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주에 가면 한산사란 절이 있고 이 절과 관련한 유명한 시 한 수가 있습니다.
'강문어화' 란 회집의 이름 어디서 본 듯 했는데, 이 시에 나오는 '江楓漁火'란
구절과 비슷하네요.)
당나라 때의 시인 장계가 과거에 낙방하고 노자가 떨어져 강풍교 아래
고깃배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한산사의 종소리를 듣고 읊었다는 시.
(청나라 때 새로 지은 풍교-楓橋)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域外寒山寺/ 夜半鐘聲到客船
(월락오제상만천/강풍어화대수면// 고소성외한산사/ 야반종성도객선)
<달은 지고 까마귀 슬피 울고 천지에 서리만 가득하고, 강풍교 아래
고깃배에선 희미한 불빛아래 근심스레 졸고 있는데,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무심히 들려오는 종소리가 한밤중 고깃배에 잠든 나를 깨우는구나>
(寒山鐘聲 喜慶新世紀 楓橋夜泊 恭迎天下客)
한산사에 이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시로 말미암아 장계는 벼슬길에 올랐고 그 뒤 한산사의
종소리는 오늘의 관광상품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천하객의 야박을 환영한다."고 하네요.
첫댓글 아주 예리하십니다. 풍교야박 시에 나오는 '강풍어화'에서 딴 이름이 아닌가 저도 그렇게 생각되네요. 이 답사여행기 64번을 참조하면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제가 재작년 가을에 논어반에서 다녀온 여행기인데--
다방면에 해박한 두 동문의 대구(對句)가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