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점심, 저녁(아침에는 골아떨어짐..)에 눈 뜨면 바다만 보이는 곳에 있었다.
유난히 커다란 창문 가득히 정말.
정확하게 바다만 보였다.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고..
창문을 열어 놓으면 가끔 짠내가 맡아지고..
밀려 왔다 밀려 돌아가는 파도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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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지구가 둥글다는 걸.
난 죽어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보기엔 지구는 절대적으로 평평했으며 우리동네 공사중이었던 크고 넓었던 모래더미만 둥글어 보였다. 그 위에 올라서면 난 중심을 잡지 못했고 고로 중력따위로 날 설득한다는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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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바다를 처음으로 보았다.
내가 본 바다는 보라빛이었다.
바다가 푸른것은 하늘이 푸른색이라 그렇다..라는 말은 나에게 시구절이상 아무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그게 과학일줄은--;;
바다는 하늘이 붉어지자 따라 붉어 지고..
하늘이 노래지자.. 노랗게 변했다.
그때 내 손을 잡고 있던 누군가 말해 줬던것 같다.
바다의 끝이 보이지 않는건 밑으로 가는 거라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더 밑으로 가면 바다가 있고 머리가 노란 사람들, 붉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있고 거기서 계속 밑으로 돌다보면 내가 서있는 자리가 나온다고..
너무 갑자기 인정했던 것 같다.
지구는 둥글다.
과학시간에 몇시간을 떠들며 날 이해시키려 하던 선생님도.
성당의 신부님도.
아빠, 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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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인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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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오래 보고 있으면..
몇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멀미가.. 났다.
갑자기.
밤에 아무도 없는 방에 들리는 파도소리는..
겁난다..
이 두 증세에 ,,,,,,,,,,,,,,,,,,,,,
바퀴 달린 장난감 한번 안타고도 난 멀리약을 사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