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부터 12/4일까지 4박5일동안 불과 얼음의 나라라는 아이슬란드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30대에 들어서는 딸아이와, 60을 바라보는 아빠가 같이 간 여행. 오로라를 보러 가자 나선 길이었지만 꼭 오로라가 없어도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좋은 시간.
여행을 마치면서 들었던 생각 몇가지..
- 아이슬란드 수도 주변의 골든링주변과 남부 지역 요쿠살론 빙하지역을 여행했습니다. 마침 날씨가 온화했고, 그동안 내렸던 눈이 치워지고 녹았다 했지만 밤이 되면 역시 추웠습니다. 비와 바람이 많이 거세었습니다. 북양의 외지고,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 아이슬란드 자연은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지역이 화산암으로 뒤덥힌 평원이었고, 빙하가 있었으며 빙하가 만들어 놓은 험한 산과 평지들이 많았습니다. 다른말로 이야기 하면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땅입니다. 그 옛날 원주민들이 어떻게 살았을까요. 겉보기로 농사는 어려웠을성 싶고요 어업으로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햇을것 같았습니다.
-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친절했습니다. 게다가 영어 사용에 문제가 없었고 미국에서 발행한 visa카드로 모든 비용처리가 가능했던탓에 여행중 불편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미국내 외딴 도시를 여행하는것 같은 느낌. 환전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불편이 전혀 없었습니다.
- 아이슬란드 물가가 비싸다 했습니다. 마지막날 성당에 가서 기도 촛불 2개를 $1짜리 2장 지갑에서 낸것 말고는 현금 지출은 없었습니다. 모두 카드결재 했습니다. 음식은 모두 싸갖고 같기 때문입니다. 주유비와 숙박비를 제외하고는 돈 쓴게 없는것 같네요. ^^ 그 흔한 커피 한잔 안 사마시고… 물 끓여 인스탄트 커피 타서 마셨으니… 저희 같은 관광객이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듯.
- 차량 렌트를 하고 자유롭게 쏘다닌것은 좋았습니다. 봐야 될것은 꼭 여행 가이드가 안내해주는곳만이 아니었을터이니까요. 가다가 마음이 내키면 멈춰설수 있었습니다.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껴보았습니다.
- 렌트카에서 저녁에 침낭을 이용해서 자 볼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긴 밤, 춥고 좁은 차안에서 지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매일 밤 guest house나 hostel을 찾아서 쉬었습니다. 가격은 조식포함해서 일박 $80-$120.
- 렌트카 겨울여행때는 꼭 4WD 차량 렌트를 검토하는것이 필요할듯합니다. 저는 소형 캠퍼밴이어서 2wd였었는데 한번은 캠핑장을 찾아 들어갔다가 도로가 얼어있는통에 빠져나오느라 기겁을 했었거든요. 나중에 보니까 현지인들은 거의 4wd를 이용하는것 같았고요. 타이어 자체에 쇠 징이 박혀있는 차도 여럿 보았습니다.
- 오로라를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보지 못했습니다. 오로라도 우리 옛 3한4온처럼 몇일 보였다가 몇일 안보이기를 거듭한다는데 저희가 간 기간이 마침 잘 안보이는 3-4일에 걸쳐있었거든요. 거기다가 아이슬란드 겨울 기후는 변화 무쌍.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봤다면 대단한 행운일것 같다는 생각. ^^
- 오로라를 보지 못한 대신에 마침 몇십년만에 한번씩 찾아온다는 슈퍼문이 뜨는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달빛 아래서 숨쉬고있던 빙하를 바라보는 호사를 누릴수 있었습니다.
- 모든게 대체로 부드럽게 진행되었는데 마지막날 그만 엄청난 실수를 햇습니다. 오후 3:30분 출발 비행기였는데 공항도착시간이 3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보딩 클로즈. 세상에나... 비행기를 놓친것입니다. 엄청스레 난감햇는데 타회사 비행기로 해서 그래도 용케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항에는 출발시간 2시간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것을 확실하게 체득하게 되었던 경험. ^^
- 결론적으로 겨울 아이슬란드 여행은 비추천. 둘러보며 관광할수 있는 낮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해는 조용히 떠서… 한뼘쯤 높이로 슬금슬금 옆으로 가다가는 사라지더군요.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오는것은 당연. 관광을 할수 있는 시간제한이 너무 컷습니다. 제가 체류하던 기간동안 대략 일출 10:50am, 일몰 3:30pm. 그대신 여름에는 24시간 어두워지지 않는다고 하니까요. 여름에 4wd 렌트카를 빌리고 캠핑장비 준비해서 시간 넉넉하게 갈수 있다면 참 좋은 여행이 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래에 제가 찍었던 스냅사진 링크 올립니다.
한장 두장 찍은것이 750장 이상이네요. 개인사진 포함입니다.
http://wowsasase.org/forums/topic/%EB%94%B8%EA%B3%BC-%ED%95%A8%EA%BB%98-%ED%95%9C-%EC%95%84%EC%9D%B4%EC%8A%AC%EB%9E%80%EB%93%9C-%EA%B2%A8%EC%9A%B8%EC%97%AC%ED%96%89/
첫댓글 따님과 즐거운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따님의 웃는 얼굴이 아빠와 국화빵...ㅋ
아이스.....보기만 해도 춥네요...^^
30살을 넘어섯지만 아직도 아빠한테는 아이고... 아직도 천진한 마음을 갖고 있는게 기특합니다. 부녀지간에 좋은 시간 만든것 같습니다.
예... 아이스... 변화무쌍한 곳이더군요. 외진곳....
따님과 함께 좋은 경험 하셨군요.
제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사진 잘 봤어요.~
적막한 곳이었습니다. 넉넉하게 시간내서.... 좋은 때 다녀오세요. 원없이.. 자유로움 느낄수 있는 기회 되지 않을까...
따님과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모시고 가본데라곤 하와이가 전부였네요. ㅠㅠ.
유럽여행 같이 하려고 했는데 건강이 나빠지셨어요.
따님 결혼하기전에 부녀여행 자주 다니세요.
오로라는 겨울 알래스카 밤하늘에서 쉽게 볼수 있어요 특히 밤비행에 보는 오로라는 정말 신비롭답니다.
멋진사진 구경 잘했습니다!
예... 아이슬란드 오로라는 어려울성 싶어요. 날씨 받쳐주는것 기대 난망.... ^^;
부모건... 배우자건... 자녀건... 누구라도 같이 갈수 잇다면... ^^ 혼자라도 좋겟지만.. 같이 하면 더 좋을것이 여행이지 않을까. 오죽하면... 반려자... 반려라는 말이 있지요.
읽어내려가면서 오로라 보면 완전 좋겠다고 생각하던차에.. "결론적으로 아이슬란드 여행 비추천"에서 빵터졌어요! ㅎㅎㅎ 오로라 보는게 제 버킷리스트에 있거든요. 미나리님말씀대로 알라스카를 가야할랑가요? ㅎㅎㅎ 사진 잘 봤어요 씰바님!!
여행 비추천이라는말은... 겨울에 가는 아이슬란드 여행이 비추천이라는 말이에요.
굉장한 곳이었어요. 여름에 4wd 렌트해서... 한 10여일 좋은분과 함께 하는것으로 계획 세우시면... 너무나 좋은 추억 만드실수 있을듯..
템파네님은 비추천에서 빵터지고, 전 여기서 슬며시 웃음이...
"해는 조용히 떠서… 한뼘쯤 높이로 슬금슬금 옆으로 가다가는 사라지 " 이 대목을 너무 재밌게 쓰셔서 한 밤에 혼자 씨익 웃었어요. 여행도 함께 가주는, 이리 좋은 친구같아서, 딸래님 시집못가게 하시는 것은 아니신지 몰라요.
몇 년전에 남편 회사 동료한명이 딸 고등졸업여행으로 둘만 함께 하와이 여행갔다왔다면서 제남편이 감동부러워하더라구요. 흔히들 젊은이(애)들은 남친, 여친이니 아님 친구들과 가는게 보통이겠지만, 아빠와 함께 다닌 졸업여행... 대화의 깊이도 심오하고 그 딸은 아마도 참 진중하고 으젓하게 성인이 되었겠다 싶어요.
부모와 함께 하는...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
성인이 된 자녀와 성인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것.... ^^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간략하고 알찬 여행정보 잘 보았습니다.
사진도 잘 봤습니다.
Thank you, Sir. 좋았습니다. ^^
여행후기
즐감입니다..
다행... 감사합니다. ^^
씰바님 여행후기 시간 틈내서 클릭하면서 읽을께요.
참 좋은아빠 딸을위해서 여행.
조선시대 같은면 상상도 못하는 딸들의 대접 넘 좋아요.
요즘 허난설헌 을 읽고있엇 무득 생각이 나네요.
우리는 얼마나 멋진 세상에 살고있나 하고요. 씰바님 멋쟁이 아빠.
예 허난설헌의 그 유명한 탄식! 조선에 태어난것.. 지아비로 인간 김성립을 만난것..
여행중에 남자와 여자.. 연애와 결혼, 결혼이후의 인생에 대해 딸과 많은 대화 나누엇습니다.
시간내서 여행후기 읽었습니다.
첫날 비행기땜시 고생하셨네요.
멋진 여행 덕분에 저도 아이슬렌드 구경 잘했습니다.
좋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