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이제 제주 여행의 고전같은 느낌이고
관광객은 많아졌지만 뭐 그래도 가볍게 들를만 하다.
엄청 좋아하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비자림보단 나은 것 같다.
사려니 숲길을 가는 자들에게 무조건 중요한 이야기는
티맵이나 지도에 사려니 숲길 주차장 치고 가면 저 멀리 주차장으로 안내해줘서
아주 많이 걸어야 한다. 붉은 오름 입구라고 치고 가야 한다.
정확한 주소는 표선면 가시리 산 158-4 이 부근이다.
우리가 원하는 샤러니숲길은 입구부터 저 미로숲길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럼 바로 우리가 원하는 사려니 숲길 입구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게 가능하다.
주차는 넓게 차량들이 갓길 주차가 되어 있어서 바로 어디에 하는지 알 것이다.
숲속 깊은 곳에 있다보니 아직도 눈이 안녹아 있었다.
눈 온지 2주는 된 것 같은데 말이다.
눈이 올 때 사려니 숲길이 엄청 이쁘긴 하다는데 안전 문제로
제대로 된 신발 아이젠을 사용하지 않으면 입장 불가라고 한다.
가혹하긴 한데 어쨌거나 사고가 있었으니 이렇게 엄격하게 관리하겠거니 싶기도 하다.
아이젠이 없어서 사려니숲길 눈올 때 숲사진 찍으로 못왔었는데
만약에 그러신 분이라면 금오름 숲길쪽도 추천해드리고 싶다.
사실 이제서야 말하는 건다 사려니 숲길은 오랫동안 나의 꿈의 여행지였다.
나는 이전에 제주도를 자주 오지도 못했고 제주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스탭으로 제주도에 올때가 겨우 제주도에 3번째 온 거니까.
그 마져도 늘 겨울에 와서서 제대로 된 관광지들도 몰랐다.
다만 동아리에서 제주도로 동계원정을 왔을 때 자유시간이 하루가 주어졌다.
그날은 흩어져서 각자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갔다가 저녁에 모여 서로 어디에 갔다 왔는지
서로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에서 나는 가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던
사려니 숲길. 붉은색 흙에 안개가 잘 껴서 마치 그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인
도깨비에 나올 법한 장소. 그래서 사려니 숲길이 내겐 버킷여행지였고 꼭 방문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그 환상은 깨졌지만 말이다.
사려니 숲길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미로숲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빽빽한 나무 사이로 사진을 찍는 것
제대로 미로숲길에 온 게 많나 헤매고 있었는데
다행이 바로 미로숲길 안내판이 나타났다.
이쪽은 눈이 안녹아서 눈오는날 사려니숲길을 유추해볼 수 있을만한 길
세로로 찍어야 그 빽빽함이 잘 들어온다.
여기서 엄마가 눈에 빠질 뻔했다. 굉장히 질퍽거리니 조심.
이 나무들 사이에서 하늘을 바라고 찍은 사진이 잘 나왔다.
사진에는 안담겼지만 지금 비가 주륵주륵 미스트처럼 뿌려지고 있다.
하지만 초록 나무들 때문에 티가 안난다.
왜 비오는날에 오히려 숲을 추천하는지 이유가 되려나.
메인 길만 걸으면 한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충분히 다 돌 수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고르면 총길이만 15km에 달한다고 한다.
2009년 제주시가 기존 관광명소 외에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31'중 하나이다.
당시에는 숨은 비경이었는제 10년이 지난 지금은 잘 알려진 장소가 되었다.
서귀포 올레시장
제주도의 전통 시장 중에 관광 1번지라 불리는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올레길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막 엄청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한번쯤 관광지로는 가볼만 한 것도 같다.
서귀포 올레시장과 함께 유명한 시장은 모슬포 중앙시장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은 서귀포 올레시장이고 현지인들은 모슬포 시장으로 많이 방문한다.
일단 제주도까지 왔으니 기분 내려고 회를 사는데. 시장에서 회를 사본적이 있어야지.
일단 횟집들 가격표랑 뭐 파는지 열심히 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많은 곳으로 갔다.
모를 때는 가장 사람 많은 곳으로 가는 게 제격아닌가.
딱 매운탕까지 포장해준다는 글 보고 바로 이곳에서 테이크아웃 포장을 했다.
회랑 매운탕이 엄청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성비는 좋았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것저것 많이 살텐데 다행히인지 우리 가족들은 전부 다 회류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매운탕 먹으려고 회샀다고 하는 편이 나을 듯. 남들이 보기엔 4명이서 먹기에
턱없이 부족해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맛만 볼 생각으로 중간짜리 하나 포장해갔다.
그 다음에는 시장을 샅샅이 맛있는 것을 찾아 헤맸는데 딱히 맛있어 보이는 게 없었다.
올레시장에선 원래 마농통닭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날은 그렇게 통닭이 땡기지 않았었다.
(후에 스탭으로 일할 때, 어떤 손님이 마농치킨 사와서 나눠주셨는데 진짜 맛있긴 했다.)
그나마 맛있는 냄새가 우리를 사로 잡았던 것은 흑돼지 강정을 먹으러 갔다.
3가지 맛 섞어서 골고루 샀는데 이 날 올레시장에서 산 음식 중에서는 제일 베스트였다.
그 다음으론 눈을 사로잡는 꼬치.
올레시장에 온 이유가 이런 꼬치들 길거리 음식들 가득 먹는 먹방투어 로망을 실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랍스터꼬치는 아니더라도 문어꼬치를 구매했다.
제주도 시장하면 이 사진이 뭔가 익숙할 것이다.
감귤 쥬스부터 한라봉 쥬스 천혜향 쥬스 모두다 구입했다.
비싸서 그렇지 음료수 자체는 엄청 맛있다.
감귤 쥬스랑 한라봉 쥬스는 좀 신맛이 강해서
나는 달달한 천혜향 쥬스가 내 픽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엄마가 씨앗호떡을 보고 멈추셔서 하나 구매했는데
오....생각보다 씨앗호떡 맛집이었다. 몇개 안사가지고
네명이서 차에서 맛있게 노나먹으면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복층 숙소였는데 1층은 쇼파와 식탁 여러 게임들이 있고
2층에 침실이 분리되어 있었다. 고민하다가 잡은 숙소였는데 가족 모두 만족해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 약간 번거로워하긴 했지만
가성비 대비 최고의 숙소였다.
올레시장에서 사온 만찬들과
마트에서 사온 과자들로 여행의 마무리.
1일차 여행 끝.
2일차에도 비가 많이 왔다.
비오는날 여행코스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