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 to the West Wind by Percy Bysshe Shelley
서풍부/西風賦 - 퍼시 셸리
* 셸리의 "서풍부" 육필원고.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박물관 소장
I
O wild West Wind, thou breath of Autumn's being,
Thou, from whose unseen presence the leaves dead
Are driven, like ghosts from an enchanter fleeing,
오 거센 서풍이여, 그대 가을의 숨결이여,
그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죽은 나뭇잎들은,
마법사에게서 도망치는 유령들처럼 흩날린다.
Yellow, and black, and pale, and hectic red,
Pestilence-stricken multitudes: O thou,
Who chariotest to their dark wintry bed
누렇고, 검고, 파리하고, 열이 나서 빨간,
역병에 걸린 무리들; 오 그대는,
전차를 타고 그들의 어둠침침한 겨울 침상으로 간다.
The winged seeds, where they lie cold and low,
Each like a corpse within its grave, until
Thine azure sister of the Spring shall blow
날개 달린 씨앗들은 차갑고 낮은 곳에,
하늘색 봄처녀가 나팔을 불 때까지
각자 무덤 속의 시체처럼 누워 있다.
Her clarion o'er the dreaming earth, and fill
(Driving sweet buds like flocks to feed in air)
With living hues and odours plain and hill:
그녀의 나팔소리는 꿈꾸는 대지 위로 퍼져
(향기로운 봉오리들을 양떼처럼 공중에 풀어놓아)
산과 들을 생생한 색깔과 향기로 채운다:
Wild Spirit, which art moving everywhere;
Destroyer and preserver; hear, oh hear!
사나운 정령이여, 사방으로 다니는 그대는
파괴자이며 보존자; 들으시오, 오, 들어주시오!
II
Thou on whose stream, mid the steep sky's commotion,
Loose clouds like earth's decaying leaves are shed,
Shook from the tangled boughs of Heaven and Ocean,
그대가 가파른 하늘의 소란함 속에 흐르는 물 위로
성긴 구름은 썩어가는 대지의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하늘과 대양의 얽힌 가지로부터 흔들린다.
Angels of rain and lightning: there are spread
On the blue surface of thine aëry surge,
Like the bright hair uplifted from the head
비와 번개의 사자(使者)들이
그대의 공기가 솟구치는 파란 표면 위로
머리에 치켜올린 밝은 머리카락처럼 퍼져 있다.
Of some fierce Maenad, even from the dim verge
Of the horizon to the zenith's height,
The locks of the approaching storm. Thou dirge
격하게 흥분한 미내드(Mænad)[3]의 머리카락이
지평선의 아득한 가장자리로부터 하늘 끝까지,
다가오는 폭풍의 자물쇠.[4] 그대의 장송곡은
Of the dying year, to which this closing night
Will be the dome of a vast sepulchre,
Vaulted with all thy congregated might
저물어가는 한 해의 만가(輓歌), 닫히고 있는 이 밤에
그대의 응축된 온 힘으로 아치형 천정을 이루고
거대한 묘지의 봉분이 될 것이요.
Of vapours, from whose solid atmosphere
Black rain, and fire, and hail will burst: oh hear!
단단한 대기로부터 새어나온 수증기에서
검은 비와, 불과, 우박이 터져 나오리라: 오 들어보라!
III
Thou who didst waken from his summer dreams
The blue Mediterranean, where he lay,
Lull'd by the coil of his crystalline streams,
그가 누워있던 곳에서 푸른 지중해[5]를
여름 꿈에서 깨어나게 한 그대여
수정같이 맑은 물결의 수고 덕에 잠잠해졌구나.
Beside a pumice isle in Baiae's bay,
And saw in sleep old palaces and towers
Quivering within the wave's intenser day,
바이아[6] 만의 부석(浮石) 캐는 섬 옆에서
파도가 요동치는 낮 동안 떨고 있는
오래된 궁전과 탑을 잠결에 보았노라.
All overgrown with azure moss and flowers
So sweet, the sense faints picturing them! Thou
For whose path the Atlantic's level powers
하늘색 이끼와 꽃들이 온통 웃자라
너무 감미롭고 그것을 그려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그대는
대서양의 해면고도(海面高度)[7]가 만든 길로
Cleave themselves into chasms, while far below
The sea-blooms and the oozy woods which wear
The sapless foliage of the ocean, know
그들 스스로 균열시키며, 훨씬 밑에서는
바다의 꽃들과 수액이 없는 대양의 잎들로 뒤덮인
질척한 숲[8]이 그대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
Thy voice, and suddenly grow gray with fear,
And tremble and despoil themselves: oh hear!
그대의 목소리, 그리고 공포심에 갑자기 머리가 세어
온몸을 떨며 나뭇잎이 떨어진다: 오 들어보라!
IV
If I were a dead leaf thou mightest bear;
If I were a swift cloud to fly with thee;
A wave to pant beneath thy power, and share
내가 만일 그대가 짊어질 수 있는 낙엽이라면;
내가 만일 그대와 함께 날아가는 빠른 구름이라면;
그대의 힘 아래 펄떡이며 공유하는 파도,
The impulse of thy strength, only less free
Than thou, O uncontrollable! If even
I were as in my boyhood, and could be
그대의 힘의 충동을 그대보다 덜 자유롭게 공유한다면
오 통제할 수 없는 자여! 만일 내가
나의 소년 시절 같다면, 그래서 할 수 있으면
The comrade of thy wanderings over Heaven,
As then, when to outstrip thy skiey speed
Scarce seem'd a vision; I would ne'er have striven
그대가 하늘 위로 방랑할 때 친구가 되어,
그대의 하늘같이 빠른 속도를 앞지르던 그때처럼
공상 같지 않고; 나는 결코 애쓰지도 않았을 터
As thus with thee in prayer in my sore need.
Oh, lift me as a wave, a leaf, a cloud!
I fall upon the thorns of life! I bleed!
이처럼 그대와 나의 쓰라린 욕구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으리.
오, 나를 올려다오, 파도처럼, 나뭇잎처럼, 구름처럼!
나는 인생의 가시밭에 쓰러진다! 피를 흘린다!
A heavy weight of hours has chain'd and bow'd
One too like thee: tameless, and swift, and proud.
무거운 시간의 무게가 쇠사슬로 묶고 굴복시켰다,
그대와 같이 길들여지지 않고, 재빠르며, 자부심 강한 자를.
V
Make me thy lyre, even as the forest is:
What if my leaves are falling like its own!
The tumult of thy mighty harmonies
나를 그대의 수금으로 삼아다오, 바로 저 숲처럼:
내 잎들이 숲의 소유처럼 떨어지면 어찌 될까!
그대의 강력한 조화의 소란스러움은
Will take from both a deep, autumnal tone,
Sweet though in sadness. Be thou, Spirit fierce,
My spirit! Be thou me, impetuous one!
양쪽에서 깊은, 가을의 노래를 얻으리.
슬프지만 감미로운 노래를. 그대, 맹렬한 정령이여,
나의 영혼이 되어다오! 그대는 내가 되어라, 격렬한 자여!
Drive my dead thoughts over the universe
Like wither'd leaves to quicken a new birth!
And, by the incantation of this verse,
나의 죽은 생각을 우주 너머로 몰고 가다오
새로운 탄생을 재촉하는 시든 나뭇잎들처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을 외어서,[9]
Scatter, as from an unextinguish'd hearth
Ashes and sparks, my words among mankind!
Be through my lips to unawaken'd earth
퍼뜨려다오, 꺼지지 않는 화롯불에서 나오는
재와 불꽃처럼,[10] 인류 사이에 내 말을!
내 입술을 통해 잠에서 덜 깬 대지에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예언의 나팔이 되어다오! 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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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년 전 천재시인이 노래한 “서풍부” 시는
한겨울에 봄을 고대하는 혁명가의 통찰력
칠흑같은 밤바다를 밝히는 소망의 등댓불
“Ode to the West Wind” is not a mere poem
of a young English genius.
It was an insightful slogan of a revolutionary poet.
It’s like a lighthouse of hope in the darkness of ideology.
놀랍게도 셸리의 이 시는 몇 년 후에 닥칠 그의 죽음을 예언한 셈이 되었다. 그의 시혼(詩魂, poetic spirit)을 압도하는 맹렬한 정령(fierce Spirit)에 이끌려, 당시 이탈리아에 체류 중이던 바이런을 만나러 갈 때 자신의 요트 돈 후앙 호를 타고 갔다. 지중해 연안을 따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이 요트를 탔다가 돌풍을 만나 그만 운항 미숙으로 배가 침몰하고 말았다. 10일 만에야 익사체로 발견된 그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되어 그가 입은 옷과 소지품으로 겨우 식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지인들이 둘러선 가운데 해변 모래사장에서 화장을 했고 그의 '재'는 로마의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묘석(gravestone)에는 셰익스피어의 Tempest 한 구절이 인용돼 있다. 그의 사망을 보도한 영국 신문은 이렇게 썼다. "무신론자 셸리는 죽은 다음에야 신이 존재하는지 알았겠지." 출처: Wikipedia.
Nothing of him that doth fade
But doth suffer a sea change
Into something rich and strange.
그의 것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은 채
뭔가 풍요롭고 괴이한
바다의 변화를 몸소 겪으리.
Onepark2021. 6. 12.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