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10월 제1회 전도관 체육대회 때 응원을 함께 하던 친구들과 서울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정순실 권사이다.
사진은 1956년 10월 16, 17일 이틀간 서울운동장(옛날 동대문운동장)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 전도관 체육대회에 참석하여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 영등포여고 1학년이던 저는 이만제단에 다니면서 이 친구들과 친해졌는데, 모두 서울대학교 안에 있는 간호고등학교 친구들입니다. 이날은 서울, 인천, 전주, 부산, 마산 등 전국의 전도관 식구들이 모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기쁨의 날이었습니다. 저와 사진 속에 있는 친구들은 서울팀 관중석에서 응원을 맡아 했습니다. 지금의 천부교 체육대회처럼 경기와 응원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그 열기는 지금 못지않았습니다.
배구, 농구, 릴레이 경기 선수들이 나와서 경기를 펼칠 때마다 찬송가를 응원가 대신 불렀고, 특히 하나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경기에 참여하실 때면 응원의 함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윤치영장관이 공굴리기를 하던 모습, 선수들이 오재미를 던져서 박을 터뜨리자 그 안에 두루마리로 말려있던 ‘승리자 감람나무’ 라는 글씨가 펼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로가 팀은 달라도 한마음으로 힘차게 뛰고 달리는 신나고 즐거웠던 체육대회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체육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높이뛰기를 했는데 기록이 평소만큼 나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시 한번 뛰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속상했던 그 선수는 끝내 울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그 선수에게 “그렇게 뭐든 이기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것이다”라고 하시며 격려해주셨습니다.
원래 욕심 많고 지기 싫어하던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모든 일에 더 적극적이게 되었습니다. 소사신앙촌 주택을 지을 때도 새벽예배를 마치고 벽돌을 가지고 가면 하나님께서 안수를 해 주셨는데, 친구들끼리 “너는 오늘 안수 몇 번 받았니?”하고 서로 경쟁을 하기도 했고, 공장에서 일을 할 때도 공장끼리 경쟁에서 꼭 이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은 어떤 일이든 잘 하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면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그 시간이 참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제가 소사신앙촌 건설대로 들어간 후 사진 속의 친구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군부대 간호원, 서독간호원으로 취직이 되어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 속에는 없지만 한동안 소식을 몰랐던 이 당시 친구 강영남(동작교회)을 신앙촌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친구가 신앙촌상회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영남이 친구처럼 순수하고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사진 속 친구들을 꼭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체육대회의 기쁨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