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산행의 白眉 大耶山의 추억
<으뜸산악회 제40차 정기 초복특별산행 문경 대야산>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7월 21일 (토요일)
♣ 산행일기 : 맑음
♣ 산 행 지 : 大耶山(930m) 중대봉(840m)
♣ 소 재 지 : 경북 문경시 가은읍, 충북 괴산군 청천면
♣ 산행인원 : 46명 / 30,000원
♣ 산행코스 : 삼송 3리 → 대슬랩 → 중대봉 →대야산 정상 → 피아골 → 월령대→ 용추계곡→ 대야산 주차장 ⇒ 약 12 km
♣ 산행시간 : 7시간 (10 : 00 ~ 15 : 00)
♣ 산행회식 : 용추길 돌 마당식당에서 오리로스구이 맥주(담비) 회식
♣ 산행지도
◆ 산행후기
▶ 2009년 4월 2일 백두대간 산행도 탄력이 붙은 26일째 봄이 오는 4월의 대야산 하산 길 높은 암벽에 박힌 얼음과 쌓인 눈 위로 로프를 타고 내려오던 아찔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오늘은 짧은 장마 끝 가열되는 무더위를 밀치고 느긋하게 으뜸 산악회의 초복 이벤트 산행을 따라나선다. 산행후기는 으뜸 마이자 님의 풋풋한 산행기로 대신한다.
♣ 으뜸산우님들의 여름 나기 산행.
우리가 간다.
여름 가운데를 질주하러~~
大耶山을 질주하러~~~
농바우 마을의 정자 보호수 아래서 인정샷을 남기고 통제구간을 뚫는 것이 오늘의 발단이다.
여름이다 싶어 실컷 막 자라 뻗친 나뭇가지,
지난가을 떨구어져 흙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낙엽 쌓인 까막진 비탈길,
자고 있는 바람,
늘어진 테이프처럼 희미하게 노래하는 새소리,
오를수록 독한 열기와 산객들의 열정만이 훅훅 거린다.
그렇거나 말거나 엊그저께 내린 비로 대야산의 여름숲은 淸靑하기만 하다.
가끔씩 여기저기 피어있는 나리꽃이 위안을 주고
키 작은 바위 위나 틈새에서 이름 모를 노랑꽃이 해사하게 웃어준다.
한줄기 산수국은 그늘에 가려 빛을 잃은 듯 여리디 여리다.
한참을 된비알과 씨름하다 보니 어린 시절 소 꼴 먹이러 다녔던 때가 생각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울창한 여름숲을 사사삭~사사삭~~ 기어가는 꿩이 내어 주었던 길을 따라
겁도 없이 숲 속 깊이 들어갔었는데...
날개도 채 자라지 않은 놈이 까만 눈알 굴리며 유혹하는 통에,
잡힐 듯 잡힐듯 손 뻗치게 하는 통에
여름 숲 속을 힘도 들이지 않고 헤매었는데....
오늘은 웅숭깊은 나무숲 속 바람 한 점 잡으러 오르고 또 오르니 무지무지 힘이 든다.
갈증은 더해가고
종아리는 당기고
얼굴은 불이나고
땀은 범벅되고
호흡은 거칠어지고
비 온 뒤의 습열로 숲 속은 후끈거리고
집중력까지 흐미해지는 듯싶다.
♣ 대야산(大耶山, 930.7m)
경북과 충북의 도계를 이루며 오지에 숨어 있는 대야산은 백두대간 주변 구간 중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으로 내외선유동(內外 仙遊洞)을 경북 충북 양쪽에 두고 있으며,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에는 대야산(大野山)으로 적혀 있으나, 1798년 발행 문경현지에는 대야산(大耶山)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 산은 아름다운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의 넓은 반석과 맑은 물이 자랑이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북동쪽으로 희양산과 백화산, 그 뒤로 조령산, 월악산이 자리를 잡고 주흘산, 운달산이 동쪽으로 보인다. 또한 남서쪽으로 속리산의 장대한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는 대야산은 멀리 서는 그 자태를 가늠하기가 상당히 어려우며 가까이 파고들면 깎아지른 암봉과 기암괴석이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산으로 문경지방에서는 등산객이나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산이다. 대야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용추계곡을 들머리로 피아골, 댓골, 가리막골이 있다. 문경 8경의 하나인 용추는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 하트형으로 패인 소(沼)가 윗 용추이며, 이곳에 잠시 머물던 물이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아랫용추를 빚는다. 용추에서 오솔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월영대가 반긴다. 달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 해서 월영대(月影臺)라고 한다. 대야산 용추의 물은 `문경 선유동'으로 흘러간다. 선유동 계곡에는 학천정이라는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숙종 때의 학자인 이재를 기리기 위해 1906년에 세운 것이다. 학천정 앞의 큰 바위에는 선유동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여기서부터 선유구곡이 시작된다. 옥석대, 난생뢰, 영귀암, 탁청대 등의 음각글씨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남긴 것이라고도 전한다. 특히 문경 선유동의 용추는 하트모양으로 팬 소인데 절경이다. 늘 초록빛 투명한 물이 넘쳐흐르고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주변 바위에는 옛날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용 비늘 자국이 있다.
피아골은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로 정상 부근은 매우 가파르고 겨울철에는 빙판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조심해야 한다. 밀재와 피아골 모두 대야산 정상까지는 2시간쯤 걸린다. 암릉미를 즐기며 능선을 오래 타고 싶다면 댓골산장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나 밀재 - 대야산 - 피아골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 한국의 산천 및 산하에서 발췌
한점 바람을 잡으러 능선 끝 언저리에 오르니 경사진 너럭바위가 주변 경관을 자랑한다.
여기가 농바위인가 싶다.
그제사 마음 누그러져 둥글둥글 어우러진 발아래 낭하의 초록 융단에 감탄하며
가야 할 암릉길을 올려다본다.
발단이 너무 매서워서일까? 지금부터 펼쳐질 전개에 기대를 한다.
중대봉을 거쳐 대야산 가는 길은 간간히 슬랩구간
그래도 발단보다는 시야를 넓혀주어 재미가 있다.
짧은 직벽의 로프구간에서 여성동지들의 난공불락 장면이 연출되어
남성동지의 어깨는 짐을 져야 했지만 그것마저 웃음을 주는 구간이었다.
중간지점에서 중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드디어 대야산 정상(931m).
매운 한 시절 잘 보낸 보상으로 맑고 푸른빛 우려낸 선경을 휘 둘러보기도 전
표지석을 안고 인정샷을 남기기도 전에
우리들의 깻잎머리 소녀께서 에너지 보충을 시킨다.
아이스께끼!! 아이스께~~ 끼!!!!
아!!! 이 맛이야!!!
낭하의 융단숲을 바라보며 입안이 얼얼하게 땡땡 얼려진 고지에서의 그 ~~~ 깨끼맛!
절정의 고지에서 절정의 입맛을 확인하며 인정샷으로 추억을 새기고 서둘러 하산.
하산길이 갈렸다.
더러는 밀치재에서 월영대로
더러는 피아골에서 월영대로...
오르는 산객들의 입을 빌리자면 피아골 쪽 하산이 너무 위험하니 밀치재로 돌아가기를 권한다.
우리의 선택이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피아골 쪽으로 고고~~
과연 급경사의 너덜지대가 한참 이어진다.
그러기를 얼마 후 물소리가 들리고 마음이 시원 해진다.
계곡을 따라 도착기점 30여분을 남기고 입은 채로 입수한다.
달궈진 대장간의 연장에서 순간 물로 단련시킬 때 지지직 소리가 나듯 내 몸에서도 그 소리가~~~
거기다 갈증 해소제까지 쭈~~ 욱~~ 하고
제2의 절정기에 몸속 마음속까지 완전한 신선이 되었다.
그 기분 쭉 이어져 오늘의 뒤풀이
이미 제1, 제2의 절정기를 맞았거늘 제3의 절정까지~~
초복과 중복사이에서 완전 복 터졌다.
가득한 나물과 오리 주물럭
거기다 캬!!!~~~ 죽여주는 시원한 맥주의 목 넘김 소리까지~~~(담비언니께 감사)
회장님과 총무님의 행동은 빨라지고
조금 전 회장님의 알탕 모습을 머~얼~~ 리서 훔쳐봤는데
그 담새 온몸은 땀범벅이다.
앉아있는 제가 부끄럽지만 선뜩 일어나 거들지 못함이 안타깝다.
(제 모습이 연예인이라는 핀잔을 들을 만큼 가관)
총무님의 위트 넘치는 말솜씨와 행동에 폭소가 터지고
우리들의 여름날은 초 절정으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