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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과 지역 모임 사랑하는 이계삼 선생님께 드리는 공개 편지
낭만샘(안준철) 추천 0 조회 324 11.03.20 15:32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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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3.20 16:17

    첫댓글 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십분 공감합니다. 절망도 현실이지만 희망도 현실이니까요.^^

  • 11.03.21 12:33

    긴 글 감사합니다. 제가 선생님같은 분으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선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제가 오늘의교육 창간호에 썼던 글은 읽는 이에 따라서 턱없이 부족한 글이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딴에는 몇년동안의 제 고민과 고뇌의 결론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이런저런 바쁜 일정들로 시간이 녹록치가 않습니다. 선생님 글에 대한 답신은 조금 뒤의 과제로 미루고 싶습니다. 용서를 부탁합니다. 다만, 저는 오늘의교육 창간준비호에 썼던 것처럼 한 학교, 한 교실, 개별 교사와 개별 학생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의 문제가 아니라

  • 11.03.21 12:37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짙은 어두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좀더 솔직해지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제가 가진 희망의 내용이란 그래도 제가 만난 아이들이 그래도 조금이라도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글을 쓰고 책을 읽기를 바란 것입니다. 물론 그런 만남도 더러 겪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제가 구체적으로 만나는 아이들에게서도 실은 판판이 실패하고 있었고, 많은 경우 제가 걸었던 개별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얻었던 희망이란 무력한 자위였음을 깨닫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 언어가 부족했고, 또한 이것을 풀어내는 제 실력이 부족해서 말만 '선정적'이고 알맹이 없는 글이 되어버렸다는 자책을 하고 있

  • 11.03.21 12:44

    습니다. 저는 제 실력의 한계를, 그리고 글을 준비하면서 투여할 수 있는 연구작업의 물리적 시간의 한계가 뚜렷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답답했습니다. 왜 이런 글을 내가 써야 하는 거야, 하는..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교육학자, 논객들이 있는데.. 그러나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학교는 영토를 다 빼앗긴 제왕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는 현실의 언어, 교육이라는 언어를 들이대기조차 무참한 현실을 진단하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길고 묵직한 글에 앙상한 답변을 용서해 주십시오. 틈나는대로 제대로 된 편지를 올리겠습니다. 이계삼 드림

  • 작성자 11.03.21 13:51

    고맙습니다. 글 올려놓고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싶기도 했어요. 선생님의 마음이 곧 제 마음이기도 해서요. 편지 초안을 써놓고 수정을 할까 하다가 그냥 올렸어요. 그 거친 글에 저의 진의가 더 실려 있을 것 같아서요. 너무 서둘러 편지로 답하지 마시고(또 시간을 내야하잖아요) 언제 만나면 길게 얘기 한 번 해요. 언젠가 선생님 글쓰기의 고통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어요. 전 선생님의 글을 얘기한 것은 아니었어요. 마음을 얘기한 것이지요. 우리를 둘러싼 어두움에 대해서 작정하고 쓰신 것도 알아요. 그래서 저도 어두워진 것이고요. 소중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거고요.

  • 작성자 11.03.21 13:52

    봄이 가기 전에 한 번 만나게요. 만사 재쳐두고 순천에 한 번 오세요. 아니면 제가 밀양으로 갈게요. 윤지형 샘도 오시라고 해서 한 번 날밤을 세워보게요. 교육공동체 벗에 와서 몇개월 저 나름대로 많이 아프고 힘들었어요. 편지에도 밝혔지만 제 언어를 찾는 시간이 필요했지요. 선생님 글을 읽다보면 솔직히 많이 속상하고 그랬어요. 내가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싶었던 거지요.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대화를 함께 나눌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서로 얘기하다보면 구체적인 진실이 만나는 지점이 있겠지요. 봄이 오고 있네요. 서로 힘내게요.~

  • 11.03.21 22:43

    저는 글에서 이계삼선생님이 말씀한 짙은 어두움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구요. 다만, 낭만샘처럼 터져 나오는 감정들도 주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건 한 해 두 해 이야기도 하니고 비단 이계삼선생님의 글에서만 느꼈던 것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 과정들이 참 좋습니다. 글을 읽고 느낌을 이야기 하고 오히려 이런 과정들이 우리 매체에서 살아숨쉬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걸 이계삼선생님과 안준철선생님은 참 잘도 하십니다.^^ 부럽고 배우고 싶습니다. 하~ 오늘도 서울생활 3주째 첫날이 지나가는 군요. 제겐 벗들이 희망입니다.^^

  • 작성자 11.03.21 23:12

    고맙습니다. 편지글 올려놓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은 이계삼 선생님의 어두운 마음을 좀 환하게 해드리고 싶었던 것인데...저도 벗들이 희망입니다.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답니다. 따듯하고 환한 봄입니다. 이런 봄날 마음이 어두우면 봄에게 미안하지요. 참, 합창 함께 할 수 있는지요? 혹시 바쁘신 일이 있으신지... 창립식 때 들었던 선생님의 정감 있고 안정적인 목소리와 한 번 더 섞이고 싶은데요...

  • 11.03.22 13:49

    명백한 것은 우리 시대 '교육 현실-학교'의 '짙은 어둠'과 '비극성'을 직시할 줄 아는 혜안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고또한 명백한 것은 어둠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작으나마 교육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벗들이 도처에 존재하며 그래야 한다는 사실이며, 또한 명백한 것은 절망을 절망할 줄 아는 사람, '불가능'을 소리높혀 증언할 줄 아는 사람과 안간힘으로 '가능성'
    을 열어가는 사람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사실--- 아닐까요? 더더욱 명백한 것은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이계삼 선생님과 안준철 선생님은 뼈 속 깊이 알고 있다는 사실--일 터이지요.

  • 11.03.22 14:00

    이렇게 폼 잡고(!) 말하는 제가 별 자격이 없는 것이---올해 인문계 고교에 투입(!)되어, 수업이다 보충 수업이다 야자 감독이다 네이스 입력이다 뭐다 정신이 없는 채, 도무지 '불가능'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임을 다들 아시겠지요? 겨우 한 가닥 잡고 있는 건---아이들을 향해 "씨바, 니네들과 나는 하나다--인간다운 삶, 진리를 향한 삶의 도정에서, 이 어둠과 불가능과 맞대면하여 스크럼을 짤 수 있는 벗들이 되는 거다" 다짐해 보는 마음 한 줄기. 번번이 놓치고 마는---다시 잡지 않을 수 없는---.

  • 11.03.22 14:05

    한마디만 더-- 이러한 대화의 존재야말로 '벗'과 '오늘의 교육'의 존재이유겠지요?!!

  • 작성자 11.03.23 00:08

    결코 둘이 아니라는 사실-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 11.03.22 18:13

    창간호 이계삼선생님 글을 잘었습니다. 덕분에, <영혼없는사회의 교육>도 열독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었습니다. 제가 교사가 아닌 것을 처음으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학부모로서 이렇게 우리 교육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 진지하게 사랑하고 항상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 11.03.23 00:06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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