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날따라 손쉽게 그리고
이른 시간에 일정이
마무리 된 순조로운
그런 날이었습니다.
일상은 부드러웠고, 건강과 컨디션
모두 최고.
콧노래가 절로나는
그야말로
화양연화 (花樣年華)!
날씨는 작은 바람 있는
전형적인 가을날 한 자락.
차를 버리고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인적은 드물고 차들만
씽씽 달리는 간선도로~
길 양편에 들어선 크고 잘 꾸며진 가게들. 애써 조명들을 밝히고는 있으나
일몰 직전 비스듬한 햇살에 기죽어 오히려 내부는 침침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전혀 느낄 수 없어서
였을까요?
길 전체가 내 것인듯한 기분.
새로 깔아놓은 보도블록마저 기분 좋더군요.
콧노래는 어느 새,나훈아가
되었고 패티김, 조용필 종내는
C.C.R BEE.GEES 까지~
음치입니다만, 원래 음치들이 한 소절씩의 흉내는 잘 내거든요.
여러 가수들의 흉내, 드라마 주인공 따라하기, 호탕한 웃음 던지기, 각종 마임.
슬슬 재미가 옅어지고!
이제 그만 주차해 둔 곳으로
돌아가야겠다~ 쯤 해서 내 앞 저만큼 껑충 삐끄덕, 껑충 삐끄덕! 걷고 있는 여자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제부터 내 앞을 걷고 있었을까?
내 흥에 겨워
뻔히 보면서도 의식을 못한~
나훈아 때 부터?
아님 When I was a little bitty baby 부터 ?
내 생각이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는 껑충삐끄덕, 껑충 삐끄덕! 걸어 나갔습니다.
첫댓글 설마 이렇게 끝내겠어요?
그니까요~~
화야연화라면서요?
뭔가 있을것 같은~
기대 되는데요 ㅎ
수준 높은 밤실님의 글 덕분에 花樣年華의 뜻을 알게되었습니다
다음 편이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