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2월의 이야기
(2023)
스트레스가 심하고
마음이 복잡할 때는
부수거나 하는 파괴작업을 하면
션하게 풀린다고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합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도배를 하거나
부서진 것을 수리하는
복원작업을 합니다.
신발장의 신발들을 죄다 꺼내
닦기도 하구요..
설도 지나고 마스크도 지나고
뭔가 정리하고 싶은 달 2월입니다
탁사랑 친구들은 어떠하신지요
2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자들은 내노라하는 예술학교에
들어 갈 수 없었던 1800년대 조각가의 열정을
품은 19살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까미유 끌로델’이라고 했다
까미유 끌로델
그녀는 로댕의 문하에 들어가 작업조수로
일하게 된다 풍류끼가 다양한 로댕은
젊고 아름다운 까미유를 그냥 두지 않았다
20여년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허나 로댕은 이미 결혼한 몸
로댕의 부인은 이혼해 주지 않았다 결국
로댕의 조수이자 정부로만 존재해야 했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한
그 ‘오귀스트 로댕’입니다.
그리고 로댕의 조수라는 이름하에서
작업한다면 모든 과실은 로댕 것이었다.
그것은 예술가의 삶이 아니다..
까미유는 로댕에게 최후의 결단을
요구했다 허나 로댕은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갈 이혼 따위는 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그녀는 한 여인으로서
또 예술가로서 로댕과 결별을 한다.
까미유가 어느 정도의 천재성을 가졌는지
로댕이 얼만큼이나 까미유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나 분명한 것은 그는 젊고 아름답고
예술적 열정에 빛나는 천재성을 가진
까미유에게서 예술적 영감을 많이 받은
것은 학계에 인정되고 있다.
그녀는 독립을 하려했다
허나 그것은 당시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금기(禁忌)를 건드린 것인지도 모른다..
"까미유는 거만하지 않아요,
그녀가 격분하는 것은
너무나 정열적이기 때문이예요
그녀가 과민한 것은
너무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
더욱이 로댕의 정부였던 여자가
독립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까미유는 좌절한다..
'사쿤탈라'로 세상에 인정을 받고
'왈츠'로 세상을 감동시켰지만
거기까지 였다..
(사쿤탈라 작업현장)
(왈츠)
그렇게 좌절해 가면서
그녀는 과민하고 예민해져 갔다..
1913년 그녀의 예술성을 가장 잘 인정해
주었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세상에서 잘
나가고 있던 동생 '폴 끌로델'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버린다..
그 세월은 길었다
그녀가 아무리 소원해도 그녀의 보호자인
동생은 그녀를 빼내주지 않았다
혹시나 잘 나가는 자신에게 흠이 될지
모르는 튀고 예민한 누이를 굳이..
감시하에 조각은커녕 친구에게 편지조차
마음대로 나눌수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병원을 산책하고 병원 지인들과
담소 뿐
그리고 수개월 때론 일년 넘게 한번씩
찾아오는 동생의 면회 뿐이었다
마침내 1943년 10월 19일 그녀는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감한다...
무려 30년의 정신병원 생활이었다....
세상의 말대로 그녀가 로댕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스스로 미쳤다고 치자..
헌데 한 나이 먹은 여자 조각가가
세상을 얼마나 파괴시킨다고 30년을
가둬야만 했을까?
그녀의 죄목은 그러했을 것이다
세상이 남성 거장의 예하에 있는
예쁜인형 같은 작업 조수를 원했는데
그녀는 남성과 동등하게 예술가로
서려 했다는 것 ...
(까미유가 작업조수로 참여했다는
로댕의 지옥의 문)
시대에 날개 꺾인 비운의 천재 예술가
까미유 끌로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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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탁사랑 회원님들 이름
김진환 황경하 이종각 김윤덕 김홍성
유영노 김정군 김명철 남병길 문창운
박동희 오정길박상혁 안영길 김영일
황인택 이민재
김경이 장명자 김정빈 전재옥 홍영신
윤경숙 이유영 황지은 권혁미 최영희
(장정현 박영희 신경선)
이젠 정말 제대로 된 월례회가 코밑까지
왔습니다 개봉박두!!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그동안 걸었던 길을 접고 새로운 길을
가는 세 분을 소식을 전합니다..
(박동희 부회장님이 긴 교사의 길을
접고 정년퇴직을 하셨습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단합놀이대회?)
사진은 첨부치 못했지만
문창운 부회장님 역시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정년 퇴직을 하셨습니다..
다음에 꼭 닥달해서 사진을 첨부하겠습니다
(오정길 부회장님이 명지클럽을 접고
본래 하시던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물론 탁구는 여전히 사랑하구요...)
세분 모두 새로운 길에
멋지고 즐거운 일 많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모
(꼽사리 사진입니다 엊그제
산책 갔다 오면서 불현듯 찰칵 히히)
2월의 시
2월은 홀로 걷는 달
천양희
헤맨다고 다 방황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미아리를 미아처럼 걸었다
기척도 없이 오는 눈발을
빛인 듯 받으며 소리 없이 걸었다
무엇에 대해 말하고 싶었으나
말할 수 없어 말없이 걸었다
길이 너무 미끄러워
그래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중얼거리며 걸었다
열리면 닫기 어려운 것이
고생문이란 걸 모르고 산 어미같이
걸었다
사람이 괴로운 건 관계 때문이란
말 생각나 지나가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걸었다
불가능한 것 기대한 게 잘못이었나
후회하다
서쪽을 오래 바라보며 걸었다
오늘 내 발자국은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된다는 말 곱씹으며 걸었다
나의 진짜 주소는
집이 아니라 길인가?
길에게 물으며 홀로 걸었다
※
함께 있다해서
함께 공유하지 못하듯
홀로 걷는다해서
홀로만 걷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압니다
산책을 하다
길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떤 길을 또 준비하고 있니?
그렇게 소년처럼 설레이며
2월을 맞아 봅니다
탁사랑 친구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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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3, 2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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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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