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 번개여행~~
출발 이틀 전 다급하게 외치듯 올린 번개여행으로 은둔의 땅이라 불리는 강원도 인제군의 <백두대간트레일 인제 6구간> 아침가리골 숲길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여름 물길, 가을 단풍길도 아닌 애매한 계절인데 이틀 전 다녀온 분이 벌써 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참석했던 분들이 너무 좋아 하더라는 얘기가 귓전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하루 고민하다 출발 이틀 전 공지는 무리이지 싶으면서도 급히 번개공지로 올렸는데 여러분들의 공감으로 함께 해 주셔서 아침가리골의 또 다른 아름다움에 취해 행복하게 걸었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해 꽃 마다 어찌나 싱싱하고 탱탱한지 안 이쁜 꽃, 안 이쁜 길이 없더군요.
그래서 비슷비슷하지만 사진이 많아 두 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
삼림청은 5대 명산 자락을 연계하는 전국 숲길 네트워크로 2,100km의 숲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하여 장거리<국가트레킹길>을 조성.관리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트레일은 국가트레킹길 조성 계획에 따라 강원 인제~홍천 지역에 걸쳐 총 10구간 154k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걷는 인제 6구간은 방태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며, 강원도 3둔4가리 오지 중의 아침가리를 지나 월둔으로 넘어가는 숲길 탐방로이며, 방동약수 ~ 방동안내센터~아침가리골~광원안내센터로 이어집니다.
6구간 전체 거리는 22km입니다만, 들머리.날머리에서 미니버스 진입이 가능한 구간은 차량 이동하고 나머지 16km정도로 단축해 걷습니다.
사전 예약제 구간이며, 숲나들e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https://www.foresttrip.go.kr/frtrlMain.do
오늘은 처음으로 벤츠미니버스를 이용해 봅니다.
미니버스를 이용하면 대형버스가 가지 못하는 들머리.날머리의 임도길 진입이 가능해 걷는 거리 단축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오늘은 구름이 많아 따가운 햇살은 가려졌습니다.
인제 6구간 출발지 방동약수에 도착합니다.
보통은 여기서 부터 이런 정도 오르막 포장임도길을 3km 걸어 올라갑니다만, 우리는 미니버스를 대절해서 방동약수~방동안내센터까지 차량으로 편하게 슝~ 이동합니다.
방동안내센터 도착. 안내소에서 예약체크하고 출발을 준비합니다.
국가숲길 백두대간트레일 종합안내도 앞에서 관리소 직원까지 찍어주셨어요~
구룡덕봉이 내려다 보이는 사진각까지 연출해 포토존에서도 담아주시네요 ^^
이제부터 16km 걷기 시작입니다.
방동안내소에서 출발하면서 부터 이런 풍광의 울창한 원시림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일단 걸음을 시작하면 목적지까지 중간 탈출구가 없기 때문에 출발점으로 반환 또는 목적지까지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경동분교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입니다.
이후 중간에 낮은 오르막으로 구룡덕봉을 돌아서며 완만한 내리막길로 울창한 숲길을 맑은 물소리와 함께 걷습니다.
걷기가 시작되면서부터 길 양옆으로 보랏빛 야생화가 도열해 반깁니다.
작은 보랏빛 꽃들이라 사진으로는 존재감이 약하네요.
이 길은 이미 서너번 걸어볼 정도로 멋진 길입니다.
처음 백두대간트레일이라는 엄청난 이름을 들었을 때는 등산로 같은 힘든 길인가 보다 하는 느낌이 먼저 들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길은 산자락 아래 둘레길을 걷는 편한 숲길이라 걷기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꽃향유가 활짝 피었네요.
이 길은 군용도로와 임도로 사용되던 길을 다듬어 만든 길이여서 폭이 넓고 완만해 걷기에 걷기에 좋습니다만, 부서진 잔돌들이 많아 스틱 사용을 권장합니다
물봉선꽃을 숲길 배경꽃으로 깔아 놓은 듯 걷는 내내 길을 장식합니다.
주류인 분홍색이 대부분이지만 흰색도 많고, 노랑 물봉선도 몇 군데 피었습니다.
이 꽃도 물봉선과 함께 길 섶을 덮은 보랏빛 오리방풀입니다.
잎을 비교하지 않으면 산박하와 비슷해 혼돈되는 꽃입니다.
박하와 방아풀, 그리고 오리방풀은 꽃이 피는 모양이 거의 흡사하여 구분이 어렵습니다.
잎의 끝이 좁고 길게 뻗으며 패임이 심한 것이 거북꼬리 모양을 하고 있는 오리방풀입니다.
오이방풀과 비슷한 산박하도 피었습니다.
잎끝이 길게 빠지지 않고 깻잎 모양입니다.
앞서 휘어진 숲길을 따라 멀어져 가는 분들이 참 아름답네요.
이 길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침엽수가 아닌 활엽수 숲길이여서 가을길에 단풍의 화려함의 빛을 더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포장 길이여서 비가 많이 오면 길이 파이고 흙물이 흘러내려 잔돌이 많이 드러나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파인 곳도 거의 없고 흙이 촉촉함을 품고 있어 미끄럽지도 않아 걷기에 좋았습니다. 그래도 미끄럼 방지를 위해 스틱 사용을 권하는 곳입니다~
까실쑥부쟁이가 맞을 겁니다...?
쑥부쟁이도 종류가 많아 구분하기가 어렵더군요.
눈개승마꽃도 지천입니다.
개화기는 5월~7월이라는데 늦게 핀 꽃인지 꽃대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쑥 올라온 꽃줄기 하나하나가 돋보여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산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물이 바로 참취~
실제 취나물 중 참취가 맛이 으뜸이며 그래서 이름도 참(정말, 진짜) 나물이라 합니다.
숲길에서 하나되는 모습 자체 만으로도 아름다운데 야생화와 하나 되듯 숲으로 사라져가는 뒷모습은 더 아름답습니다.^^
디엠님도 스쳐지나지 못하시고 결국 걸음을 멈추시네요~^^
지천으로 널린 꽃들이지만, 손을 내밀듯 길가로 꽃술을 떨어뜨린 흰백색의 눈개승마꽃의 유혹이 걸음을 멈칫하게 합니다..
뒤에서 바라보던 저 역시도 유혹에 이끌려 꽃 앞에 섭니다.
길이 좋고,
길이 좋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으니 지금 이 순간은 부드러울게 없습니다....^^
이름이 좀 안스러운 등골나물꽃.
종류도 여러가지이고, 약재로 사용된대요.
미역취꽃도 많습니다
터널처럼 하늘을 가리던 나무숲이 열리며 민가가 보입니다.
이곳이 조경동교 지점으로, 방동안내센타에서 3.2km 내려온 지점입니다.
여기에서 안내판 아래 왼쪽길로 내려서면 첨벙첨벙 아침가리계곡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숲길로 갑니다.
이곳을 지키는 아저씨는 여전하시네요.
어느 분의 감성일까요?~~
우물가에 소박한 들꽃다발이 얌전히 꼿혀 있는 모습에 사진을 담는 제 입가에도 미소가 절로 흐릅니다. 이 꽃다발을 만들고 있는 낯모르는 분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조경동교를 건너 구룡덕봉 자락 숲길로 들어섭니다.
내리막길이 해발 527m 조경동교에서 끝나고, 이제부터는 해발 925m까지 완만한 오르막의 구룡덕봉 자락을 10km 정도 걸으며 서서히 고도를 높혀 갑니다.
평지라고 생각하고 걸었지만, 중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이제부터는 눈으로는 거의 가늠되지 않을 정도의 오르막이 서서히 시작됩니다.
가끔씩 포장도로가 보이기도 합니다.
또, 가끔식 보랏빛 갈퀴나물도 보입니다.
참 멋진 길~~
그리고, 길 위에 멋진 님들~~~^^
그리고, 그리고 또....제가 마음으로 그리는 걷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ㅎㅎ
여뀌
??
여뀌와 고마리꽃이 뒤엉킨 생존의터...
분홍 고마리꽃.
이제 피기 시작이라 꽃봉오리 색이 짙습니다.
활짝 피어 꽃잎이 벌어지면 옅은 분홍빛으로 변하며 촉촉히 물 먹은 투명한 비단 같은 모습이 아련하답니다..
개미취??
숲으로, 숲으로 .............
들깨꽃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참 예쁩니다~
단풍 든 풍경이 꽤 화려할거 같습니다.
미국쑥부쟁이도 피기 시작~~
미국쑥부쟁이 배웅 받으며.....^^
석잠풀꽃
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간첩 '마타하리'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마타리'.
사진이 마치 공중부양처럼 나왔어요~ㅎ
오늘 마주칠 때마다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눈개승마꽃.
겨울날 내려앉은 눈 입자 모양 같아 보여요~~
터널을 이룬 숲길.
거기에 계곡길이 따라와 여름길로도 인기~~
지금부터는 큼지막하니 소담스런 꽃송이를 가진 궁궁이꽃이 압권~~
오늘은 길가로 꽃술을 내려뜨린 꽃들이 많아 길과 오버랩 된 사진 찍기가 좋습니다 ^^
길 위에 꽃, 사람.....
으음~~
S라인으로 요염하게 휘어지는 길 보이세요?~~
주변에 특별한 포인트가 없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숲길이지만 세세한 것들이 무료함을 떨칩니다.^^
백두대간트레일 안내 리본이 가끔씩 보입니다.
홀로 걷는 듯 함께 걷는 길...
토로네 여행길의 모습입니다~~^^
어느댁 사유지 같은데 대문이 활짝 열린 곳~~
메밀꽃이 핀 곳~~
조심스레 대문으로 들어서 봅니다.
주인장이 안계시는거 같아 농작물에 피해 주지 않도록 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절정의 메밀꽃밭이 감히 깰수 없는 듯한 침묵같은 차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한때 화전민이 살던 곳이였을텐데 이제는 멋진 전원주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분홍털여뀌가 어우러지니 발랄함이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산중에 잡초도 없는 말끔함이 단연 돋보입니다.
여뀌꽃은 보통 풀섶에서 엉켜 잡초 취급을 받는데 이 댁은 아름다운 꽃밭을 이뤘네요~
백일홍, 그리고 활짝 핀 노란 마타리
꽃밭을 거니는 달님e님 제 앵글에 딱 걸리셨습니다.ㅎ~~
??
개인 사진들 담아드리고 ~~
다시 길 위에 섭니다~~
와아~~
감탄사 시선 따라 고개를 돌리니 풀섶 너머로 맑은 계곡물이 흐릅니다.
이제부터는 야생화 핀 꽃길에 청명한 물소리까지 더해져 아침가리골의 매력이 완성된거 같습니다.^^
자작나무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군락을 이뤄 핀 흰색 궁궁이꽃, 보랏빛 야생화가 합세하니 부드러운 느낌이 환상적~~^^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환타님, 디엠님, 달님e님 ~~^^
여긴 작은 별사탕 같은 고마리꽃과 궁궁이꽃이 어우러져 더 화사합ㄴ다.
길은 사정없이 구불져 휘어흐르고~~~^^
갓 피어난 흠결없는 꽃밭에 푹 빠지네요
푸르른 배경도 참 좋아요~
우거진 숲 사이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한때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고 약초를 캐며 살던 터전으로 지금은 모두 떠나버리고 덩그마니 남은 조경동분교가 탐방객을 맞고 있습니다
방태산자락과 구룡덕봉줄기에 숨은듯 자리잡은 아침가리골은 6.25 전쟁도 모르고 살았을 만큼 심산유곡으로 아침에 잠깐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새 져버릴만큼 골이 깊은 첩첩산중입니다.
폐교 옆으로도 예쁘게 꽃을 피운 메밀밭이 있어 사진놀이 하다 갑니다~~^^
쇼리사랑님 ^^
환타님 ^^
발을 들여놓을 만한 여백이 있어 한 걸음 들어가니 구도가 훨씬 안정적이네요 ^^
벌써 노란빛을 띤 자작나무와 가지런히 뻗은 오솔길 같은 임도...
멀리서 볼 때는 흡사 조팝꽃 같아 보이던 '꿩의비름'.
여러해살이풀로 8~10월에 꽃이 뭉치로 피는데, 이제 피기 시작하네요.
자작나무 군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인제 6구간 조동 분교 근처에는 자작나무가 제법 넓은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사유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긴 하지만....
점심 먹고 쉬기 딱 좋은 테이블까지 있어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고 갑니다.
와~ 정말 맛난 반찬이 많습니다.
여기에 과일까지 한상 차림이 근사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
디엠님, 달님e님 ^^
쇼리사랑님 ^^
구름꽃님 ^^
환타님 ^^ (디엠님 촬영 사진)
잘 먹고, 잘 쉬고, 잘 찍고~~~
잘 놀다 갑니다~~^^
왁자지껄하던 쉼터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듭니다....
조금 더 있으면 노랑 단풍이 물들고, 줄기는 더 흰 백색기둥 숲이 될 겁니다..
여기가 아마도 5km 정도 걸은 지점,
다시 물소리 들으며, 야생화 살피며, 평지같은 오르막길 걷기가 계속되며,
후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
첫댓글 후기 부지런히 올리셨네요🤩
꽃접사사진 ~ 인물사진 ~~ 풍경사진 ~ ~~
g o o d 👍 입니다요
어제는 무릎 허리 등 부분만 아프더니
오늘은 온몸 근육이 기분좋게? 아프니
온몸 운동 제대로 했나봐요
사진 보니 예쁜 숲길이 눈에 아른 거려요
감사드립니다🙇♀️
우와
못걸은길
수줍음으로 미소짓는
가을꽃들
찐감동으로~~~
멋진후기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