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우리집'을 소개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저희는 뛰어나진 않아도 공간에 대한 애정이 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부부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환경에 살고 싶어 합니다. 한강변이나 숲이 보이는 뷰. 넓은 테라스나 정원에서 식물을 가꾸는 삶. 그러나 현실은 빽빽한 아파트가 보이는 뷰나 똑같은 레이아웃이 보통이죠. 우리집 1호를 떠나 2호를 구할 때도 제가 원하는 로망은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지금 집도 결국 여전히 아파트뷰에 구축 레이아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마음을 좀 고쳐먹어봅니다.
'그래, 앞으로도 내 로망대로 원하는 집을 사는 건 어려울테니 부러워하지만 말고 내 집을 좀 그렇게 만들어보자!'
도면
*업체에서 제공한 사진은 별도 표시했습니다 : 디자인플랑 https://ohouse.onelink.me/2107755860/1366729e
그렇게 시작한 우리집 2호의 좀 특별한 점이라면, '내가 만든 초록뷰'와 '구축주방의 작은 대안' 이렇게 크게 2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① 내가 만든 초록뷰 (윈도우벤치)
왠지 모두에게 있는 숲뷰가 나에게만 없는 것 같아 내손으로 초록뷰를 만들어보자며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꼭 해보고 싶던 컨셉인 윈도우벤치, 그리고 언제나 진심인 베란다 정원과 자연스레 연결되었습니다.
침실의 베란다를 정원으로 쓰되, 침실에 윈도우벤치를 만들어 그 뷰를 감상할 수 있게 통유리로 만들고 그 윈도우벤치에 걸터 앉아서 내가 키우는 식물들이 나에게 초록뷰를 주는 삶!
여러가지 로망들이 결합한 너무 멋진 아이디어였죠. 하지만 이건 뜻밖의 얻어걸림을 당하게 되는데, 우리집은 분명 아파트 뷰인데 끝집이다 보니 불투명 유리창을 철거하자 뜻밖에 이런 아파트 조경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덕분에 내가 키우는 식물들로 초록뷰를 만들겠단 제 꿈(?)은 울창한 나무들까지 더해져 더 창대하게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이 공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한치 오차도 없이 떨어지는 윈도우 벤치 덕분이기도 합니다.
[디자인플랑] 제공 사진
[디자인플랑] 제공 사진
[디자인플랑] 제공 사진
저의 유별난 아이디어를 내 집처럼 관심 있어 하고 같이 고민해주신 인테리어팀 덕분에 빵빵한 수납공간, 블랙의 윈도우벤치와 픽스창, 그리고 환기를 위해 붙박이장 뒤에 숨은 작은 여닫이까지.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저는 여름 내내 이 윈도우벤치를 한껏 즐겼습니다. 차나 브런치를 한 상 들고 와서 이 벤치에 앉아있기도 하고, 맛있는 걸 먹으며 멍을 때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내심 여름이 가는 걸 아쉬워했는데 사실 이 공간의 절정은 가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여름숲 구경은 안가도 단풍놀이는 가는지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침실로 들어올 때마다 마주하는 이 풍경은 좀 과장하자면 매번 황홀할 지경이었습니다.
드라마틱한 계절의 흐름과는 별개로 처음의 계획처럼 제가 키우는 초록이들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두 팔로 안을 수도 없게 더 커버린 고사리들은 겨울에도 베란다 정원의 푸르름을 유지시켜 주고 있어요.
+ 덧붙이는 이야기 : 베란다 정원
이 이야기는 자연스레 저의 베란다 정원과 이어집니다.
우리집 1호에서도 만들었던 베란다 정원이 일부 실패한 후 이번엔 더 철저히 계획을 세웠습니다. 좁은 공간을 고려해 행잉플랜트를 많이 키울 수 있도록 튼튼한 봉도 설치하고 여러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콘센트도 하나 빼두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고의 선택은 바로 이 콩자갈이었습니다. 타일을 깔자니 밟을 때 그 차가운 느낌이 싫고 평범한 바닥을 깔자니 물 주려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발견한 이 콩자갈은 최고의 대안이었어요. 물을 주면 그냥 아래로 흡수되듯 흘러서 배수구 쪽으로 빠지도록 되어 있고 맨발로 밟아도 동글동글 자갈 느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색도 흙색이다 보니 정말 야외정원 같은 느낌을 물씬 줍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드디어 자급자족의 꿈을 이룬다며 허브들도 애지중지 키우고, 방울토마토도 따 먹어봅니다.
물론 살림에 보탬이 되는(먹을 수 있는) 식물들은 키우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첫 번째 실패를 만회하려고 내년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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