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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를 지나치다 보면 주유소 브랜드를 보여주는 사인물이 길쭉한 막대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를 폴(pole)이라고 한다. 보통 주유소의 폴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현대정유·S오일이라는 브랜드 명이 적혀 있다. 정부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주유소 이런 폴사인(pole sign)을 의무적으로 달도록 했는데 이제 그런 의무 조항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SK·GS·현대·S오일 등 특정 정유업체의 브랜드를 내걸지 않은 주유소도 생기고 있는데 이를 ‘자가폴 주유소’라고 한다. 이들 자가폴 주유소는 특정 정유사와 독점 계약을 맺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여러 정유업체나 석유수입상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는다. 초기에는 폴이 없다는 의미의 ‘무폴 주유소’라고 불렀는데 어감이 부정적이어서 자기폴 주유소로 명칭을 바꿨다. 자가폴 주유소는 석유 가격이 낮은 정유사에서 석유를 공급 받아 팔기 때문에 4대 메이저 정유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정유사에 내는 가맹점 수수료가 없는 것도 값이 싼 이유 중 하나다. 브랜드가 없는 주유소보다 유사석유로 오해받아 품질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보증하는 품질보증 프로그램에 가입한 자가폴 주유소 제품을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 2011년 현재 가자폴 주유소는 전체의 6.5%수준인 650여 곳에 이르며, 그 수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자가폴주유소협의회라는 연합체도 결성됐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계속되는 고유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유사 주유소보다 가격이 낮은 이른바 알뜰주유소를 2015년까지 전체의 10%수준인 1,3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알뜰주유소란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공동구매로 기름을 싸게 구입한 후 일반주유소보다 리터당 50-100원 싸게 파는 정유소를 말하는데, 여기에 자가폴 주유소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우사 주유소에서 자가폴 주유소로 전환할 때 지원 폭도 더 늘어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