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호박과 달리 늙은 호박은 집 주위에 지붕에 담벼락에,아주 집을 에워 쌓아 보기 좋았는데 이 호박들은 이상하리 만큼 관심과 사랑을 덜 받았던것 같고 나 또한 그리 깊은 애정(?)을 주었던건 아닌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 늙은 호박들은 그때는 내게 간식과 건강을 제공해 주었는데 나는 당연한 것으로 느꼈었다. 지금은 서로 없어서 못먹는 그런 존재가 되었지만...
내 머리보다 더 큰 호박은 집안 한구석을 차지 할만큼 집안의 먹거리였고 꼬부랑 할머니와 어린손자의 영양식이자 간식이었음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 난 지금은 호박죽을 먹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좋아하지 않는다. 남들은 이 좋은것을 왜 안 먹느냐고 하지만 난 그들에게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며 많이 드시라 권한다.영양만점이라고...
삶았는지 쪘는지는 모르겠으나 할머니께서 심심하면 내어 주셨는데 수박처럼 잘라 쟁반에 내어 놓으시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어느때는 이 호박이 달지가 않아 내가 안 먹었던 기억도 많다.아직 애 였으니.... 정말 많이 먹었었다.질린다는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얘기다. 그땐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왜? 먹지 않게 되었는지 모르겠다..정말... 잔치집에 빠지지 않는 고급요리(?)인데...
호박씨는 이때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뭐랄까! 냉장고에 항상 있는 션한 캔맥주! 비유가 좀 이상하지만 그 어린 아이에겐 유일한 주전부리요 먹거리였다. 요즘은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호박씨가 귀하다.가끔 까서 나오는것을 보기는 했는데 찾기가 힘들다.
호박씨와 더불어 여러 간식거리나 먹거리가 많았는데 고구마 무우 수박 참외.... 생각해보니 내 짧았던 아주 어린 유년시절은 나름 행복했던 시절인것같다!
생각하니 여러 얘기도 많다! 시간 날때마다 끄적거려 더 늙은 후에 추억거리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