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서울을 출발하여 깜깜한 새벽에 울산바위앞에 도착하니 비너스길에 부산에서 오신 팀들이 대기중이다.
그린나래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기다려서 비너스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잠도 못자고 밤새워 달려 와서 피곤하지만 비너스길을 등반한다는 설레임에 화이팅 해본다
첫피치 출발은 보기보다 까다롭다. 반드시 캠을 쳐야한다.
1피치는 사선크랙 레이백 구간에 볼트는 1개뿐이다. 크랙 하단 출발점에 있던 볼트는 몇년전 제거 되었다.
크랙 출발부위는 크랙이 좋지 않고 볼트지나면 무난하다.
세컨등반자 영희님은 10번이상 비너스길을 등반했기에 걍 쉽게 올라오신다. 크랙에서 발을 잘 쓰기때문에 가능하다.
3번째 등반자 아진님 밤새 한잠도 못자고 오셨는데도 잘도 올라 오신다.
2피치에는 몇년전 이명희최석문팀에 의해 볼트는 모두 제거 되었고 낡은 하켄이 한개 있다.
캠치며 올라야 한다.
청라님 2피치 확보직전 아래 독채 테라스에서 등반을 기다리며 경치를 감상중이다.
앞에가는 부산팀의 등반 지체로 인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비너스길은 어떤팀이 등반해도 등반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다리던 팀들 또한 막상 붙어보면 시간이 지체되는데 보통 자신들은 등반 잘했고 앞팀은 등반 못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진짜로 등반 잘하는 팀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 비너스길 등반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3피치 출발 고정캠이 하나 있고, 천장에 첫볼트 있다. 첫볼트 걸기전에는 절대 추락하면 안된다.
3피치 오버턱 넘어서가 난이도로 보면 비너스길 전체의 크럭스 구간이다. 뻥성 홀드들인데다가 몇년전 볼트까지 빼 버려서 만만치 않다. 마지막 확보점에 올라서는 것도 까다롭다.
4피치는 인공구간이다. 6~7년 이전에는 현재의 4피치와 5피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선등자는 퀵을 20개 이상 가지고 등반 했어야 했다. 현재는 인공구간과 크랙구간이 피치가 분리되어 많이 편해진 것이다.
4피치는 볼트따기로 오른다.
실제 체감적으로 비너스길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껴지는 5피치 긴 크랙 구간이다.
이명희최석문팀이 몇년전 개척자의 동의를 받아서 5피치에 12개 있던 볼트중 6개를 제거하여 선등자의 부담은 무척이나 가중되었다. 볼트제거이전에는 5피치 등반시에 캠을 한개도 설치하지 않고 올랐었는데 이제는 왕캠이 없으면 등반하기 무섭다.
물론 현재에도 캠을 설치하지 않고 오르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한번의 실수로 10미터 이상 추락한다는 것은 부상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것이다.
처음 출발시에 아진님 자세가 엉성하다
아진님 조금 오르시면서 금새 레이백 자세를 터득하시고 자세도 많이 좋아져서 힘들지만 잘도 오르신다.
이슬이님 팔에 힘이 없다고 포기하려 하셨지만, 비너스길은 무조건 올라가야 탈출도 가능하니 무조건 올라오라 했다.
영희님의 등반 요령지도와 아진님의 강력 빌레이로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완등 하셨습니다.
언제나 비너스 다리앞에서면 몸은 지쳐 있지만 마음은 편하다.
항상 그위치 그사진이지만 또 다시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7피치 비너스다리, 캠 2~3개 치고 뻥크랙 올라가 좌로 이동하여 첫볼트에 클립후, 다시 우측으로 넘어가서 오르면 등반이 완료된다. 정상까지 릿지로 올라간다.
정상에 오르니 발아래 운해가 펼쳐진다. 곰바위에 그렇게 많이 올라왔지만 오늘같은 운해는 처음이다.
신비한 광경에 등반하며 쌓였던 피로가 풀리며, 오늘도 잘 왔다 라는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하강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한잔 이세상 최고의 맛이다~
(아니 두번째 맛이다. 최고의 맛은 2주전 천화대능선에서 갈증에 고통받을때 함께 나누어 마셨던 귀한 맥주맛이었다.)
다음날 귀경길에 울산바위가 보이는 카페에서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즐거운 등반이야기로 원정을 마무리한다.
온몸은 뻐근하고 삭신이 쑤지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힘든 비너스길 함께 하신님들 수고많으셨고, 오늘도 안전하고 무탈하게 함께 귀가하게 되어 이를 허락해주신 산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난생 처음 올라본 비너스길... 명불허전. 너무 힘들었네요. 레이백 잠깐에 헐떡이는 쓰레기 지구력에 눈물 흘리며 하나둘셋, 업~ 힘차게 외치는 나를 보며 새삼 겸손해질 수 있었습니다. ㅠ.ㅠ
볼트도 얼마 없는 어려운 길을 걸어주신 대장님과 함께 고생하신 영희님, 아진님, 이슬이님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
어김없이 올해도 비너스 만나는 행사를 치르러 동틀때 울산바위 밑에도착 선점을 못하고 기다리다 두번째 팀으로 출발
매년 가는길이지만 요번에는 덥고 습해서
다들 힘들었을듯 대장님은 휴가즐기고 마지막 날이라 더 힘들었을듯 하네요
새벽 밥에 된장국 등반끝나고 막걸리에 편육 준비해오신 아진님 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장님 아진님 청라님 이슬이님 모두모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해서 행복한고 안전한 등반 하고 왔습니다
미산대장님비롯
등반하신님들
수고들하셨습니다~~
정리를 너무 잘해주셔서 많은 둥움이 되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길 리딩하신 미산대장님 고생하셨고
함께하신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운무가 장관이네요
모두들 즐거운 시간과
좋은 추억을 담았을듯 합니다
천화대 후기에 이어서 비너스길 생생후기도
꿀~잼 그잡채~
와~~~운해가 넘 멋지네요!!
복받으신분들~^^ 👍
미산대장님 비너스팀~
수고하셨습니다.
상상했던 운해가 아니였네요. 정말 환상적인 운해를 만끽하셨습니다. 비너스길이 정말 궁금했는데 자세한 등반과정을 후기와 함께 이야기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전하게 완등하신 미산대장님과 선빌 영희님 고생하셨습니다. 이슬이님 아진님 청라님 멋지게 완등하신것 축하드려요.~~
등반의 교과서 아니 참고서를 보는것 같습니다
리딩자를 비롯하여 함께 오르는 등반자가 숙지하고
가야할 길 맞지요? ㅎ
2년전 아무것도 모르고 간 기억이 납니다
더운날 고생 많으셨고 안전등반하심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우와~~
정상에서 너무 멋진
운해를 만나고 오셨네요!!
대장님의 세심한 등반후기
너무 멋지지 말입니다!!
함께 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무더위를 핑계로 놀기만 했는데 5피치에서 탈탈~털렸네요.
해가 뜨기전 안개가 끼고 습도는 높아 흐린날이지만 등반 날씨에는 좋은편은 아니지만 해가 구름속에 가려져 해가 있는것보단 나은 날씨에 정상에 올라갔네요. 처음본 곰바위와 인사를 하고 운무가 춤을 추며 몽환과 환상적인 그림을 자아냅니다~~
무더위에 장시간 멀티피치를 하는게 정말 힘들다고 느껴지는 또 한번의 비너스길 등반자 각자의 고충이 있겠지만 선등자의 고충은 헤아릴 수 없을듯 합니다.
선등하시느라 고생하시고 선빌레이 보시느라 수고하시고.... 후등자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미산대장님과 영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슬이님, 청라님 사진 감사합니다~^^
한여름의 등반이 이제 마무리 되어가네요.
선선한 날씨가 오기를 기대 하면서 인수,선인봉에서 뵙겠습니다.
대장님 포함,다들 좋은 일 많이 하셨나 봅니다^^..ㅎㅎ....울산바위 정상에서 저런 멋진 운해를 만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귀한 풍광인데 말임다. 우와 대박~~ 멋진 정상 운해샷이네요.
운해가 깔린 울산바위 정상에서의 횐님들 표정에서 비너스길 완등의 성취감이 묻어나네요.멋진 추억만드시고 판타스틱 운해를 만난 미산대장님 멤버분들,축하드리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울산바위 정상뒤편 서락이 미산대장님을 영접이라도 하려는 듯 운해 병풍을 깔며 최고의 몽환적 배경을 만들어냈네요^^ 뷰도 멤버도 명품이네요.
탈탈 털려서. 비너스의. 위력을. 맛보셨을듯!!!
완등하셔서. 멋진 운해도. 만끽하시고. 정말. 행복하셨을듯합니다~~
멋진길. 열어주신. 대장님과 함께하신. 멋진팀웍으로. 등반하신. 비너스팀. 수고하셨습니다^^
섬세한. 후기와. 사진 감사드려요^^
더운날씨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한동안 이런저런핑계로 주중 운동을 안한상태에
비너스길 완전 멘탈 털리고 왔습니다.
어렵게 오른길 정상 멋진 운무와 풍광이 반겨주네요
미산대장님 휴가마지막 비너스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희님 오랜대기시간 선빌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진님 5피치 빌레이 짱!!!
청라님 말구 멘탈 탈탈털리셨죠...
등반후 대장님의 시원한 맥주에, 아진님이 갖고오신 편욱,김치 꿀맛이였어요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