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하은이 원호 할머니와 담장 사이 백일홍을 심었습니다.
서대구교회의 가장 가까운 이웃, 사제관 바로 옆 3층집에 가족 삼대가 삽니다. 매일 '신부님, 밥 먹었어요? 오늘은 뭐해요?' 하며 음식도 나누고,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는 개신교 교회를 다니는 친한 이웃입니다.
이번 서대구교회 환경정비하며 삼대의 손녀 손자인 하은이와 원호가 제일 신났습니다. 3층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오르내리며 집 앞에 아주 큰 정원이 생겼다고, 어둡던 곳이 환해졌다고 할머니 못지 않게 정말이지 신났습니다. 그런데 집이 너무 환하게 드러나 서로의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못한듯해서 할머니와 상의했습니다. 교회와 3층집 담벼락 경계에 백일홍을 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백일홍을 심지만 해가 지날수록 하은이와 원호가 자라는만큼 백일홍도 커지면서 가림막과 조경 역할을 동시에 할수 있을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하은이, 원호, 할머니와 다같이 모여 백일홍 나무를 심었습니다. 산흙도 넣고 거름도 주고 정성스레 심고 나서 물도 충분히 뿌려주었습니다. '이건 하은이 원호 나무야. 잘 자라는지 살펴줘야돼. 그리고 이 나무 보며 신부님도 생각해.' 둘 다 큰 목소리로 '네. 신부님'
가장 가까운 곳에 좋은 이웃이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 공사하며 더 친해지고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기분좋게 해주는 이웃이 있어 이 동네에 사는데 큰 힘이 됩니다. 주님이 주신 선물 같기만 합니다. 이후에도 더 많은 이웃과 만들어갈 인연을 생각하니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