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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ice asked, "You can let her choose?"
"Yes, we can let her and still triumph."
"Do it by joys, and leave her always blameless.
Be her first joy her wedding,
That though a wedding,
Is yet―well, something they know, he and she.
And after that her next joy
That though she grieves, her grief is secret:
Those friends know nothing of her grief to make it shameful.
Her third joy that though now they cannot help but know,
They move in pleasure too far off
To think much or much care.
Give her a child at either knee for fourth joy
To tell once and once only, for them never to forget,
How once she walked in brightness,
And make them see it in the winter firelight.
But give her friends, for then she dare not tell
For their foregone incredulousness.
And be her next joy this:
Her never having deigned to tell them.
Make her among the humblest even
Seem to them less than they are.
Hopeless of being known for what she has been,
Failing of being loved for what she is,
Give her the comfort for her sixth of knowing
She fails from strangeness to a way of life
She came to from too high too late to learn.
Then send some one with eyes to see
And wonder at her where she is,
And words to wonder in her hearing how she came there,
But without time to linger for her story.
Be her last joy her heart's going out to this one
So that she almost speaks.
You know them―seven in all."
"Trust us," the Voices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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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가 선택케 할 것이다
목소리가 말했다, “그녀를 아래로 던져라!”
목소리들, “얼마나 아래로 던질까요?”
“일곱 단계 아래의 세계로 던져라.”
“시간을 얼마나 주시겠습니까?”
“20년 주겠다.
그녀는 재산과 명예가 딸린 안전한 사랑을 거부할 것이다!
미녀들이 선택케 할 것이다, 알겠지?
그러니 그들이 선택하도록 하라!”
“그럼 그녀가 선택케 할까요?”
“그래, 그녀가 선택케 하라.
그다음 그녀의 선택을 벗어난 과업에 착수하라.”
보이지 않는 손들이 그녀의 어깨에 모여들어
그녀를 내리누를 태세였다.
그러나 금빛과 까만 보석을 박은 귀고리,
비슷하게 둥글넓적한 보석 브로치를 달고,
그녀는 여전히 똑바로 서잇었으니,
그녀의 양볼은 발그레하고,
당당하여 친구들의 긍지였다.
목소리가 물었다, “그녀가 선택케 할 수 있나?”
“네, 그녀가 선택케 해도 우린 승리할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선택케 하고, 언제나 그녀의 책임이 없게 하라.
그녀의 첫 기쁨은 결혼이 되도록 하는데,
결혼이긴 하지만, 뭐랄까―
그와 그녀만이 아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그녀의 두 번째 기쁨은 그녀가 슬퍼도,
그 슬픔을 비밀에 붙이는 것이니, 창피하지 않도록
친구들이 그녀의 슬픔을 전혀 모르게 하는 것이다.
그녀의 세 번째 기쁨은 친구들이 결국 알게 되더라도,
그들이 아주 멀리 있고 자신들의 일에 바빠서
많이 생각하거나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 기쁨은 슬하에 두 자녀를 점지(點指)하고,
그녀가 걸을 때면 한때 광채가 서렸다는 사실을
단 한 번 확실히 들려주어, 그들이 결코 잊지 않고,
그리고 겨울의 노변(爐邊)에서 그것을 확인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친구들도 주어라. 지난 친구들이 쉽사리
믿지 않을 것이기에 그녀도 감히 발설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그들에게 말한 적이 없으니,
그녀의 다섯 번째 즐거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아주 초라한 무리 가운데서도 그녀가 그들보다
더 초라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의 이제까지의 됨됨이로는 알려질 가망도 없고,
현재의 됨됨이로는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으니,
그녀가 실패한 것은 너무 높은 데서 너무 늦게 왔기에
터득하지 못한 생활 방법에 낯설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여섯 번째 즐거움으로 그녀를 위로하여라.
그다음 그녀의 현재에서 그녀를 보고 경탄할 눈을 가진 사람과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꾸물댈 여유도 없이
거기까지 달려온 경위를 그녀가 듣는데서 감탄할 언어를 보내라.
그녀의 마지막 즐거움은 그녀가 이 사람에게 그녀의 마음을 쏟아
그녀의 말을 대변케 하는 것이다.
총 일곱 단계다―너희들 알겠지.”
목소리들이 말했다, “안심하고 저희들에게 맡기세요.”
-신재실 옮김-
단상(斷想): 인생은 갈림길의 연속이다. 선택은 내가 한다. 그러나 그 길로 내가 어디에 이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나에겐 천리안(千里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운명(運命)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은 내가 하지만, 결과는 운명에 달렸다.
운명은 인간을 희롱한다. 어떤 소망이 있고, 그 소망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한다. 운명은 소망과 선택을 허용한다. 그러나 때로 운명은 한 인간을 고의적으로 짓밟는다. 각각의 소망과 선택은 한 인간을 계속 절망과 슬픔으로 인도한다.
프로스트는 자신의 어머니도 운명에 희롱 당했다고 믿는다. 운명의 목소리가 짠 각본을 그의 하수인 목소리들이 연출한다. “성모 마리아의 일곱 가지 기쁨(The Seven Joys of the Virgin)"-성수태고지, 예수의 탄생, 동방박사의 예배, 그리스도의 부활, 그리스도 승천, 성령강림, 성모승천-을 희화화하듯, 20년간 프로스트 어머니의 잇단 소망과 선택은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좌절과 슬픔으로 인도한다.
얄궂게도, 스스로 선택한 일곱 가지 기쁨들로 인해, 그녀는 실패와 슬픔으로 곤두박질친다. 첫 번째 즐거움은 그녀가 선택한 결혼이었지만, 그 결혼은 그녀가 밝히기 어려운 속사정에 떠밀린 외길이었다.
두 번째 즐거움은 남편의 외도 비밀을 유지하는 부덕(婦德)이었지만, 그것은 체면과 교환한 슬픔이었다.
세 번째 즐거움은 친구들이 그녀의 슬픔을 알게 되더라도 그들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살기에 바빠서 그녀의 슬픔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 역시 친구들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바쁜 생존의 늪에 빠지는 것이었다.
네 번째 즐거움은 두 자녀를 가진 것이었지만, 그녀의 유일한 낙은 바쁜 하루를 마친 저녁의 난롯가에서 자녀들에게 처녀시절의 꿈을 들려주며 회한을 달래는 것이었다.
다섯 번째 즐거움은 그녀가 아주 초라한 존재가 되었기에 친구들에게 자신의 과거나 현재를 자랑하거나 변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체념의 늪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섯 번째 즐거움은 그녀가 “너무 높은 데서 너무 늦게 왔기에”에 실패했으나, 초라한 삶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삶은 선택과 실패의 연속일지 모르나, 이것은 하늘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땅의 특권인 것이다. 낮은 것은 결코 죄가 아니다.
일곱 번째 즐거움은 인내와 겸손의 조합체인 현재의 “그녀를 보고 경탄할 눈을 가진 사람”이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언어로 전환하여 그녀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얄궂기만 한 운명의 목소리도 프로스트라는 시인을 그녀에게 점지하여 그녀의 운명을 보상한 것이다.
마지막에 목소리와 목소리들은 즐겁게 농담한다. “총 일곱 단계다―너희들 알겠지.” / “안심하고 저희들에게 맡기세요.” 그들은 애초부터 그녀가 감내할 수 있는 시련의 각본을 짰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여자의 일생, 아니 우리 모두의 일생을 읽는다. 그녀는 역경을 이겨냈다. 충분히 실행하지 못한 사랑들이었지만, 그녀는 그런 사랑들을 사랑했다. 부족한 채움, 그것이 지상적 삶의 의의(意義)다.
-신재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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