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가 선도하면 양들은 험한 길도 주저하지 않고 따라간다.
쌀이 가라지로 보이는 시절인가
그 혈기차고 호기롭던 신부님들은 다아 어디 갔는가.
유신의 말기 10.26전야 무렵.
전국의 신부님들은 들개처럼 일어나 떼창을 하며 박정희에 항거하였다.
전주 중앙성당에서의 그 밤.
미사 후 교구 신부님들과 수많은 신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려다 정문에서 막아서는 전투경찰들에게 육탄으로 맨 앞에서 싸우던 비쩍 마르고 체구도 왜소한 그 신부님의 얼굴을 4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경찰차 보닛위에 올라가 쾅쾅 발길질하며 큰소리로 "비켜라" 호령하던 그 사생결단의 결기로운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신부님의 저런 힘과 용기에 나도 이 한 목숨 '죽어도 줗다'라는 투쟁의 혈기가 솟구쳤다.
당시만해도 직보화된 SNS가 없던 시절이니 밤사이 납치되어도 수 일이 지나야 소식을 알게 되었으며 중앙정보부와 경찰의 무소불위 체포 월권은 일제순사를 능가하였다.
위축으로 벌벌 떨던시절에 신부님들의 서슴없는 외침과 민중을 위한 절규의 외침은 나의 천주교에 경외의 신앙심을 깨워주었다.
오늘날 주교님이 성당의 미사에 굥을 받아들이는 ㆍ자세가 과연 깨어있는 신자들에겐 어떻게 비춰질까?
왜 오늘날 한국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이 안계실까?
지학순주교님 드봉주교님은 어디에 계신가?
오늘날 함세웅 김승훈 박창신 문규현 문정현 신부님들의 병든 목소리에는 왜 힘이 쳐져있을까?
성당에서 주교님이 굥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과연 그때의 주교님 신부님들도 그렇게 행동했을까?
암브로시오라는 써먹지도 못하는 본명하나 있다고 무속을 신봉하는 그들 부부를 신자랍시고 환영하는게 과연 원수를 사랑한다는 자세와 일치할까?
가톨릭 성직자에게는 무지무능하고 책임의 자세가 없는 지도자라도 본명만 갖으면 지금의 이시대는 좋게좋게 받아들이는 시대일까?
전두환 시절의 전북출신 진의종 국무총리가 '태평성대'라고 칭찬하던 그시절과 정순택 대주교님이 겹치는것은 내눈의 착시일까?
성직자가 존 차에 골프채에 지역유지급 행세하는게 맞을까?
시대가 변해도 성직자는 변하면 안된다.
그래서,
나같은 범부나 보통의 인간들은 아무나 성직자가 될 수 없는거다.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신자로써 부끄러운 세상을 어서 벗어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페북에서 ~
강철영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