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위님이 독서후기를 올리는 것을 보고, 이러다 관촌수필은 패스하겠다 싶어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한 것을 옮겨봅니다. 정리한 대로 쓴 것이라 서술형이 아닌 것을 양해해 주세요. (모임하면 생각해 보려고 질문을 적은 것이니)
등장인물 - 나, 대복이, 할아버지, 옹점이
일락서산 - 해가 서산으로 떨어짐 :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 관촌마을의 사라진 풍경을 회상하는 주인공
화무십일 -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화무십일홍, 아무리 성한 것도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진다.:윤영감내외와 며느리, 아들
행운유수 - 떠 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옹점이와 결혼, 남편 잃고 가수가 되어 떠돌아다님
녹수청산 - 푸른 물과 푸른 산,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 : 대복이, 조 패랭이 아버지, 대복 어미, 순심이 성추행으로 유치장, 돌아와서 새사람 되어 입대
공산토월 - 빈 산에서 떠오른 달
신석공(신현석), 주인공 아버지, 정희 어머니, 신석공이 결혼하고 주인공의 아버지를 따라 인공 치하 군청서기로 있었던 일 때문에 고문치사, 이후 고향을 지키다 백혈병으로 죽게 됨, 16세 살인강도를 보며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갔던 사람에 대해 추억함
관산추정 - 관산에서 꼴 베는 남자, 고향 옛 친구
유천만, 복산아들, 도깨비 불 대신 살인사건 용의자 찾는 낛시꾼의 불
여요주서 - 몇 가지 이야기에 관한 해설
친구 신용묘가 미성년자가 훔친 꿩을 샀다 재판을 받게 됨
1. 작가란 모국어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이 문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작가는 곧 말의 발견에서 출발하는 사람으로, 여기에는 언어와 사유의 밀접한 관계, 즉 고유한 우리말 속에 들어있는 민족의 정신과 문화의 소중함에 대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선생님은 산업화 근대화에 놓인 농민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잊혀져 가는 미덕을 되새기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
질박한 토속어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을 묘사한 작품으로, 기계 문명의 수혜에 익순한 합리적 사고방식의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야기로 들리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농촌 공동체 속에 배어 있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는 세계화 시대에 우리를 지탱해 주는 뿌리이자 갈 길을 가르쳐 준다고 이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씌어진 토속어를 찾아 보자.
숭헌, 페엥 - 걱정이 머리 끝에 이르거나 아랫사람들에게 핀잔을 줄 때, 되잖은 말, 같잖은 꼴, 어질지 못하며 어리석을 것 등 꾸중을 대신하던 할아버지만의 용어
해거름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 또는 그런 때
먼젓것, 점촌 옹기 틈에서 풀었다고 옹점이
깜냥대로 - 스스로 일을 헤아리는 대로,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대로
나리마님 - 할아버지
언니 - 형
겸상
생치(익히지 않은 꿩고기)는 양반 반찬이구 비둘기는 상것들이나 입에 대는 벱이니라
유언이 부디 족보만큼은 잘 간수해야 한다는 것(완전히 망해버린 가문을 최후까지 지켜보다 더난 할아버지에게는 논문서나 집문서보다도 소중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 11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나도 그 족보만큼은 어떤 물건보다 소중에게 간수한다, 그 것을 가끔 뒤적이며 할아버지의 체취라도 맡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착각에 빠진다)
할아버지의 존재는 비단 수복이들뿐 아니라 서원 마을 주민들에게는 고고함, 위엄, 그리고 가을 서릿발 같은 권위자, 인근 마을 여러 가문과 유림에서도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근엄한 선비의 풍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주인공의 몸과 마음을 다스린 통치자로서 변함이 없다고 함
천자문을 매일 두시간씩 익힘
자양 - 재행의 사투리, 혼인한 뒤에 처음으로 신랑이 처가에 가는 것
옹점이 남편이 6 25 전쟁에 소식이 없자, 옹점이에게 ‘서방 잡아먹은 계집’이라는 누명을 씌우는 시가
수수깡 울타리, 대사립 밖(대로 만든 사립문 밖)
2.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대목과 그 이유를 이야기해 보자.(회상)
3. 고유한 우리 문화와 정서가 오늘날 우리 사고와 맞지 않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과 그 이유는?
1) 옛날 사람들은 늘 이웃과 더불어 살았다. 한 마을 안에 오랫동안 살다 보면 이웃과 친분을 쌓고, 마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모아 해결하고 다른 사람의 일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슬퍼했다. 또 일손이 부족한 농사철에는 서로를 돕기 위해 두레나 품앗이를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 말은 이웃끼리 따뜻한 정을 나누면 사촌처럼 가까운 사이가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웃과 허물없이 지내다가도 남과 다른 것에 대해서 격의 없이 속내를 보이다간 선을 넘어 무례하게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내 생각엔 예전에는 개인정보를 캐묻는 일이 무례해도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었다면, 지금은 사적인 부분을 보호 하는 것을 공동체의 유익보다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제도화되어 가므로 자신과 남을 보호하는 것을 자녀들에게도 이야기해 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고유의 두레나 품앗이에 대해 요즘 아이들이 좋은 것이라 생각할 지는 모르겠다.
2) 옹점이가 소박맞고 약장수를 따라다니며 노래부르는 것을 주인공이 몰래 보고 처절하다 생각했던 것 - 선창가 고동소리 옛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그 시대에 옹점이의 처지가 애처로와 보여서 그리 표현했지만, 옹점이 인생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주인공의 생각일 뿐이다. 옹점이는 최선을 다해 살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희노애락을 표현하며 즐기며 사는 인생이었을 수도 있다. 나 같으면 다르게 보았을 것 같다. 남녀의 입장이 좀 다른 것 같다.
4. 비교적 읽기에 어렵지 않은 수필이나 동화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안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른 나라의 문화나 역사와 다른 우리 고유의 정서와 문화는 어떤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첫댓글 *개인주의와 옛 공동체정서 사이에서..저는 왔다갔다합니다만 적절한 조화 이루며 살려고 합니다.
*옹점이에 대한 생각은 Kattie님과 비슷합니다. 저는 옹점이가 삶은 힘들어도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산 여인으로 보았습니다.
얼굴보며 더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해 아쉽네요.
폰으로 입력하는 것이라 여기까지 할게요.
선바위님, 보고파요 ^-^
말이 곧 뜻이고 삶
삶의 모습이 달라지니 언어의 모양새도 달라졌고
시절에 따라 닮은 듯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 (대체적으로 안타까운)
순심과 대복 석공 옹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