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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動作爲(주동작위: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 중국 세계전략의 전환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3.12.02 03:00
경제발전 주력하느라 對外 마찰 피해 온 '도광양회' 전략 폐기 시진핑 작년말 "中, 세계규칙 추종자에서 制定者로 변하고 있다"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한 것은 중국 외교의 기본 틀이 '주동작위(主動作爲·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로 바뀌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왔다.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이 설계한 대외 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관측이다. 또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월 직접 결정한 사안이라고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가 전했다.
위안징둥(袁勁東) 시드니대 교수는 "중국 새 지도부는 지금 시점이 저자세 외교 정책인 '도광양회'를 끝낼 때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30일 전했다. 1978년 개혁·개방 선포 이후 경제 발전에 주력하기 위해 대외 마찰을 피하려던 중국 외교의 목표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의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올해 초 중국 외교부가 만드는 주간지 '세계지식(世界知識)'은 중국 외교가 "'도광양회'에서 '주동작위'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지난해 12월 공산당 정치국 제3차 전체 학습에서 "중국 외교가 세계 규칙의 추종자(追從者)에서 세계 규칙의 제정자(制定者)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미국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전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날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시진핑 지도부가 외교·안보 전략의 새 틀을 짜고 있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외부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 통보 없이 매일 중국 CADIZ에 군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중국도 CADIZ에서 '상시적 순찰' 비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숨어서 몰래 힘을 기른다는 뜻. 덩샤오핑이 1991년 외교 전략과 관련, 지도부에 전달한 ‘20자(字) 방침’에 등장한다.
☞주동작위(主動作爲) 대외 정책에서 ‘해야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는 의미. 중국 외교부가 만드는 주간지 ‘세계지식’이 올해 초 제시한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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