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지방 유무형 문화유산 339 가지를 보유한 전통 유교의 본 고장 안동을 찾아서 성현들의 순례길 제1코스를 정든 산우님 들과 함께 답사한 내용은 생각한 데로의 감동은 느끼지는 못했으나 군자마을(오천유적지)에서 월천서당까지 13.7km를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드넓은 안동호의 잔잔하고 청명한 수심위를 걷는 선상수상길은 유유작적하던 선비의 풍모를 대체한 제약받지 않은 산꾼들의 자유로운 발길이 힘들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충분한 휴식을 안겨 준다.
▣ 오천유적지(烏川遺蹟地)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 있는 오천유적지는 조선 초기 광산김씨(光山金氏) 예안파(禮安派)가 약 20대에 걸쳐 60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마을로 세칭 오천군자리(烏川君子里)라 불리는 유적지이다. 이 마을의 입향시조는 농수 김효로(聾叟 金孝盧)이며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번창하여 영남사족으로서 명성이 높았다.
안동 부사였던 한강 정구 선생이 "오천 한 마을에는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 라고 한 말에서 연유하여 군자 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며 이곳 건물들은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구 예안면 오천리에서 집단 이건하여 원형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이 가운데 후조당과 탁청정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탁청정 종가와 광산김 씨 재사 및 사당, 그리고 침락정은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 역동 유허비(易東 遺墟碑)
1973년 8월 3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0호 로 지정된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 있는 우탁(禹倬)의 구거지(舊居址)에 세워진 비이다. 역동은 우탁의 호(號)로 고려 후기의 대학자이면서 성리학의 선구자로, 동방(東方)에서 가져온 『주역』을 1개월 만에 터득하였다 하여 ‘역동선생’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유허비란 한 인물의 자취를 기리기 위해 세워두는 비를 이른다.
- 한 손에 가시를 들고 -
우탁(禹卓)
한 손에 가시를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 예끼마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위치한 예끼마을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예안마을의 이주민들을 위해 만든 마을로 예안마을은 안동에서 가장 상권이 발전된 마을이었으나 안동댐 건설 이후 경제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중 유명 아트디렉터에 의하여 도산 서부의 예술마을 조성사업으로 진행 "예술의 끼가 있다는" 뜻의 예끼마을로 이름하였으며 이후 마을 골목을 정비하고 담장에 그림을 그려 벽화골목으로 조성하며 가게 간판들도 깔끔하고 개성 있게 교체하여 침체된 마을에 예술을 입히고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바뀌었다.
▣ 선성 수상길
예끼마을 서부리에서 동부리 안동호반 자연휴양림을 있는 안동호반 한 가운데 설치한 길이 1km 폭 2,7m의 부교로 깊은 수심의 호수 위를 가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