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 인터넷 아파트 커뮤니티에 실린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반포 르엘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운영과 관련해 입주자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몇 마디 드리려고 한다. 일단 커뮤니티 기본 이용료로 각 세대당 3만원씩 내라는 것이다. 나는 여기 오기전에 경희궁 자이 아파트에 거주했다. 그곳은 커뮤니티 운영에 모범을 보인다는 곳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다. 그곳도 헬스장, 골프연습장, 스타디룸 등을 운영했다. 반포르엘보다 시스템이 더 괜찮은 곳이었다. 그곳의 각 세대별 운영비는 6천원이었다.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불만도 제기했지만 6천원선에서 조정됐다. 그런데 이곳 반포르엘 커뮤니티는 경희궁자이보다 나은 것이 없는듯한데 가격은 무려 5배인 3만원이란다. 물론 주변 아파트 특히 옆단지인 자이아파트의 경우를 따랐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곳은 이미 건립된지 몇년이 지났고 그당시는 경제상황 등이 괜찮은 편이었기에 주민들의 불만이 덜 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에너지비로 인해 관리비가 무려 두세배가 급등하고 있다. 경희궁 자이의 경우 보통 3인가구 34평형일 경우 20만대 후반이었지만 지금은 40만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두배 이상이 오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입주자회의 결과라며 각 세대당 의무적으로 3만원씩 더 내라고 한다. 요상한 아파트값 요동으로 인해 정말 힘들게 입주한 세대들에게 또 한번 힘든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나의 집의 경우 부부와 아이가 새벽에 나가 하루종일 밖에서 일한다. 아파트 커뮤니티를 이용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아파트에 그런 세대가 꽤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세대가 아파트 공동의 커뮤니티를 이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혀 사용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강압적으로 획일적으로 운영비를 내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사안은 동대표가 주민들에게 의사를 먼저 물어봤어야만 했다. 많은 가구들이 다같이 모일 기회를 만들기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각 세대에게 이렇게 추진 하려는데 의사가 어떤가하는 절차는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동대표들이 모인 대표자회의에서 아파트 전반의 사항을 의논하고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전 가구가 해당되고 돈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의견수렴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른바 사우나 운영이다. 나는 처음 이곳에 입주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무슨 6백가구가 채 안되는 아파트에 사우나가 이렇게 클까 하는 것이었다. 각 가정에서 샤워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헬스장이나 골프장 운동자가 샤워하는 수준일텐데 왜 이렇게 사우나 시설이 거대할까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하루종일 집에 거주하는 계층을 겨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크게 만드니 운영하는데 인력도 여러명 필요하고 그러니 운영비가 급등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우나가 세대당 1일 2회 무료이용에 2회초과시 1회당 3천원이라고 한다. 누군가 지키는 인력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사람들 인건비를 주려다보니 각 세대당 운영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 이용도 하지 않는 가구가 커뮤니티 운영에 동원된 인력의 인건비까지 내야 하는지 정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당연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내야할 비용 아닌가.
정리하자면 지금 반포르엘에서 책정한 커뮤니티 운영비는 너무 과하다. 안그래도 아파트값 급락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관리비 폭탄에 커뮤니티 운영비까지 비싸게 내야한다면 입주자에게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전혀 이용을 하지 않는 세대에게도 무작정 3만원을 내라는 것은 부당한 처사이다. 물론 3만원 그것 껌값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용자가 많이 부담하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운영비를 낮춰주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 그리고 반포르엘 입주한 뒤 한참동안 커뮤니티 사용도 못하게 해서 많은 입주민들이 근처 헬스장이나 골프장에 등록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그야말로 이중으로 부담을 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저런 사항을 감안할 때 이번 반포르엘 커뮤니티 운영비 건은 재고함이 옳을 듯 하다. 반포르엘 입주자.
(이글은 모 아파트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