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 첫 프로그램인 자기 소개시간에 들꽃님께서
빛살리미의 길이 결코 꽃길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었죠.
꽃길이 아니라는 것이 가시밭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터인데,
저는 엠티 참석하러 가는 길부터 가시밭길이었답니다.
경복궁역 인근인 부암동에 살고 있는데,
경복궁역에서 집에까지 오는데 2시간이 걸렸다는 아들의 말에
일찌감치 나섰음에도 엠티에 30분 정도 지각을 했습니다.
첫 엠티 참석자의 곤경을 헤아려 주신 스핑크스님의 몸빵 덕분에 조금은 편안하게
그 시간 넘길 수 있었습니다. 뒤늦었지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첫 엠티니만큼 아무 생각없이 분위기 파악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필기도구도 하나도 안챙기고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서기를 하라 그래서 멘붕.
부랴부랴 본원 사무실 프린터기에 들어있는 복사지와 책상 위에서 굴러다니던
볼펜을 줏어들고 참빛선생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제 첫 엠티의 첫 번째 기억은 '팔이 아프다.'이고,
두 번째 기억도 '팔이 아프다.'입니다.
세 번째 기억 역시 '팔이 아프다.입니다..
제 평생 그렇게 많은 필기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내용은 건너 뛰어도 되는지, 어떤 내용은 꼭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자리에 앉아서부터 무조건 받아쓰기 모드로 돌입해야 했습니다.
논의되는 내용은 왜 그리 많은지..
테스트는 왜 그리 많이 하는지..
두 번째 날이 되어서야 대충 이 정도는 건너 뛰어도 되겠구나.. 라는 감이 좀 생기면서
좀 여유가 생기긴 했습니다만, 엠티에 대한 감회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역인이 두 번이나 생겼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역인이 생긴 것은 동전테스트 때문입니다.
A.K.테스트시 개인의 의념이 개입될 여지를 없애고자 먼저 동전으로 테스트 하고,
A.K 테스트로 동전의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는 방법을 이번 엠티에서부터 사용했습니다.
근데 두 손으로 동전을 흔들어서 책상에 놓는 그 방법이 영 미덥지가 않은 겁니다.
그 결과가 너무 우연인 것 같고.. '저게 맞나?'를 두 번 했는데, 역인이 두 번 생겼습니다.
이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역천이 아니고 역인인 게 의아한 상황이네요.
저의 의구심은 다음 날까지 이어진 수많은 A.K.테스트를 통해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테스트 결과가 아귀가 맞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정이 되니 A.K.테스트에서 오류가 생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의 마음이 올라옵니다.
테스트가 있어 이렇게 많은 논의가 이렇게 빨리 결정될 수 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모임에서는 무엇을 하려고 하면 필요하냐? 누가 적임자냐?를 가지고 설왕설래하는데,
빛살림 엠티에서는 테스트로 결정이 되니
부담스럽더라도 할 수 있으니까 맡겨졌겠지, 함 해보지 뭐..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참빛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는
사람의 삶은 신의 뜻과 인간의 의지가 5:5로 영향을 끼친다가 기억에 남습니다.
빛살림 상담을 통해 내 삶이 신이 안배해 놓은 대로 살아졌구나.. 라고 알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럼 대체 사람은 뭘까?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운명이 정해놓은 대로 따라 살기만 하는 삶이란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큰 틀에서는 안배를 따를 지라도 그 안배 내에서 의지를 가지고 뭔가를 해나가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정리를 해봅니다.
생각과 실천의 괴리에 대해 하신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뭔가를 진짜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이러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괜찮은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생각에 맞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언젠가는 하게 될 거야.'라고 합리화 시키고 있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고, 고통이 수반된다,
빛살리미가 된다라는 것은 실천을 하겠다라는 의미이다 라는 말씀에 걱정도 되었지만,
이제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할 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신은 우주의 법칙이고, 거기에 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감사로 나를 채우면 나의 우주가 감사로 가득 차는 것이라는 말씀도 많이 와닿았습니다.
지금도 다 벗어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자기 연민이란 단단한 껍질을 두르고 그 안에 꼭꼭 숨어 있었습니다.
빛살림 상담 과정중 부정성을 제거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다 저절로 좋아질 줄 알았었는데,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부정성에 당황하기도 했었구요.
이제는 부정성도 그냥 받아들여야 함을, 설령 부정성이 다 제거된다고 해도 삶이 꽃길이
아닐 거라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 우주를 좀 더 높은 에너지로 최대한 많이 채우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을 넘쳐 흐르게 해서 넘쳐나는 것들을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 감사합니다.
첫댓글 흘러넘치는 샘물... 계속 퍼 나눠주고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해야, 나 또한 넉넉하고 풍요롭고 맑아질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팔 아프도록 열심히 적고, 일목요연 잘 정리해주신 써니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역시 신께서 선정해주시는 사명에는 모두 깊은 뜻이 있다는 걸 다시 알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
써니님의 헌신으로 신의 뜻인 엄청난 결과물들을 제대로 이해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 벌써 재능을 나누고 계시네요 ^^
써니님의 수고로 그날의 결과를 빠뜨리지 않고 알 수 있었습니다. 써니님 팔에 빛비추기 하겠습니다.^_^ 고맙습니다.
오 써니님! 함께 해 주심도 감사했는데...엠티 정리까지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도 팔에 빛 비추기 해 드릴께요.
첫번째 엠티의 기억이 오로지 '팔이 아프다' 임에 웬지 죄송스럽습니다. 제 옆에서 필기를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 그보다 정리를 훨씬 잘하셔서 왜 테스트에서 보고서는 써니님으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지요.
저는 필기하면서 팔이 아팠던 기억은 전혀 없는데, 아마도 담번엔 여유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직장일도 똑 부러지게 잘하실거 같았는데 역시 정리도 ...테스트는 정확하네요.
축하드리고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