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푸르니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는 어떻게 긴 시간들을 잘 다스리겠소...?
단풍이 아름다운 설악으로 떠나고 싶지만 동행인을 찾기도 어렵고
또 내 힘에 꼭 맞는 코스로 가기도 어렵다!
여러 번 가을설악을 다녀왔지만 그저 무박 2일은 해야하는 일정과
보는 것에 비하여 소요되는 경비도 많으니 동행인이 없이 혼자 여행을 하기는
좀 어렵기에 올해에는 설악행을 생략하고 내년을 기약하며
좀은 이색적인 여행을 기획해보았다...!
주초부터 아내에게 이번 주말에는 어딘로든지 여행을 하자니까 좋단다!
일단은 쉽게 동행인을 얻을 수 있으니
여행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출발 시간까지 확실한 목적지도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행을 하기위한 기초는 다져놓았으니
드디어 10월 12일(금) 18:10 퇴근과 동시에 출발이다!
제1일차 : 진주(18:10) - 산청생초(18:50 어탕국수 저녁식사) - 남원(20:00) - 순창(20:30) - 내장산(21:30)
함양을 지나니 밤이지만 코스모스가 만발한 꽃길이 우리를 반긴다! 지리산 줄기의 고개를 넘어 국도로만 달리는데 끝없이 계속되는 코스모스 꽃길... 도경계를 지나도 여전히 잘 가꾸어진 꽃길을 달리며 하루종일 학생들과 쌓은 피로를 날리며 어둠속의 내장산에 도착하니 각 숙박업소에서 나온 사람들만 우리를 반긴다! 일단은 밤의 내장산을 보고싶어서 공원안으로 들어가보려고 하니 굳게 문이 닫혀있다! 그래서 차를 돌려 숙박지로 간다! 간단히 마실 가시오가피 한 병을 사가지고 숙소로 향하여 간단히 샤워를 하고 한 잔 걸치니 잠이 잘 오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뒤척이다가 12시가 다 되어서야 낼 새벽에 공원안을 일주하기로 하고 겨우 잠으로 빠졌다가 깨어보니 05:00...
한시간 더 자잖다!
어쩌겠어 그러자고 하고는 잠을 청하여도 정신이 맑아오니
텔레비젼을 보다가 옷을 챙기니 06:00...
제2일차 : 기상(05:30) - 숙소출발(06:00) - 내장사 일주문(06:50) - 내장산 생태체험로(백련암-원적암) - 내장사(07:40) - 숙소(09:20 해장국) - 고창읍성(10:20) - 고인돌 유적지(11:00) - 천년고찰 문수사(12:00 애기단풍) - 석정온천 주변 방장산 기슭 1억송이 국화밭(13:10) - 백양사(13:50) - 순창 - 남원 - 함양(15:30 사곡밥으로 점심겸 저녁식사) - 진주(17:00)
곧바로 내장사를 향하여 걷는다!
제법 냉기를 느끼게 할 정도로 차갑지만 산 특유의 신선한 공기는 정말 마음까지 깨끗하게 닦아주는 듯하여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찻길을 걷다가... 또 냇가로 난 산책로를 걷다가 날이 밝아오니 사진도 한 컷...
한시간 쯤 걸으니 내장사 일주문 앞이다!
경내로 향하기 전에 내장산 자연생태체험로가 눈에 들어온다!
가자니 하는 말 발이 아파서 못간단다!
언제 다시와...?
그래서 등산로가 탐방로이니 힘들지 않을 듯한데 가자고 얘기하여 겨우 오르기 시작하는데
발이 아프다! 종아리가 아프다...! 하여튼 온갖 투정을 다 받아가며 백련암-원적암을 순회하는 생태체험로를 돌아 내려오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하였던 내장산의 비경을 다양하게 접하다가 내장사에 도착하니 제법 시장기를 느낀다. 어디 가서 라면이라도 하나 먹자고 하니 참고 내려가잖다. 역시 배는 고파보아야 심정을 알지...?
능선위로 살며시 비추는 햇살을 받으며 숙소로 돌아오니 이제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의 차들로 공원내 길이 제법 혼잡하다. 조심하여 걸으며 어제밤 넘어왔던 고갯길도 바라보며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새벽부터 먼길을 다녀왔다고 어서 식사를 하라고 권하네... 육계장으로 주린배를 채우고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출발한다. 정주시로 향하다가 고창으로 방향을 잡아가니 갈림길에 찐빵과 만두를 판단다! 배는 부르지만 들먹거리기에 사오라고 차를 한쪽으로 주차하니 찐빵에 커피까지 들고오네! 주인 아주머니가 맛있는 커피 꼭 들고가라고 하여 가져왔다나...? 맛있네!
곧바로 차를 달리며 찐빵 3개를 개눈감추듯 처리하고는 고창으로 들어선다! 먼저 읍성에 들렸는데 아직도 입장료를 징수하니 전에 여러 번 걸어본 읍성길이라 차를 돌려 고인돌 유적지로 향한다. 세상에 이렇게 규묘가 큰 유적지를 내가 모르고 지나다니다니... 마침 모대학의 교수가 취재를 나왔다가 관리하는 사람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것을 보고 나도 열심히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좀 보충하고 너무나 깨끗하게 자란 코스모스와 고인돌을 배경으로 몇 컷 기념을 남기고 바로 문수사로 향한다.
소개한 천년고찰이라 할 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문화재 관리인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것은 단풍나무 뿐인데... 절 주차장에서 잠시 졸음을 쫒다가 절을 한바퀴 돌고는 바로 내려와 석정온천으로 향한다! 전라남도 장성으로 넘어가는 길가에 있는 석정온천... 온천을 해보지는 않아 수질은 모르지만 그래도 주변을 잇는 길가에 조성된 꽃길과 온천주변 방장산 일대에 심겨진 국화꽃...! 만일 이 꽃들이 만개한다면 엄청난 볼거리가 아니가 생각한다. 아직 꽃마울도 터지지 않았지만 국화꽃을 심은 면적과 그런 설계를 한 고창군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며칠 후에 공개될 국화작품들이 진열을 하기위하여 모아놓았네! 사진 몇 컷 찍는다고 난리다! 그렇다고 안찍나...? 그 먼길을 달려 갔는데...
아쉽지만 피지도 않은 국화만 바라보다가 방장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백양사로 들어갔다가 곧바로 순창의 강천사 입구를 지나 남원을 거쳐 함양에 도착하니 물래방아축제를 한다나...? 길이 만원이다! 어렵게 복잡한 길을 뚫고 식당으로 들어가 사곡밥으로 점심겸 저녁식사를 하고는 상림을 한바퀴 돌자는데 그냥 가자고하여 진주로 와서는 여행의 피로를 수영으로 마무리하며 내일 산행을 준비한다.
모처럼 넉넉하고 편안한 여행을 하여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또 멋진 기획을 해보리라 생각해본다!
첫댓글멋지당 그렇게 릴수 있다는게 넘 좋네여^^ 울낭은 묻혀서 가는건 가는데 단독은 영
와~ 진짜 이뻐요....가보고 시포요 ...근데 뭐가 잘못됐어요 뒤죽박죽 어케된겨 운영자님!!!
정말 아름답게 사시네요^^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