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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공연~[연극/뮤지컬/오페라/발레/콘서트/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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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스크랩 *****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페가수스 추천 0 조회 189 11.08.03 19:2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진짜 원하는걸 알기나해?

 

오늘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나오는 말들 중에 가장 마음을 울리는 대사였어요.

우리도 그들의 시기를 지나왔으면서

 이제는 어른의 시각으로만 그들을 보고있는건 아닌지

무조건 참고 견디라고 묵언하고 있는건 아닌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는지 ,

1891년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무대였지만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성을 대하는 입장차이는

어느시대 어느곳이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인것 같아요.

 

'진짜 원하는걸 알리가 없지'라는 말은  '진짜 내마음을 들여다봐줬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뜻이겠지요.

 성 . ..   저두 아이와 자연스럽게 얘기하려 노력하지만 어려운 부분이구요.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아이와의 대화에 벽을 만드는 일인 것 같아요.

가능한 자연스럽게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하는데.....

아들을 키우는 것이 좀 어려울 때도 있거든요.

  

노출수위가 있어 파격적인 뮤지컬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청소년의 성에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이였어요.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시키는게 아니고,  어른이 먼저 받아야 하는다는 어떤분의 말이 첫장을 보면서 떠올랐구요.

사실......

30대 중반 세대들 제대로된 성교육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내용을 살펴보면....

 

벤들라는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 거냐고 궁금해하지만

황새가 물어다 준다고 둘러대며 성에 대해 언급하는것 조차 민망해하는 엄마는 끝내 말해주지 않아요.

멜키어와 사랑의 행위를 나누고 난 벤들라는 임신을 하게되고

임신이란것이 멜키어와의 관계로 생긴거리는 사실을 몰랐던 벤들라는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냐고 엄마를 원망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장면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당시 미성년자의 성행위는 범죄였기때문에 멜키어는 소년원에 가게되는데

끝까지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했던 어른들의 책임은 누가 져야될까요?

수치심이란,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감정이 아닌 ,

교육에 의해서 생긴 감정이라는 멜키어의 말도 여운이 남네요.

 

욕설이 담긴 노래,  금지시 됐던 장면들 모두가 지금 그들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있기에 가슴에 더 와 닿았던거 같아요.

이번 뮤지컬을 위해 신인을 7명이나 뽑았다고 들었는데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풋풋한 10대의 느낌이 물씬 들었구요,

그들을 통해 잊고있던 20여년 전의 기억들이 나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무대 양옆의 좌석엔 관람객과 싱어들이 섞여있구요,

무대 뒷편엔 연주자들이 있어서 멋진 음악으로 꽉 채워주고 계십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이 한분 계셔서 집에 오자마자 검색해봤어요.

피아노와 오르건을 치면서 지휘를 얼마나 맛깔스럽게 하시던지.....   배우보다 그분에게 몰입했던 순간이 많았어요. ^^

뒷모습만으로도 포스가 강하다 느꼈는데 역시 음악감독을 하셨네요.

조선아님..

한국에도 이렇게 멋진 음악을 하시는 여자분이 많구나! 싶어서 감동스러웠어요.

처음 벤들라가 불렀던 "검은 천사, 검은 아기, 베들레헴으로.. "라는 노래가

달빛처럼 감미로운 기타연주와 나왔을때나

같은 노래를 재즈? 버전으로 불렀을때부터 음악에 도취되서 본 거 같아요.

음악의 여운이 참 오래 남습니다.

 

 

 극중 멀티맨이 두분 나와요. 

중견배우 송영창님과 이미라님.

두분이 아주 탄탄하게 무대를 지켜주면서 열연해 주시는데

송영창님의 따님이 이번 공연의 주연 벤들라로 나온다는걸 나중에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첫무대라는데 신인답지않게 목소리가 곱고 안정적이여서 놀랬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서는 무대.   무대에선 라이벌처럼 . . 연기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그리고..   '일세'역으로 나온 분인데 . .

노래를 제일 잘 부르세요.

배역과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요번 공연에서 찾은 보물이랄까요?

배우 '김성일'(우)의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의 소품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위한 그림들과 함께 상징성있는 소품들이 많은거 같아요.

 

  

쉬는시간에 2부를 기다리는 마음.  

너무 행복했어요.

오늘 밤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여운을 

되도록 오래 간직하며 잠들고 싶네요~

 

사진촬영이나 녹음이 철저히 금지되있어요.       

 입장시 카메라는 보관함에 맡기셔야 하구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공연장이 아닐까 싶어요.

해우소에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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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8.03 19:29

    첫댓글 블로그 후기 : http://durl.me/do9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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