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왕팬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유홍준 선생이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역사,미술,인문 지식을 풀어낸
대표적인 기행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유적과 문화재를 직접 보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인문서에 가까운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라는 서문을 좋아한다.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면 각 지역을 답사하면서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사찰'이다.
시리즈가 발간될 때마다 거르지 않고 다 구입해 읽었는데 '사찰소개'가 빠지지 않는데,선생님의 설명이 얼마나 사실적이고
섬세하며 자세한지 유홍준 선생의 답사를 함께 가지 않아도 마치 함께 가서 옆에 앉아 듣는 것 같다.
사찰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 깨끗하고 편리한 수세식 화장실에 길들여져서 푸세식 화장실이나 재래식 화장실은 가기도
꺼려지고 사용이 불편해 되도록이면 그곳에 가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무심코 기와 지붕을 얹은 낡은 목재 건물을 보고 이건
어느 용도의 건물일까 궁금해 가까이 다가갔다가 해우소=변소인 걸 알고 웃으면서 도망쳐 온 적도 있었다.
"해우소/解憂所"는 한국의 사찰에서 쓰는 화장실의 순우리말 불교용어로 글자 그대로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이다.
하다하다 사찰 화장실까지 국가유산으로 올리냐 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화장실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떠나서 사찰 생활의
민속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