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전성시대, 충북 출신 가수들이 떴다
2021.01.31 20:58
청주 김산하, TV 프로그램서 ‘인기몰이’
트로트에 판소리·민요 등 ‘국악’ 접목… 다채로운 무대 ‘매혹’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쿵짝쿵짝 쿵짜라 쿵짝’
트로트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송가인 열풍으로 시작된 트로트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방송국들은 저마다 트로트를 주제로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고 코로나19로 ‘방콕’ 하던 시청자들은 이내 ‘뽕짝’의 매력 속에 빠져들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숨은 고수들과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유난히 빛이 나는 ‘트로트 요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충북이 낳은 트로트 샛별, 김산하(21). TV속 그녀는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하지만 무대에 서면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깊은 울림으로 매번 감동을 선사한다.
대한민국 트로트의 미래, 김산하의 일상과 음악, 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국악트로트 퀸 김산하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나훈아 곡 ‘어매’가 21살 김산하의 구성진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산하의 이 무대는 KBS2TV ‘전국 트롯체전’의 레전드 무대로 손꼽힌다.
“경연 프로에 출연하면서 지금까지 불렀던 노래 중 가장 어려웠어요. 감정을 잡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상당히 고음이어서 연습 자체가 힘들었던 곡이에요. 게다가 데스매치 무대여서 1:1로 경쟁하게 된 우승후보 진해성 님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거든요. 사실 이 노래를 연습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울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악물고 연습했어요.”
연습벌레 산하 양은 이 곡으로 우승후보 진해성씨를 꺾었다.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국악트로트 퀸 김산하’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산하 양은 사실 현재 방송 중인 ‘전국 트롯체전’ 보다 앞서 출연한 MBC ‘편애중계’ 왕중왕전의 우승자로 유명하다. 당시 ‘상사화’, ‘잃어버린 정’, ‘막걸리한잔’, ‘초혼’, ‘여백’, ‘몰라몰라’, ‘소녀의 일기’ 등을 부르며 오버하지 않는 담담한 표정과 한 서린 듯한 깊은 음색을 뽐냈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20학번 새내기인 산하. 청주 청운중 시절 처음 판소리를 배웠고 이후 국악 명문인 서울국립전통예술고에 진학했다. 중학교때는 전교 8등을 했을 정도로 공부에도 재능을 보였다.
“청운중 밴드부에서 보컬을 하면서 음악에 관심을 가졌어요. 당시 국악소녀 송소희 님에게 빠져있을 때라 판소리를 배우고 싶었어요. 판소리를 늦게 시작한데다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처음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전공이 꼴찌였어요. 그런 상황이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아요.”
이런 산하의 영향을 받은 걸까. 여동생 3명 모두가 국악을 공부하고 있다. 산하 양은 4녀 중 장녀로 둘째가 가야금, 세째가 정가, 막내는 해금을 배운다.
산하 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일찍 가족을 떠나 생활하면서 특히 입시를 앞두고 있던 고3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고3때는 서울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시간만 되면 어떻게든 청주에 내려왔어요. 주로 사람이 없는 새벽 무심천에 나가 걸어다니면서 연습을 했죠. 청주만 오면 너무 맘이 편해져서 다른 친구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입시 준비를 한 것 같아요.”
현재 산하 양은 ‘전국 트롯체전’ 지난 방송 듀엣미션에서 아쉽게 탈락한 상태. 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울림이 있는 김산하’를 통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앞으로 그는 국악트로트 뿐 아니라 김산하만의 장르를 가진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언젠가 포부도 전했다.잠실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