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라
호수물이 가득 넘실거리고,
호수는
허공을 품어 하늘과 구분이 안간다네.
안개가
운몽택에서 김처럼 피어오르고,
물결은
물에 비친 악양성을
뒤흔든다네.
호수를
건너가고 싶건만 배도 없고 노도 없고,
일없이
한가로이 지내자니 밝으신 임금님에게 부끄럽네.
앉아서
낚시꾼들을 구경하노라니,
부질없이
낚인 물고기가 부러워진다네.
낚인 물고기처럼,
자기도 승상에게 낚여서 등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그러나, 낚인
물고기는 곧 죽음이란 사실은 왜 무시했을까?
그 정도로
취직이 절박했었는지.
그래서 그런지 맹호연의 자연시에는 도처에 사람의 한숨과 걱정이 배어
있다.
그에 반해 평생을 무사하게 높은 벼슬에 있던
왕유의 자연시는 그야말로 인간을 배제한 자연이었다.
그래서 맹호연이 훨씬
연장자이었지만
후인들이 그를
앞세워 "왕맹","왕맹체"로 불러주었던 것일까.