 저녁으로 먹고
진부에서 서울오는 막차가 여덟시 사십분이라니까 늦어도 그것 타고 올라가기로 한다
이 여행길에서 기대했던게 내가 잤던 여관방 가보는 것하고 진부가서 국토종단할 때 먹었던 산채정식을 먹는 것이다
봉평에 세시 15분에 도착했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바로 코앞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축제장이란다
들어가기 전에 버스가 45분에 출발한다는 것하고 다음차는 50분차라는 정보를 입력하고 축제장으로 향했는데
헐~정말 실망... 다시는 올일이 없을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인증샷을 부탁해서 건지고 45분차를 타기위해 튀어나왔다.
4시 10분에 장평 출발 진부에 금방 도착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오대산쪽으로 큰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산채정식 간판이 예전처럼 서있다...부림식당..
상호가 부림이있던가?? 난 지금껏 부일로만 알고 있었는데...오래돼서 기억이 잘~~
너무너무 반갑고 기대에 차서 들어갔다...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그런데 좀 이상했다 리모델링을 했나보다..너무 옛날집같았었는데..
손님은 한테이블만 있고 직원들은 도라지 한가마를 터놓고 까고 있었다
달라진것 같은데 리모델링 했나봐요 했더니 그렇다고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는데...
산채백반 8천원 산채정식 만원..차이가 뭐냐 물으니 더덕이 나온다고..정식 주세요
먼저 차가운 숭늉이 나왔다..어?? 이런거 없었는데...?
잠시후 상이 들어왔다
반찬이 다 산나물인데 가지수가 어마어마했고 고추가루 들어간건 김치 한가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반찬 나오는것도 달라졌다...반찬그릇도 다르고 나물을 아무리 가짓수가 많아 조금씩 나온다고 해도 큰 접시에 네가지씩 담아나오고..
능률적으로 하려고 조금씩 바꿨나??
성의 없는 반찬도 끼어있고 고추가루가 들어간것도 많고..
내가 먹었던건 맨 나물이었는데....좀 이상하고..실망하고..근데 다른 반찬은 몰라도 나물은 삼삼하고 담백하니 좋았다 나물만 다 먹었다..
서울서 사실 여기 오려고 메밀밭도 들르고 한거였는데...헐~~
그래도 밥은 맛있게 먹고 나와서 시간도 널널하고 해서 오대산쪽으로 걸어갔던 길을 따라 걸어봤다ㅜ 그런데,
오메!!! 저것이 멋이다냐???
저 길 옆에 있는 저 간판은??
부일식당!!!..헐~~~엉뚱한데 가서 밥을 먹었다!!!ㅠㅠ
맞다 이 마당...사진은 없었던것 같은데..
내부는 그대로였다.,
고사리를 삶고 계신 아주머니..
바닥이 옴팍 들어간 주방..그대로다...이집에 오니 손님들이좀 있었다
밥 상을 보니 예전 그대로다...아........
다시 찾아와야겠다...
오대산올때..
사진은 반대쪽에서 찍은건데 평창쪽에서 올라오면서 왼쪽이 봉평가는길이라는걸 그때는 눈여겨 봤었는데 메밀이 유명한곳이라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가까우면 들를라고도 했었는데 7키로를 왕복할 수가 없어서 걍 지나쳤었다
갓길도 없고 그냥 가장자리로 붙어서 걸었는데 이 육교도 사용을 안해서 썩어가고 있는것 같았다
이 길을 걸어서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엉겅퀴는 아닌것 같은데 무슨 꽃인지 가까이 가서 한참을 사진을 찍어도 꼼짝하지 않는다
뭐하는 거지??
수수나무...아마 새들이 낱알을 빼먹을까바 씌워놓은것 같다.
브루콜리가 활짝패서 상품가치가 없어 보인다 팔지않고 먹으려고 텃밭에 조금 심어놓은듯 한데 농부들이 얼마나
바빴는지 짐작이 간다...팬 줄기를 꺽어서 먹었는데 어릴때 먹던 무우장다리 맛이 났다
무우를 오랫동안 뽑지않고 나두면 이파리 가운데서 줄기가 자라올라 꽃이 피는 대공을 무우장다리라고 부르던 기억있다
밭을 갈아 다듬은 모양이 신기해서 찍었다
봉평으로 가는길....여기는 갓길이 좀 있네
쑥부쟁이꽃
희미하게 보이는 핑크색이 싸리꽃이다
감자캐는 사람들
이게 망초대꽃이던가..
300미터 후 봉평 우회전
우회전해서 봉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인공폭포와 물레방아
거의 왔다
조
그 유명한 섶다리
좀 불었다 ㅋ
모르는 사람들...장승조각을 찍으려고..
사진에 보이는것이 거의 전부인 그 유명한 메밀밭....실망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