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말 1901년 일본의 거제인근 정탐 기밀문서 3.>
자료출처 : 주한 일본공사관기록. 자료수집 : 고영화(高永和)
1. 鎭海灣에서의 露國軍艦의 行動에 관한 件
機密本第1號
원래 러시아 해군이 鎭海灣, 巨濟島 방면에 얼마나 중점을 두고 있는지는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일입니다. 작년 2월 그 나라 아시아 함대가 漆原半島와 藍浦를 요구하고 나아가 栗九味를 획득한 일, 같은 해 6월 블라디미르 모노마크가 측량 표목을 北鎭海灣에 세운 일 등의 행동은 크게 주의를 끌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섣달의 정박이라든지 다시 오는 2, 3월경에 있을 집합 같은 것이 이유 없이 닻을 내린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반드시 주목할 만한 어떤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문외한인 본관의 평가만으로는 아무래도 유감스러운 점이 적지 않으므로, 앞으로 러시아 군함이 다시 鎭海 방면에 집합할 때는 임시로 해군 사관 1명을 當港으로 파견하셔서 자세하고 전문적인 관찰을 하게 한다면 이로움이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나 정사적으로 만약 의외의 발견이라도 하게 된다면 파견한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각하께서 필요하다고 인정하신다면 관계 당국에 照會하여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점 말씀드립니다. 敬具.
1901년 1월 7일
在馬山 領事 坂田重次郞
外務大臣 加藤高明 殿
2. 馬山浦方面에서의 帝國의 設備 및 擧措에 관한 件
機密本第8號 (寫本)
馬山浦 개항이 본래 어떤 원인에서 촉발되었는지는 잠시 덮어두고, 요컨대 그 결과는 전적으로 러시아를 이롭게 하는 바가 되어 제국으로서는 심히 달갑지 않은 현상을 드러내고 있는 듯합니다. 즉 馬山浦 개항에 수반하여 직접 일어난 중요 현상을 꼽아 보면 (제1) 러시아가 滋福浦에서의 토지 획득을 꾀하여 매수하고자 하는 지역에 標木을 세운 것으로 帝國에 선수를 쳤기 때문에 세상에서 소위 馬山浦 문제라는 것이 일어나 제2 요구의 원인이 되었던 것, (제2) 러시아가 藍浦를 요구하여 그 반응을 시험해 본 것, (제3) 러시아가 栗九味를 획득하여 이곳에 貯炭庫, 해군 병원과 給水地 등을 설비하기로 하고 또 상주 수비병을 둠으로써 朝鮮海峽에서의 러시아 군함의 임시 공급지로 삼아 최후의 요구에 대한 素地를 만들었다는 것, (제4) 러시아가 鎭海灣 巨濟島 방면에 대하여 전부터 가졌던 희망이 더욱 달아오르고 분명해졌다는 것, (제5) 러시아 해군이 진해만과 巨濟島 지역에 대해 가졌던 宿願의 실행에 적지 않은 편의를 제공하였고, 또 나아가 이 지역에 관계를 맺음으로써 이 지역의 형식적인 점유라는 큰 목적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되었다는 것, (제6) 러시아가 釜山에 비해 경제적으로 일본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마산포 방면에서 상업적 관계를 수립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 즉 이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이익 관계와 결부하여 러시아가 조선에 대한 발언권을 공고하게 했다는 것, 이런 모든 것이 러시아의 이익이 아닌 것이 없으며, 그것도 매우 큰 이익을 얻은 것입니다.
반대로 일본과 관련된 현상은 어떠한가? 원래 조선 전국이 우리 제국의 세력권 안에 있었음은 물론이고, 그 중에서 남쪽 3道의 경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달 2일자 機密 제6호에서 진술한 대로 慶尙·全羅 두 도 가운데 朝鮮海峽에 면한 지역들은 힘껏 보호하며, 이곳에서 과분한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결코 손을 대지 못하게 하여 시종 局外의 초연한 위치에 둔다면, 이 지역은 언제나 우리의 세력 범위 안에 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 지역을 일단 세상에 소개하여 다른 자들이 간섭하고 손을 뻗을 기회를 주는 것은 제국으로서는 일체 금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조선해협의 길목인 마산포가 지난 1899년 5월 문호를 개방하여 각국의 면전에 노출되었고, 마침내 러시아에게 손을 뻗을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이 때문에 滋福浦를 비롯하여 마산포 거류지 및 부근의 해안에서 광대한 토지를 매수했지만, 그것은 결국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한 대항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산포가 만약 개항되지 않았다면 한 푼을 쓰지 않고도 사실상 우리 세력권 내에 있어 언제든 우리의 용도에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니, 잘라 말하면 내 것에 거금을 지불한 것으로 우리를 위해서는 조금도 이익이 안 될 뿐더러 지불한 금액과 노력만 소모된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요컨대 이는 마산포 개항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경영에 대한 제국의 자위를 위해 피할 수 없었던 행동으로,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당장 이 대책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즉 어쩔 수 없이 취한 일이라는 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튼 이 현상이 제국으로서는 결코 이익이기는 커녕 도리어 손실이 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문제는 어떤가? 마산포 개항이 제국으로서는 전술한 바와 같은 불이익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이 있다면 또 각별한 의논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當港의 상업에 대해서는 작년 9월 26일자 本 제94호에서 上申한 대로 어느 정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요컨대 상업지로서는 부산과 병립해서는 자연히 발전에 한계가 있어 도저히 앞서 진술한 손실을 보상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大邱·統營 등과 같이 內地 행상을 위하여 일찍부터 일본 상인이 내왕하던 곳으로, 수출품의 출하가 한창일 때는 편한 대로 체류하며 거래를 하는 등, 개항 전에 이미 일본 상인이 자유롭게 영업했던 곳이므로, 오늘의 거래는 결코 개항 그 자체의 선물은 아닙니다. 생각하건대, 마산포의 경제상 가치가 과연 이 정도라고 한다면 정치·군사적 측면을 논외로 하고도, 우리나라로서는 굳이 이곳을 개항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물며 앞에 말한 바와 같은 중요한 관계가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상 진술한 것과 같은 상황이므로 마산포가 요행히 열국의 이목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앞에 말한 마산포 문제라는 것을 불러일으켜 일·러 간에 외교적으로 불필요한 신경전을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가 남포를 요구하다가 나아가 율구미를 획득하여 이렇게 특수한 관계를 맺지도 않았을 것이며, 따라서 지금과 같이 진해만·거제도 쪽에 대한 러시아의 관계가 형성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그들에게 장차 이 지역에 한층 농후한 경제적 관계를 맺게 할 기회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컨대 馬山浦 개항이라는 것은 불행하게도 정치·군사 및 경제의 모든 면에서 러시아의 이익에 도움을 주었고, 장래 그 이익을 증진 확장하려고 하는 데 반하여, 제국은 이로 인해 거의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산포 개항은 마치 적을 우리 문에 한 걸음 다가서게 만든 것 같은 현상을 드러내어 제국에는 대단한 불이익으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듣건대, 옛날에 加賀 태수 前田은 100만 石의 힘을 가졌으나 감쪽같이 越中 지방의 伏木港을 은폐하여 끝내 幕府에게 알려지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당시 막부는 大名의 야심을 의심하여 만약 군사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좋은 항구가 있으면 즉시 이것을 天皇領으로 바꾸어 차지했는데, 前田家는 3代에 이를 때까지는 야심을 감추라고 전해져 와서, 伏木港을 은폐한 것은 완전히 이에 따른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마산포의 경우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현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상에서 누누이 진술한 내용은 모두 과거의 일이고, 지금 부질없이 이것을 되풀이할지라도 별 도리가 없습니다. 이미 각국 특히 러시아에게 틈탈 기회를 준 이상은 우리에게는 다만 이에 대응하는 善後策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즉 한편으로는 조선해협의 지역 중 그들이 아직 손대지 않은 지점을 신성시하여, 그 지역이 이런 국면에서 벗어나 초연한 상태를 지속할 수 있게 하여 러시아가 우리 세력권 안으로 이 이상 침범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적이거나 이면적 약속이거나 간에 러시아가 이미 관계를 맺은 국면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독특한 독점적 행동을 견제할 대항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대항책은 장래 조선해협 방면의 安固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로 일·러 양국의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율구미에 주둔병을 두고 상시로 만의 입구에서 군함의 깃발을 나부낄 뿐만이 아닙니다. 그곳의 石炭庫는 조만간 건축에 착수할 것이라고 하며 해군 병원 설비 역시 머지않아 착수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러시아 군함은 근래 빈번하게 진해만과 마산포 방면에 출몰하고, 그에 따라 소증기선, 보트 등이 매우 빈번하게 만내를 다니며, 때때로 병원선까지 출입하여 마산포 부두에 러시아 군함의 깃발이 펄럭이지 않는 날이 드물 정도입니다. 그렇게 하여 부지불식간에 이 지역에 세력을 부식하여 점차 관계를 깊게 하고 있는 데 반해, 제국은 아직 이에 대응할 시설이 없을 뿐 아니라 도대체 제국 군함이 마산포 방면을 떠다니는 일이 매우 드물어서 소위 관계가 형성된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쩌다가 마산포에 들어오는 일이 있어도 은연 중 주인 같은 느낌을 주는 러시아 군함에 대하여 어딘지 모르게 손님 같은 느낌을 품게 되어, 그 진퇴 행동에서 이미 러시아에게 기선을 제압당하고 있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이달 2일자 機密本 제6호 참조). 요컨대 馬山浦의 현재의 군사적 상황으로는 왠지 모르게 러시아가 주인인 것 같아서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 관계가 장래 점차 깊이 형성되면 그 결과가 과연 어떻게 될지 지극히 한심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산포 방면에서 러시아가 독점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거부할 방책으로서 차제에 (제1) 지난 1900년 8월 14일자 機密送 제20호로 內訓하신, 滋福浦에서의 일본 專管居留地 건, (제2) 앞서 두세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러시아의 栗九味 주둔병에 상대하여 위 일본 전관지구에 우리 부산 주둔 부대의 일부 또는 해군을 주둔시키는 것, (제3) 이상의 설비를 구실로 마산포와 부산 사이에 제국 군용 전선을 가설하는 것, 이 3건의 설비를 서두르고 (제4) 제국 군함을 되도록 빈번하게 조선해협 쪽으로 내보내서 항시 진해만·거제도·마산포 쪽을 배회하게 하여, 어디까지나 이 방면에서는 제국 해군이 주인의 위치를 점하여 주객의 위치를 만회하여, 러시아가 조선해협 쪽에서 독점적 관계 형성을 막기에 적합한 배치를 하는 것이 참으로 오늘의 급무라고 생각합니다(마산포에서의 경제적 對러시아 정책은 電信으로 자세히 말씀드리겠음.).
이상의 의견을 말씀드린 것은 분수를 벗어난다는 혐의도 있습니다만, 속으로 침묵을 지키기도 어려워서 감히 고려해 주시기 바라는 바입니다. 微忠을 살피시고 취사하여 조처해 주시기 바라며 이 점 보고드립니다. 敬具.
1901년 2월 4일
在馬山 領事 坡田重次郞
外務大臣 加藤高明 殿
3. 帝國軍艦의 動靜에 관한 件
機密公第21號
3월 19일 접수
帝國 竹敷의 水雷艇 小鷹이 오늘 오후 2시에 입항함. 艇長 遠矢 해군 대위의 말에 의하면, 동 艇의 이번 출동 용건은 巨濟·閑山 두 섬 사이 제국 해군 근거지 예정 지구의 背面 방어 방법(통영과 거제도에서의 육군 공격에 대한)에 관한 실지 시찰을 위한 것이라고 함 이번에는 육군 참모본부 제5部員 筑紫 육군 포병 少佐가 출장하게 되었으므로, 해군 대신의 內命에 따라 竹敷에서 동 少佐를 탑승시키고, 이달 9일 거제도 竹林浦에 돛을 내렸고, 12일 오전에는 진해만 러시아 함대의 정박지 부근을 둘러보고 정박지로 돌아갔다가, 오늘 다시 진해만을 경유하여 當港에 입항한 것이라고 함.(筑紫 少佐는 이미 그 임무를 마치고 동 艇에 있음) 모레 16일에는 출발하여 곧바로 竹敷로 回航할 예정이라고 함.
또 동 艇長의 말에 의하면, 竹敷의 水雷艇 白鷹과 隼 2척이 마찬가지로 해군 대신의 內命에 따라 佐世保 鎭守府 참모장, 동 참모 및 竹敷要港部 참모장 등을 태우고 前記 거제·한산 두 섬 사이의 제국 해군 예정 근거지 및 작전상 필요한 부근 지점에 대한 실황(竹林浦·統營 등) 시찰을 위하여 이달 1일 竹林浦에 도착하여 동월 5일 진해만을 거쳐 竹敷로 돌아갔다고 함.(앞서 러시아 영사가 들었다며 알려 준, 일본 水雷艇 4척과 水雷구축함 1척이 거제도 서남 러시아名 알렉세이에프 만에 정박 중이라고 한 件은 완전히 이것을 잘못 전한 것임이 분명해졌다) 즉 이번에 우리 水雷艇이 이 부근에 2회 출동한 목적은 前述한 대로이며, 러시아 함대의 행동 정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모양임. 이 점 참고로 보고드림. 敬具.
1901년 3월 14일
在馬山 領事 坂田重次郞印
在韓國 特命全權公使 林權助 殿
4. 鎭海 및 統營에서의 露軍艦의 行動에 관한 件
機密公第31號
1901년 월 9일 접수
本件에 대해서는 지난달 중 그때마다 상세히 전보했습니다만 또 公信으로 확실히 보고하고, 아울러 다소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몇 가지를 열기하겠습니다.
1. 러시아 함대는 지난달 19일 오전 6시 水井浦口를 출항하여 釜山, 蔚山 먼 바다를 우회하여 巨濟島 방면으로 향했다고 함.
2. 함대 탑승 士官이 말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曆 4월 1일(즉 4월 14일)부터 시작될 그리스도 부활 대축제일에는 군함이 모조리 旅順에 모일 예정으로 차제에 다시 다른 러시아 함대가 馬山浦 방면으로 올 일은 없을 것임 운운. 이것이 아마 사실이겠지만, 함대가 통영 정박 중 지난달 하순 나미모프의 주방에 근무하며 다소 日本語를 이해하는 프랑스인 某가 통영 재류 일본인 八島善七(소, 돼지, 닭, 계란 등을 러시아 군함에 공급한 자)에게 한 담화라고 말한 바에 의하면, 앞으로 약 40일 후 12, 13척의 러시아 군함이 다시 마산포 방면에 內集할 것이다 운운. 또 러시아의 주방원 일본인 西崎 某도 그 무렵 八島에게 사정에 따라서는 멀지 않아 다시 이 방면으로 오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운운이라고 얘기했다고 함.(위 西崎는 長崎警察로부터 러시아 군함의 행동을 보고하도록 내밀히 의뢰를 받고 있는 자라고 듣고 있음)
3. 지난달 16일자 機密公 제23호 吉田大尉의 注意에 依해 派遣한 우리 偵察 申報 중의 1節 순사의 보고에 의하면, 러시아 함대가 진해만 정박 중 러시아 士官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주 상륙한 장소는 漆原半島의 남단, 龜伏과 猪屠로 형성된 龜伏灣 및 內浦의 연안, 그리고 진해현 부근이라는 것이며, 현재 지난달 15일 무장한 병정 약 800명, 대포 약 16문으로 거행되었던 육상 조련도 오로지 구복의 서쪽에 해당되는 鬱伊島에서 행해졌던 것이라고 말함.그 섬은 3월 1일에 집행한 육상 조련 장소와 동일함.(그러므로 러시아가 과연 진해만 연안 토지 조차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요구 지점인 칠원반도의 남단, 明珠灣·내포의 연안으로부터 구복만·藍浦 방향에 걸친 해안 일대 내지는 진해현 부근일 것임은 이미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추정임. 이에 따라서 러시아가 분명히 칠원반도를 제2의 遼東半島로 삼으며, 구복만·내포 등을 제2의 旅順港으로 삼으려고 하는 계획이 있다는 것이 역력히 지적할 만함)거제도·통영 방면에서의 러시아 함대의 행동 정찰을 위하여 파견된 우리 순사의 보고에 의하면, 함대는 지난 19일 오후 4시 통영의 전면 彌勒島와 閑山島와의 중간에 낀 水道에 돛을 내리고 정박 중, 동월 21일 보트 1척이 함대의 정박지를 출발하여 見乃梁 해협을 거쳐 진해만으로 들어가 일찍이 러시아 함대가 건설한 측량용 표목을 순찰한 것, 동일 통영 大隊長을 군함에 초대하여 향응을 할 예정이라는 것, 다음 22일 1척의 보트를 끌고 죽림포로 갔다는 것 및 정박 중 끊임없이 실탄 사격, 기타의 연습에 종사한 것 등 외에 아무런 주의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함. 동월 25일 오전 5시 반 통영의 정박지를 출발하여 인천 방면으로 향했다고 말함.
이상 보고합니다. 敬具.
1901년 4월 1일
5. <러시아의 동태>
(제1) 러시아에 대한 帝國의 決心
러시아의 滿洲 점령이 과연 朝鮮의 독립을 위태롭게 하고 나아가 日本의 안녕을 해치며, 결국에는 동양 평화를 혼란케 하는 것이라면 帝國은 극력 이의 배척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遼東半島의 租借를 비롯하여 東淸鐵道의 부설 이래 착착 滿洲에 대한 점령의 경영을 하여, 오늘에 이르러서는 각 요소에 무려 7개 사단 145만 명의 육군을 배치하여 滿洲 점령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며 완강하게 다시 제거할 수 없을 것 같은 勢威를 떨치고 있다. 즉 현재 滿洲는 이미 완전히 러시아의 세력권에 포위된 것으로, 러시아가 日·英 등의 경고에 쫓겨 입으로는 아무리 滿洲條約 폐기를 말하더라도 점령 사실 자체는 그 선언과는 아무런 관계를 갖지 않는다. 그러므로 제국이 단독으로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러시아를 만주에서 완전히 철퇴시키는 것은 도저히 바랄 수 없는 일에 속한다(만주에 대해서 이해관계가 엷은 英·美·獨·佛 등을 깊이 믿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제국이 적어도 러시아를 만주에서 퇴거시켜 일·한 양국의 영원한 安固를 도모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힘에 호소하는 외에는 결코 이 목적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 하물며 제국 해군의 제2 확장은 대체로 작년 말로 완료되었는데 러시아 해군의 최신 확장은 1903년 말에 이르지 않으면 대체적인 완료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 해군이 러시아 해군에 비하여 가장 우세한 때는 바로 오늘이며, 하루가 늦으면 하루 늦은 만큼 그 우열의 차는 줄어들 것이다. 즉 오늘이 러시아 해군에 대해 제국 해군의 위세가 최고조에 이른 시대이다. 러시아 역시 실제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으므로 백방으로 싸움을 피하고자 하여 근래 애써 우리에게 감언을 보내지만, 실은 하루라도 開戰을 늦추면서 동국 해군 확장의 완성을 기다리고, 적어도 이에 근접하기를 기다림과 동시에 착착 비밀리에 개전 준비를 해서 하루아침에 대대적인 타격을 우리에게 가하려는 것이다. 즉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칼을 만지는 데에 생각이 이르면 누가 한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매우 믿을 수 있는 해군 사관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가 최신 해군 확장을 완성하면 일본은 더욱 크게 제3, 제4의 확장을 하지 않는 이상(그리고 이는 제국의 재정이 허락할 바 아니다) 일본은 수적으로 러시아보다 훨씬 아래로 추락하여, 제국은 러시아 앞에서는 도저히 머리를 들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일이 과연 그렇다고 한다면 일본이 결심해야 할 때는 실로 오늘이다. 즉 오랫동안 동양 평화의 원수인 러시아로 하여금 영원히 숨을 죽이게 할 수 있는 기회는 오늘이 아니면 다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싸우지 않으면 반드시 千載一遇의 호기를 잃는 것으로 헛되이 自國의 굴욕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開戰의 이유는 현재 滿洲에서의 러시아의 행동으로도 충분하지만, 만약 차제에 러시아가 교묘하게 개전의 구실을 주지 않고 피할 길이 있다면 오히려 우리가 자진해서 이를 찾아내는 것이 실제로 필요하다고 믿는다.(개전의 구실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가령 차제에 조선의 내정에 크게 간섭하는 일 같은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러시아와 싸운다면 러·불 동맹군을 떠맡을 각오가 있어야 함은 논할 것도 없지만, 동양에서의 러·불 동맹군은 오늘의 제국이 전력을 쏟을 경우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닐 것임은 매우 믿을 만한 해·육군 무관이 한결같이 보증하는 바이다. 게다가 프랑스가 과연 러시아를 위하여 우리에게 칼을 뽑을 것인지는 외교상 하나의 의문에 속한다. 적어도 프랑스가 과연 진짜로 우리에게 대항할 것인지는 확실히 하나의 문제이다. 그 氣象의 정도 여하는 실제 交戰에서 대단한 관계가 있을 것은 기억하여 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제2)日露協商廢案 附馬山浦釜山間 電線架設
러시아는 작년 이래 일·러 협상을 경시하고 海兵을 栗九味에 두었고, 최근 우리 외무대신의 경고를 받고도 겨우 그 일부를 철거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일부를 屯營시키고 있는 것은 그 명분 여하에 불구하고 水兵은 어디까지나 수병임에 틀림없고, 엄격히 해석하면 역시 일·러 협상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제국이 만약 이에 대하여 더욱 경고를 시도한다고 할지라도 러시아는 본래가 아교 같이 강하여 일단 점착된 이상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 명의 여하에 불구하고 사실 완전히 병력을 철수하는 일은 도저히 러시아가 할 바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처럼 심사숙고하기보다 오히려 물러서서 차제에 일·러 협상을 폐기할 목적으로 馬山浦·釜山 간에 제국의 군용 전선을 가설하는 것이 득책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러 양국의 현재 시국에서 제국의 자위적 설비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책 조치에 속한다. 어떤 사람은 전선의 가설은 일조 유사시에는 무선전신이고 보통전신이고 간에 즉각 결행해야 할 것이므로 오늘에 있어 굳이 떠들 필요가 없다고 논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매우 유치한 생각으로, 전신은 전쟁이 시작된 후에도 필요함은 물론이지만 그 진정한 필요성은 평화시, 아니, 평화의 담판이 마침내 그 종국에 이르러 바야흐로 위기가 다가오려고 하는 찰나까지에 있다. 즉 출정 준비, 동원 명령 등 모든 開戰 준비는 모조리 평시의 전신 교통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면 그 생각만으로 일은 반 넘게 이루어진 셈이다. 그리고 원래 일·러 협상이라는 것의 요점은 러시아에게만 이롭고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다. 동 협상이 구속하는 대부분의 조항은 러시아가 취하는 것은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이지만, 저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취하는 데 있어서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만주 경영 같은 것은 이 협상이 있기 때문에 크게 안심하고 종사하는 기미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기회만 있으면 제국은 적절히 이 협상의 굴레를 벗어나 조선에서의 러시아와의 관계는 향후 오로지 실력적 자유경쟁에 맡기는 것이 득책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이 목적 수행을 위하여 참으로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이다.(이 밖에 마산포에 우리 병정을 주둔시키는 案도 있지만 제국 專管居留地 구획마저 확정되지 않은 오늘이므로 잠시 이대로 둔다) 이렇게 해서 제국이 마산포·부산 간의 전선을 가설하면 러시아는 반드시 일·러 협상의 위반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의를 제기하겠지만, 제국은 정면으로 맞서서 러시아가 율구미에 병사를 주둔시킨 것을 반대로 선전함으로써 분명히 일·러 협상의 폐기를 제의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게 하고, (우리가 먼저 공식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거나 혹은 앞서서 저들을 박대하는 것은 사정이 허락하는 한 피하는 것이 온당하고 또 우리의 이익이라고 생각되므로) 다만 유야무야하는 사이에 사실상 공사를 계속하고, 그러는 동안에 자연히 러시아에게 다시 다른 문제에서 협상을 위반할 기회를 주어 마침내 사실상 협상 해제에 이르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미 제국이 지금으로서는 반드시 러시아와 싸우지 않을 수 없다면 이에 앞서 일·러 협상을 폐기하는 일은 외교상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제3) 部分的日露同盟
제국이 만약 피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오늘 러시아와 開戰할 수 없다든가,(그런 이유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지만) 혹은 당국자의 의견이 국가의 이해로 보아 결국 이런 조치는 불가하다든가, 혹은 러시아의 정책이나 자연적인 사정에 따라 결국 접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친다면 제국을 위해서는 몹시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지금 싸우지 않으면 일본은 가까운 장래에는 도저히 승산을 갖고 러시아와 능히 싸울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일본은 오늘에서 장래 러시아와 개전할 염려가 없도록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런 획책을 실시할 때에는 부득이하면 싸울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을 때, 즉 지금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그 획책이란 무엇인가? 바로 ‘부분적 일·러 동맹’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일본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보험을 드는 것이다. 즉 만주는 완전히 러시아의 수중에 맡기고, 그 대가로 러시아로 하여금 조선에서 손을 떼게 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제국의 태도가 이미 일단 이 정도로 낙착된 이상은 러시아는 원래 滿洲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참견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므로 일본은 滿洲 문제 외에 무엇인가 저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없다면 러시아는 결코 조선을 버릴 것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러시아로 하여금 한국에서 손을 떼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획책을 시도하는 정객이 있지만 어느 것도 아직 그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요점이란 무엇인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방비가 이것이다. 제국은 러시아에게 무릇 어떠한 달콤한 맛을 제공해도 적어도 러시아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방비가 필요한 동안은 러시아는 어떠한 사정이 있어도 결코 조선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鎭海灣·巨濟島에 관한 계획은 완전히 이에 의거한다. 그런데 만약 일단 블라디보스토크 방비에 걱정이 없게 되면 러시아는 조선에 이미 아무런 용건이 없게 되어 쫓지 않아도 스스로 조선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하여 沿海州, 黑龍州 내지 북쪽의 캄차카에 이르는 연안 일대의 방비에 관하여 어떤 방법으로든 러시아에 보장을 주어, 일단 外寇가 있으면 제국은 반드시 러시아를 도와서 이의 보전을 담당하기로 하고, 그 대신 러시아는 조선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손을 떼고 모두 이것을 일본에 일임하기로 담판을 결말짓고, (만약 직접 담판을 원하지 않는다면 프랑스를 중간에 세워도 좋을 것이다) 이리하여 일·러의 친목을 두텁게 할 수 있게 되면 동양 평화의 지속 또한 거의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되면 제국의 책임에 관련된 방어선이 매우 길어서 제국은 너무 큰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沿海州로부터 캄차카에 이르는 해안에서는 전에 英國 군함이 포격을 가한 일이 없지 않았지만 오늘에는 당시와는 국제 정세가 크게 달라졌다. 일본만 야심이 없다고 정해지면 위의 방면에서 쉽게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필경 이 연안선의 방비를 책임지고 맡는 것은 제후의 자제에게 용돈을 주고 일을 맡기는 따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또 이 동맹이 부분적이라고는 해도 요컨대 일본과 러시아가 결코 교전하지 않고 영구히 친교를 지속하겠다는 것을 체약하는 것이 틀림없으므로 결국 소위 완전한 일·러 동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동맹은 러시아 본국은 물론 동양에서도 旅順, 大連 등 서부의 外寇에 대한 방비는 제국이 다시 그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므로, 이 점에서 소위 일·러 동맹과는 크게 그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 단 本案은 만일 부득이할 경우를 대비하는 예비책으로 결코 즐겨 해야 할 상책이 아님은 물론이다.
(제4) 雄基浦 및 義州의 開港(別紙圖面 참조)
韓國 咸鏡道 豆滿江 어구의 造山灣 雄基浦(일명 牛耳浦라 함)는 왕년에 大石正巳씨가 한국 주재 공사였던 당시 좋은 항구라고 크게 선전하고 관계 당국에 그 점령을 종용했기 때문에 군함을 파견하였으나 결국 점령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들었지만, 그 이래로 웅기포라는 이름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고 있다. 어쨌든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식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차제에 위의 웅기포 및 평안도 압록강 하구 義州의 개항을 조선 정부에 청구하여, 마치 마산포에 대한 러시아와 관계와 같이 각기 이곳에 제국 영사관을 설치하고 우리 해·육군 무관을 주재시켜, 정밀하고 러시아의 滿洲 및 조선 국경에서의 행동을 상세하게 관찰하게 하는 것으로, 이와 같은 조치는 장래 일·한의 자위상 실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웅기와 의주는 모두 적당한 상업지라고 하므로 단지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응분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만약 또 새로이 개항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에 매우 곤란하다면 형편에 맞도록 城津을 닫고 교환적으로 열게 하든가, 또는 露·韓의 특약에 의하여 열었다는 慶興에서 만약 (권리를) 均霑할 수 있다면 적절히 이곳을 이용해도 지장이 없을 것이다.
요컨대 우리 세력 범위 안에 둔다면 어느 때라도 마음대로 일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런 사정이야 다 아는 것이므로 다시 주의를 환기할 필요도 없겠지만, 제국의 세력 범위가 멀어지면 따라서 우리 경쟁국의 정치적, 군사적 거동을 정찰하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우리 세력 범위와 이익선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조치는 매우 시의 적절하고 또 매우 보람 있는 설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제5) 朝鮮의 形式的中立
참모본부, 해군군사령부 등에 속하는 사람 중에는 걸핏하면 평시에 토지의 점령을 거론하는 論者가 있다. 즉 거제도를 뺏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長直路를 뺏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혹은 어업 근거지라는 명목으로 해안의 요충지를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심지어는 조선을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주장들은 언뜻 보기에는 욕심이 지나친 것 같으나 실은 매우 작은 욕심이다. 왜냐하면 조선은 일찍부터 완전히 우리 세력권 안에 있는 것이므로 새삼스럽게 특별히 어느 섬을 점령한다든가 어느 땅을 경략한다고 말할 것도 없다. 그것을 부질없이 고양이를 보고 다시 고양이라고 命名하는 따위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특별히 점령 구획을 명시하는 것은 필시 다른 유용한 지점을 포기한다는 이치가 되고, 또 만약 우리가 어떤 지점을 점령하면 다른 나라들도 필시 그 예를 따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니, 다른 나라에게 우리 세력권 안에 참견하고 손을 기회를 주는 것으로써 제국을 위해서는 결코 득책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제국의 안녕 이익을 위하여 중국의 보전을 주장하여 극력 그 분할을 막으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에 비하여 더욱 크게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아니, 사실상 우리의 것인 조선에서 우리가 먼저 토지의 할양을 요구하여 조선 분할의 길을 열려고 하는 일은 또한 분별없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게다가 제국이 조선에서 단지 토지를 매수하는 일조차 조선 정부 및 러시아로부터 큰 시기를 받으므로, 토지를 구입이라도 오히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찬성할 것이 못 되는데 (매수하지 않아도 우리 세력권 안의 토지는 외국인의 손에 들어가는 것만 막아 두면 유사시에는 그대로 우리가 쓸 수 있다. 소용이 된다) 하물며 토지 점령은 더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제국을 위한 만전의 방책을 말하면, 조선의 국토는 될 수 있는 한 국외 중립의 지위에 두고 경제적 문제 외는 되도록 우리가 먼저 한국 정부에 특별한 권리의 양여를 강요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즉 나도 손대지 않는 대신에 다른 사람도 일체 손을 뻗지 못하게 하여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는 것만 막아 두면 우리는 특별히 손 쓸 필요가 없다) 언제든 고스란히 우리 것으로 보존해 둠으로써 평상시에는 우리 경제적 경영의 수용에 제공하면서 일단 유사시에 대비하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익선을 활발하게 확장하여 결국 일본인의 조선에서의 이해관계를 두텁게 하면, 일본의 사회적 세력이 8道에 골고루 미치게 되어 조선을 사실상 일본답게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을 탈취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 것은 소문뿐이다. 그러나 만약 제국이 조선 땅에 주권을 수립하려고 한다면 제국이 종래 열강에 대해 선언(조선의 독립 부식)한 말을 어떻게 할 처리할 것인지는 우선 제쳐 두고라도, 그 내정 질서는 모조리 제국의 책임으로 귀속될 뿐 아니라 8도 연안의 해군 방비를 비롯하여 내지에서의 육군 설비까지 모조리 우리 양어깨에 걸리게 되는데, 그런 일은 우리 재정상 절대 불가능한 것에 속한다. 통치권의 확장은 국가의 실력을 희박하게 하는 것으로 지금으로서는 결코 득책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조선은 어디까지나 일본의 울타리고 남겨 두는 일이야말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제국을 위하여 가장 상책이라고 믿는다. 어찌 지금 일부러 귀찮은 일을 스스로 즐겨 끌어들이는 어리석음을 배우겠는가.
근래 세간의 소문에 조선을 열국의 공동 보호 아래 둔다는 논의 같은 것은 당장 英·美 두 나라는 필요성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하여 거절할 것이고, 도저히 성립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지만, 설사 성립된다고 해도 세부적인 의논이야 어쨌건 실제로는 역시 ‘일본의 조선’을 잃지 않고 도리어 보증자가 되어서 안고하게 할 수 있어 제국으로서는 사실상 더욱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제6) 軍略과 外交의 接近
참모본부, 해군 군령부 및 외무성은 평소에 약간 친밀성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그 원인은 잠시 여기서 논하지 않겠지만, 동양에 관계된 외교 정략에는 군략이라는 것이 비상한 관계를 갖는다. 설령 어느 지점에 관계된 군략의 여하에 따라서는 외교상 상황에 따라 관대한 조치를 펼 필요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3자가 조금 밀접해져서 참모본부와 해군 군령부는 미리 동양에서의 군략 대체를 외교 당국자에게 알리고, 외교 당국자 또한 동양에 관계된 중요한 외교 사건의 경과·발전의 상황을 적절히 군략 당국자에게 통고하여, 항상 양자가 친밀하게 일을 계획하면 국책의 경영상 적지 않은 편의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 군략을 해당 部局 밖에 누설하면 자연히 군사기밀 누설의 염려가 없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군략의 상세 내지 작전계획과 같이 소위 군사기밀의 극비에 속하는 조항에 이르러서는 외교 당국자가 굳이 이것을 들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가령 들어도 별반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이므로, 세밀한 사항까지 모두 밝힐 필요는 추호도 없다. 요는 외교 당국자로 하여금 평상시 군략의 대체를 알게 해서 이와 서로 관련된 우리나라 외교의 전략이 항시 시의에 적중할 수 있게 하기를 바랄 뿐이다.(끝)
6. 駐在武官의 名義에 관한 件
機密第67號
러시아 군함의 행동 정찰 및 군사상 일반 조사를 위하여 올해 2월 이후 當港에 주류하고 있는 우리 해·육군 무관은 吉田 해군 대위를 비롯하여 江木 육군 대위 등은 모두 비밀리에 파견한 사람들로 그들의 진퇴 거동은 모두 비밀을 요하는 사항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관하여 본관이 깊이 생각하고 살펴본 바 이런 조치가 과연 시의 적절한 것인지 다소의 의문스럽습니다. 즉 제국이 만약 외교상 우리와 이해가 충돌하는 나라의 영토 내 또는 그 세력권 안에 사람을 파견하여 특별히 어떤 비밀 사항을 조사시키는 것 같은 경우에는 자연히 명의를 속이고 일체 비밀로 진퇴시키지 않을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馬山浦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분명히 제국의 세력권 안에 있고 따라서 때로 혹은 시찰, 기타를 위하여 우리 육·해군 사관의 내왕이 있다고 하여도 원래 당연한 것으로 조금도 의심할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야말로 마산포 방면은 타국의 세력 범위 내에 있으므로 항시 그 행동을 되도록 비밀에 부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인데, 그들은 도리어 일을 비밀에 부치지 않고 滋福浦와 藍浦에서 실패하자 栗九味를 획득하고, 이곳에 군대를 주류시켜서 어떤 해군 설비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누차 鎭海灣에 태평양함대를 집중시켜 동 만·巨濟島·統營 방면을 운항 출몰하여 혹은 측량을 하고, 혹은 대포와 병대를 상륙시켜 활발한 육상 조련을 시도하고, 혹은 승선 사관이 자주 漆原半島 내지 진해현 부근에서 마산포 경계지 내를 배회하며 군사상 여러 가지 조사를 합니다. 또 그들은 백주에 공공연히 타국의 세력권 내에서 착착 군사적 동작을 하며 거리낌이 없는 데 반하여 세력권의 주인인 日本은 도리어 지나치게 소심하여 어찌할 줄 모르고 오로지 비밀을 일삼는 것은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기이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제국은 福州·天津·芝罘 등 우리 세력권을 약간 벗어난 중국의 여러 개항장에는 공식으로 우리 육·해 무관을 주재시킨 실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러시아의 경우도 橫濱 주재 영사관 등에 영사관 소속 무관을 둠) 오직 분명히 제국의 세력권 안에 있는 마산포에서 이와 같은 비밀 태도를 취하는 것은 本官으로서는 그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러시아 함대는 진해만에 정박 중일 때 제국 군함이 드물게 마산포·진해만·거제도 방면을 출몰하는 것 역시 그 진퇴가 매우 공명치 않고 왕왕 어린이 장난 같은 행동도 없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국이 러시아나 기타에 대하여 외교상 어떤 특별한 갈등이 있어서 그 관계가 위태로워서 행동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경우라면 군함의 진퇴 같은 것도 역시 자연히 이에 따라서 常規 밖에 출몰하고 정략상 타국을 야유하는 일도 자연히 필요할 것입니다. 또 그러한 일은 없더라도 군함이건 주재 사관이건 모종의 특별한 비밀 사항의 조사에 종사하는 것 같은 경우에는 그 거동에 대하여 절대적 비밀 동작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공연히 비밀을 일삼아 백방으로 그 출몰을 애매하게 하는 것 같은 것은 러시아의 행동에 대비하여 반드시 우리의 위엄에도 관계될 뿐 아니라, 그 때문에 러시아와 조선 정부 등에 쓸데없는 시기와 의심을 일으키게 하고, 또 일반인들도 역시 예기치 않게 호기심 섞인 의문을 품게 되었으므로, 겸사하여 절대적 비밀은 단지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매우 좋지 않은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또 본인들도 시종 비밀리에 행동해야 하므로 일도 생각한 대로는 진척되지 않으니, 공식 자격으로 주재하는 것이 도리어 일을 진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일이 만약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마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當港의 현재 상태 등에서는 도저히 조용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반 거류민은 물론 러시아 영사, 당국의 지방관 등에게도 곧바로 알려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혼자만 쓸데없이 비밀이라는 명분을 지키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제 생각으로는 주재 사관은 차라리 처음부터 공식 자격으로 주재시켜서 (중론에 따라서는 공사관 소속 무관의 수를 늘려서 동 무관을 임시 출장 형식으로 해도 좋을 것이고, 혹은 시찰과 조사를 위하여 특별히 한국 남쪽 연안에 일시 파견하는 것으로 해도 지장이 없을 것임) 항시 정정당당한 태도를 취하게 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생각대로 충분히 시찰을 마치며, 또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대하여 제국이 육상에서도 러시아의 거동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줌과 동시에 露·韓의 官民에 대하여 다소의 시위라도 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의 취지에 다행히 각하께서 동의하신다면 현재 이곳에 주재하는 江木 육군 대위부터 공식 주재하는 것으로 변경할 것을 詮議해 주도록 當局에 조회하여 조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생각은 동 대위 자신도 동의한 일입니다. 이 점 上申합니다. 敬具.
1901년 5월 11일
在馬山 領事 坂田重次郞
外務大臣 加藤高明 殿
7. 露國代理公使의 馬山來訪에 관한 件
機密公第59號
6월 3일 접수
이달 26일 군함 모노마크로 當港에 기항하여 그날 동함으로 출발한 韓國 주재 러시아 대리공사 파블로프의 행선지에 관한 渡邊 서기생의 물음에 대해 當港 주재 동국 부영사는 그날 분명히 仁川으로 갔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그 관계 당국에 그렇게 전보를 드렸는데, 그 후 러시아 거류민에게서 들은 바에 따르면, 모노마크 함은 실은 旅順으로 직항한 것으로 믿어지므로 다시 그렇게 전보를 발송하고, 오늘 渡邊 서기생을 보내 러시아 영사에게 다시 문의하게 하였으나 그 답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本官이 동 영사를 만난 김에 직접 물어보았던 바 渡邊 서기생에게 대답한 것과 거의 같이 말했습니다. 즉 “파블로프 공사의 행선지는 當港을 출발하던 당시는 실제로 확정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시간에 여유가 있고 또 다행히 날씨가 좋으면 旅順으로 직항할 예정이었지만 旅順에는 1, 2시간 정도 머무를 계획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런 종류의 문제에 관하여 평상시 그가 본관을 대하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매우 기이한 태도였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本件에 관해서는 파블로프 공사가 旅順으로 직행한다는 사실을 터놓고 본관에게 말하기 어려운 어떤 비밀 사유가 그 쪽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소코프 씨의 말로는, 파블로프 공사가 當港 주재 러시아 공사관이 준공되면(약 1개월 후가 될 것임) 다시 군함을 타고 馬山으로 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마산 방문의 일이 과연 사실이라면 이 또한 기이한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파블로프 공사는 이번에 영사관 공사가 이미 9할까지 완성된 것을 보고 갔는데 준공되었다고 하여 이것을 보러 일부러 京城에서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혹 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가령 栗九味·鎭海灣·巨濟島·統營 등에 관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이 점 유념하시도록 상신합니다. 敬具.
1901년 5월 28일
在馬山 領事 坂田重次郞印
在韓國 特命全權公使 林權助 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