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이 교대하는 7월이지만
안개 가득한 노고단은 서늘했답니다.
걸음걸음마다 꽃들, 마구 기뻐하다가
귀가해보니 허접한 사진들만 남아
노고할미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1) 알듯말듯 풀꽃들
큰뱀무(장미과)
물봉선(봉선화과)
동자꽃(석죽과)
꽃잎은 하트 모양, 안쪽에 둥근 조각이, 밑부분에는 피침형 작은 조각이 붙어있다. 암술대5, 수술10개. 꽃받침(혹은 포?)은 대개 연두빛이었는데 노고단 꼭대기에서 자주색 꽃받침도 발견.
반가운 분도 만나고
물레나물(물레나물과)
하늘말나리(백합과)...아니라 말나리^^
원추리(백합과)
나리 종류는 꽃잎에 자주 반점이 있고 원추리는 없다. 늘 헷갈리는데 좋은 팁^^
등골나물(국화과) 잎 뒷면이 등골(척추) 모양.
수라상에 올랐다는 어수리(미나리과/산형과).
꽃차례 바깥쪽에 있는 갈라진 꽃잎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 크림색과 핑크의 어울림에 매료.
줄기와 잎 사이에 불룩한 주머니가 있어 벌려보니
새로운 꽃차례가 자라는 중.
참취(국화과)
곰취
단오에 떡을 해먹었다는 수리취.
잎 뒷면에 흰털이 빽빽. 줄기끝 녹색 꽃봉오리가 9-10월에 어두운 자주색으로 핀다.
누군가의 센스, 덕분에 벤치도, 마음도 넉넉^^
송이풀(현삼과)
꽃이 줄기 끝에 돌려가며 핀다. 이파리 모양도 독특.
둥근 이질풀
기린초(돌나물과)
어린 시절 동네 공터에서 보았던 달맞이꽃, 노고단 꼭대기에서 뵐 줄은..!
애처로운 밥알 2개, 꽃며느리밥풀꽃(현삼과)
모시대(초롱꽃과 잔대속)
잎은 모시풀(쐐기풀과)을 닮았는데 대(작대기)처럼 가늘고 길게 자라서 모시대.
2) 알듯말듯 나무들
참싸리(콩과)는 잎 끝이 오목
검나무싸리(흑싸리, 쇠싸리)
잎이 짙은 녹색, 꽃은 흑자색. 잎뒷면은 회록색. 세계적인 희귀식물. 이걸 보다니! 뒤늦게 감탄ㅋ
우리동네 싸리보다 힘차고 건강한 모습. 만발한 꽃, 다정한 잎, 싸리의 매력에 흠뻑^^
이 분도 싸리?
호랑버들
미역줄나무(노박덩굴과)
아래쪽 꽃은 지고 날개 세 개를 가진 열매만.
참빗살나무(노박덩굴과)
참빗의 살을 만드는데 썼다는 주장, 참빗은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반박...
딱총나무
병조희풀(미나리아재비과)
병모양 꽃을 가진 조희(종이)풀. 종이 질감 혹은 종이맛이 난다고.
풀과 관목의 경계.(겨울에 줄기 윗부분이 시든다)
꽃송이 입구에 뭔가 있어 만져보았는데...
벌레똥은 아니었길...
구상나무(소나무과 전나무속)
제주 말 구상(성게)+나무. 잎이 성게 가시를 닮아서. 우리나라(1000m이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그러나 온난화로 말라죽어가고 있는 소중한 나무.
관찰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