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코끼리의 장 147. 자기 정복(게송 320~322)⁶⁶⁾ 마간디야의 아버지는 부처님의 훌륭한 상호에 크게 감탄하여 자기의 아름다운 딸을 부처님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시면서 마간디야의 대소변으로 가득한 몸뚱이에는 당신의 발 일지라도 닿지 않게 하겠다고 말씀하시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마간디야의 부모는 아나가미 팔라를 성취하고 부처님께 귀의했다. 그러나 자기의 미모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마간디아는 부처님을 증오하며 기회가 오는 대로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벼르게 되었다(게송21~23번 이야기 참조). 얼마 뒤 마간디야는 꼬삼비 국의 우데나 왕의 세 번째 왕비로 간택되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꼬삼비를 방문하시게 되었는데, 마간디야는 그 소식을 듣고 자기의 영향력이 미치는 시중 불량배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부처님께서 아침 탁발을 하시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오시면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욕설과 비방을 퍼부으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튿날 부처님의 뒤를 따라다니며 강도, 천치, 어리석은 자, 비겁자, 겁쟁이, 황소, 망아지, 지옥에 갈자, 찌꺼기, 잔인한 짐승 같은 자, 구제받지 못할 자,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을 자 등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또 그들은 먼지를 덮어씌우고 침을 뱉는 등 여러 가지 행동으로 거칠게 굴었다. 그러기를 며칠, 부처님을 모시고 함께 탁발을 다니던 아난다 테라는 부처님께 이곳을 떠나 다른 도시에 가자고 간청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를 거절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여, 만일 그 도시에서도 우리에게 이 같은 욕설을 퍼붓는 자들이 있다면 너는 어찌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다면 다시 다른 도시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난다여, 다시 그 도시에서도 그런 자들이 있다면 너는 어찌하겠느냐?” “그때는 또다시 새로운 도시로 옮겨 가야 할 것입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느니라. 무릇 수행자는 소란이 있으면 그곳을 떠나지 말고 소란이 가라앉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느니라. 그리하여 소란이 가라앉게 된 다음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합당하리라. 아난다여, 누가 너에게 욕설과 비방을 하고 있느냐?” “부처님이시여, 제가 이곳에 도착한 뒤로 시중의 불량배, 종, 하인들이 제 뒤를 따라다니면서 연일 욕설을 퍼부어 댑니다.” “아난다여, 너는 마땅히 알지니 여래는 마치 싸움터에 나간 코끼리와 같으니라. 싸움터에 나간 코끼리가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자기의 임무를 잘 수행하듯이, 여래는 여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느니라. 아난다여, 여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저 어리석은 자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세 편을 읊으시었다. 23-1-320 싸움터의 코끼리가 날아오는 화살을 잘 견디듯 나 또한 어리석은 자들이 주는 갖은 욕설을 잘 참고 견디리라. 23-2-321 오직 훈련된 코끼리만이 싸움을 이끌어 가는 것 그러기에 왕은 훈련된 코끼리만을 탄다. 욕설을 참고 견디는 수행자는 실로 모든 인간 가운데 으뜸가는 성자. 23-3-322 노새도 훈련 시키면 신비의 준마(駿馬)가 되고 숲속의 현자인 코끼리 또한 그런 법. 또한 자기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가장 으뜸가는 성자가 된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부처님께 욕설을 퍼붓던 많은 불량배들은 감동을 받아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려고 수도원을 방문했고, 그중 몇 명은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66) 설법장소 : 제따와나 수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